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불패 시즌2는 참으로 시청률이 아쉬운 프로그램입니다. 방송 자체는 점차 괜찮아지고 안정되어 가는데, 시청률이라는 건 한번 꺾이고 나면 다시 올리기 힘든 것 같습니다. 이번 주에도 상당히 괜찮은 장면이 그러졌습니다.

한 2주 전 <청춘불패2>의 시간대를 변경한다는 말을 듣고 상당히 반가웠습니다. 일단 상대인 <세바퀴>와 <그것이 알고 싶다>가 너무 버거웠을 뿐더러 늦은 시간대이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도 김신영이 세 바퀴에 버티고 있기에 섭외도 쉽지 않았을 테고요.

그래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또 하나의 기사가 나왔습니다. 바로 <가족의 탄생> 시간대로 옮기고 멤버들 및 MC진과 포맷을 교체할 수도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래서 몇 가지 우려되는 점과 함께 시즌2를 <가족의 탄생> 시간대에 옮기면서 바꿨으면 하는 점들에 대해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 멤버 교체는 No, No!

개인적으로 가장 반대하는 부분이 멤버교체입니다. 잘 나가던 시즌1에 브레이크가 걸린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멤버교체였습니다. 물론 미친 듯이 치고 올라온 슈퍼스타K2의 영향도 있었지요. 그러나 일 시청자들이 본격적으로 <청춘불패>를 떠나게 된 이유는 멤버교체 후에 온 혼란 때문이었습니다.

주연, 빅토리아, 소리에게는 적응기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런데 그 당시 김태우까지 떠나는 바람에 김신영이 혼자 고군분투하다보니 부담감에 무리수도 많이 두고 게스트는 자꾸 부르게 되고 하다 보니 새로운 멤버들이 적응하기가 어려웠지요.

게다가 몇몇 멤버들이 떠나가서 기존에 있던 연결고리가 끊어지다보니 잘하던 멤버들에게도 공백이 생긴 듯, 애매한 상황이 자주 나왔습니다. 결국 주연이에게 연결고리가 생기고 멤버들도 적응하는 듯할 때 시즌1은 폐지되었지요.

현재 <청춘불패2> 멤버들은 이제야 손발이 맞는 장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참 고전했던 우리, 효연 등도 이제 붐과 찰떡궁합을 이루어내고 있으며, 복병인 예원과 애매했던 보라도 단짝이 되어 재미있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금 멤버들을 보면 겉도는 멤버가 없고 아직 발전시킬 관계도 꽤 보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멤버를 교체하는 것은 아무리 스펙 좋은 멤버가 들어온다고 하더라도 기본 케미스트리, 즉 호흡을 깨먹을 수 있는 위험한 한 수라고 볼 수 있겠지요. 소속사와의 문제가 가장 클 것 같은데, 이는 처음부터 확실히 해두었어야 하는 문제가 아니었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청춘불패2>는 현 멤버를 바꾸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 듯싶습니다. 다른 멤버가 적응하는 데 또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까요?

2) MC 교체

MC교체 역시 생각해볼 문제이긴 합니다. 개인적으로 보기에 붐과 지현우는 딱히 문제는 없다고 느껴집니다. 붐은 어른들을 대할 때도 행사멘트를 날리면서 금방 친해지는 친화력도 있으며, G8 멤버들 모두 하나같이 부담 없이 잘 어울리는 정말 G8의 촐싹거리는 오빠처럼 보이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괜찮아 보입니다.

지현우는 예능감은 상당히 저조하지만 그래도 많이 적응을 해서 묵묵히 자기 일을 수행하며, 최근 방송에서는 나름 리더십도 발휘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현우의 경우는 교체한다고 해도 플러스도, 마이너스도 되지 않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물론 지현우를 대신해서 누가 들어오느냐에 따라서 달라지긴 하겠지만요.

