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새 노조가 '공정방송 쟁취'와 '김인규 사장 퇴진'을 내걸고 22일째 총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KBS의 간판 아나운서로 활약해온 정세진 아나운서도 프로그램 진행에서 빠지기로 했다.

KBS 새 노조에는 총 17명의 아나운서들이 소속돼 있으며 이들 가운데 <명작 스캔들> 최원정 아나운서, <인간극장> 홍소연 아나운서, <세상은 넓다> 이상호 아나운서, <스포츠 하이라이트> 김현태 아나운서 , <옐로우 카드> 이광용 아나운서 등 14명이 총파업에 동참하면서 프로그램 진행에서 빠진 바 있다.

▲ KBS 클래식FM <노래의 날개 위에> 홈페이지 캡처.

'KBS 8 뉴스타임', '9시뉴스' 등을 진행하며 KBS 간판 아나운서로 활약해온 정세진 아나운서 역시 26일부터 클래식FM <노래의 날개 위에> 진행에서 빠지는 등 총파업에 적극 동참하고 나섰다. 정세진 아나운서는 1TV <스포츠 이야기 운동화> 진행, <TV 자서전> 내레이션 등을 맡고 있었으며 정세진 아나운서가 빠짐에 따라 이들 프로그램은 대체 인력이 진행하는 등 파행 운영되고 있다.

정세진 아나운서는 27일 <미디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파업 초기에는 휴가중이었기 때문에 파업 참가를 하지 못했다. 회사측은 임금인상과 같은 직접적 근로조건 개선과 관련된 파업만이 '합법파업'이라고 하는데 언론사에서의 근로조건에는 임금인상만 포함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기자는 기자답게, PD는 PD답게, 아나운서는 아나운서답게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KBS사측은 '김인규 퇴진' 총파업과 관련해 마련한 '대응지침'을 통해 "파업참여로 MC, 앵커가 임시 교체될 경우 해당자는 향후 동일 프로그램 진행에 투입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세운 바 있다. 실제로 <세상은 넓다>의 이상호 아나운서가 최근 진행자 교체 방침을 통보받아 '부당노동행위'라는 비판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정세진 아나운서는 "(프로그램 진행에서 빠지는 것이) 청취자들에게 죄송한 일이기도 해서 고민을 많이 했다"며 "(새 노조 소속의) 다른 아나운서들도 다 고민을 많이 했을 텐데 저만 방송을 진행한다면 마음이 편치 않을 것 같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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