[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선거 과정에서 '윤핵관' 논란이 제기됐던 장성민 전 국회의원을 정무특보로 임명했다. 동아일보 출신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 박보균 전 중앙일보 부사장은 당선자 특별고문에 임명됐다.

장성민 전 의원은 과거 TV조선 시사프로그램 앵커로서 5·18 폄훼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다. 또한 성소수자 비하 발언과 '김정은 사망설' 유포 등으로 도마에 올랐다. 이명박 정부 시절 '이핵관' 등으로 불린 이동관 전 수석은 언론노동단체로부터 '언론장악 책임자'로 지목된 바 있다.

장성민 전 국회의원 (사진=연합뉴스)

16일 김은혜 당선자 대변인은 특보·특별고문 인사를 발표했다. 강석훈 성신여대 교수와 김현숙 숭실대 교수를 정책특보로, 장성민 전 의원을 정무특보로 임명했다. 강 교수와 김 교수는 박근혜 정부 청와대에서 각각 경제수석과 고용복지수석을 역임했다.

당선자 특별고문에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 임태희 전 한경대 총장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 ▲박보균 전 중앙일보 부사장 ▲김영환 전 과학기술부 장관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 ▲유종필 전 국회도서관장 등이 선임됐다. 김은혜 대변인은 "특별고문 일곱 분은 지난 선거 과정에서 윤 당선인에게 많은 자문과 도움을 주셨다"고 했다.

장성민 전 의원에 대해 김은혜 대변인은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경선 당시부터 경선관리위원회에서 자제요청을 받을 정도로 당선자에게 가장 비판적인 기조를 견지해 왔던 분"이라며 "1차 컷오프 탈락 후 당선인이 장성민 특보에 쓴소리를 요청해 대통령 선거기간에도 가감없는 조언을 듣고 소통해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보 명칭은 '쓴소리 특보'라 부르셔도 좋을 듯 하다"고 말했다.

5·18 폄훼-동성애 비하-김정은 건강이상설 등으로 논란

지난 2013년 TV조선 <장성민의 시사탱크>는 5·18 '북한군 침투설'을 여과없이 방송했다. 5·18을 전후로 북한 특수부대 1개 대대, 약 600명이 광주에 내려왔다는 허위 주장이 TV조선을 통해전파를 탔다.

진행자인 장성민 전 의원은 "역사는 반드시 이 부분과 관련된 진실을 밝혀야 하고, 그 진실은 객관적이고 입증할 수 있는 사실에 근거해야 한다"며 "북한의 특수게릴라들이 어디까지 광주민주화운동에 관련되어 있는지 그 실체적 진실은 반드시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시민들이 빨갱이·폭도·간첩으로 매도된 데 대한 의구심을 해결한 결정적 증거와 단서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탈북자들의 직간접적 증언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등의 발언을 했다.

이후 TV조선은 해당 방송으로 인해 방송통신심위위원회로부터 경고와 관계자 징계 처분을 받았다. 이후 TV조선 <뉴스쇼 '판'>은 북한군 개입설 관련 6건의 팩트체크성 보도를 통해 사실관계를 바로잡았다.

장성민 전 의원은 지난해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 '북한군 침투설' 방송 관련 질문을 받자 "제가 한 얘기가 아니라 출연자가 한 얘기"라며 "2부에서 검증을 준비하고 있었다. 제가 방송할 때만 해도 하자가 없어 3~4일 조용했는데 채널A에서 무리한 얘기를 하는 사람을 부르는 바람에 종편을 타깃으로 억울한 누명을 쓰고 파편을 맞았다"고 주장했다. 국민의당은 2017년 장성민 전 의원 입당을 거부하면서 "방송통신심의위 심의 내용을 토대로 논란이 된 5.18 폄훼 발언을 장 전 의원이 직접 작성했고 본인 의사라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2013년 5월 13일 TV조선 '장성민의 시사탱크' 방송화면

장성민 전 의원은 2017년 대선을 앞두고 동성애를 반대한다는 발언을 공개적으로 해 보수 기독교계가 주축인 '기독자유당'으로부터 지지를 끌어냈다. 당시 언론보도를 종합하면 장성민 전 의원은 동성애를 흑사병에 비유하며 세계를 멸망시킬 성병이라고 주장하고, 성소수자를 지지하는 목회자는 천벌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 역시 국민의당이 장 전 의원의 입당을 거부한 이유 중 하나다.

장성민 전 의원은 지난 2020년 4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회복불능의 코마 상태에 빠졌다는 등의 건강이상설을 주장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공개석상에 등장하면서 모두 가짜뉴스로 드러났다.

지난해 12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핵관'의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던 시점에서 장성민 전 의원은 '윤핵관' 중 한 명으로 지목됐다. 장성철 시사평론가는 MBN, SBS 등에 출연해 '이 대표가 지적한 '윤핵관'은 장성민 전 의원'이라고 말했다. 당시 이준석 대표는 '윤핵관'의 이른바 '언론 플레이'를 비판하고 있었다.

이동관 전 수석은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으로부터 '이명박 정부의 언론장악을 진두지휘한 장본인'으로 지목됐다. 지난 2017년 이동관 전 수석이 반기문 대선 캠프에 합류하자 언론노조는 성명을 내어 "MBC와 YTN, KBS에 낙하산 인사들을 내려 보내 공정보도를 파괴하고 이에 저항하는 언론인들을 대량 해직시킨 MB정권의 언론·홍보 총괄책임자"라고 비판했다. 이동관 전 수석은 언론장악을 한 사실이 없고, 언론인 해직사태는 회사 내부의 일이라는 입장이다.

박보균 전 중앙일보 부사장은 지난해 8월 윤석열 캠프에 합류했다. 지난해 2월까지 박보균 전 부사장은 중앙일보 대기자로서 칼럼을 썼다. 2020년부터 칼럼에서 "민심의 바람이 분다. '윤석열 현상'이 분출한다", "‘문재인의 신세계’는 윤석열에게 거친 바다다. 그의 항해는 외롭다" 등의 글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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