이수근 같은 경우에는 같이 하는 것이 거의 마이너스입니다. 이수근이 빠진 지난주와 2주 전 방송을 보면 촌장이라고 메시지만 준 게 오히려 더 깔끔했다고 보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 같습니다. 김신영과 송은이처럼 멤버들을 끌어주는 능력도 부족하며, 그렇다고 어른들을 능가하는 카리스마가 있는 것도 아닌 애매한 입장에 있는 엠씨가 바로 이수근이죠. 이수근은 아직까지도 <청춘불패2>를 <1박 2일>로 생각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이 시간에 투입하기에 적절한 MC로는 송은이와 김신영이 있습니다. 특히 시즌1부터 함께 해왔던 김신영은 여태껏 <세바퀴> 때문에 참여하지 못했을 법도 한데, 이제 <세바퀴>의 경쟁상대가 아니기 때문에 김신영의 섭외도 가능해보입니다. 송은이도 스케줄이 가능하다면 섭외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만약 지현우가 바뀌어야 한다면 그 자리에 나르샤를 추천해보고 싶습니다. 시즌 1에도 일꾼은 한 명이면 되었고 중간에 일꾼인 김태우가 하차했을 때쯤에는 아이들의 능력이 향상되어서 일꾼 자체가 크게 필요하지는 않았지요. 지금 <청춘불패> 멤버들의 나이가 다 비슷비슷하기에 이끌어줄 언니가 한 명 있으면 좋을 것 같은데, 리얼 경험이 있으면서 분량을 뽑을 수 있는 능력도 있고, 또한 <청춘불패>를 잘 알고 있는 나르샤가 보조 MC급으로 투입되면 어떨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김신영과 송은이 둘 중 하나가 메인으로, 보조로는 나르샤가 투입되는 게 좋을 듯합니다. 촌장으로는 노촌장님이 복귀하셨으면 하는데, 노촌장님은 일단 웬만한 어른들과 나이가 비슷하거나 많아서 연결고리 역할을 제대로 해줄 테고 동시에 대부도의 아이돌이 될 수도 있는 분이니까요.

3) 포맷 교체

포맷과 관련해서는 교체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퀴즈. 시즌 1에서도 퀴즈는 초반에만 하다가 끝난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시즌2에서는 퀴즈가 너무나 자주 연발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퀴즈가 있으려면 시즌1의 "지분 퀴즈"처럼 목적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목적이 없는 퀴즈는 시간 때우기에 가까운 게 현실이지요. 실제로 거의 퀴즈가 없었던 최근 3회가 의미 없는 퀴즈가 있었던 전회들보다 훨씬 더 나았습니다.

또 한 가지는 마을 어르신들과의 제대로 된 교류입니다. 시즌1에 비해 시즌2는 왕구 (전) 이장님, 로드리 아저씨, 김순이 할머니 등의 고유한 마을 주민이 없는 게 상당한 아쉽습니다. 하다못해 젊은 수의사 같은 마을 주민도 없습니다. 물론 여기에는 노촌장님 같은 어르신의 부재가 뼈아프게 느껴집니다.

시즌 2는 멤버들과 잘 어우러지는 어른들을 잘 활용하지 못했고, 또한 기본적으로 어르신들과 어울리는 시간이 적었습니다. 마을 어르신 몇몇 분은 시즌1의 로드리, 왕구 아저씨, 김순이 할머니가 될 수 있는 성향이 보이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할머니들 중 몇몇 분은 멤버들을 친절하게 대해주셨을 뿐만이 아니라 나름 예능감도 가지고 계셨습니다. 그 중 한 분이 백승례 할머니셨죠. 농사할 때 도와주었던 한 40~50대 되어 보이는 아저씨도 붐뿐만 아니라 멤버들과도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기에 그 점을 잘 활용한다면 좋을 것 같기도 합니다.

엠씨진과 포맷을 약간 바꾸고 진행해보면 낫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멤버교체는 아무리 좋은 멤버가 들어온다 하더라도 지금은 아닌 듯싶네요. 무엇보다도 김호상 CP는 멤버 교체가 프로그램에 얼마나 치명적으로 작용하는지를 알고 있기 때문에 섣불리 멤버 교체를 하진 않을 것으로 믿지만, 다른 문제와 상관없이 잘 될는지 궁금하네요.

시간대를 옮기고 약간의 체인지만 있어주면 <청춘불패2>가 재기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예상을 해보게 됩니다. 어쨌거나 계속 나아지고 있는 <청춘불패2>가 갑작스러운 변화로 인해서 혼란을 겪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많이 앞서네요.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 http://kmc10314.tistory.com/ )
해외 거주자의 입장으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으로 사물을 바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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