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 많은 언론인이 스트레스와 트라우마를 경험한다. 취재 과정에서 경험하는 사건, 사고, 폭력, 재난은 때로는 감당하기 힘든 정신적 부담으로 작용한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취재 환경의 변화, 일상과 업무의 혼란은 스트레스를 더한다. 온라인에서 언론인에게 쏟아지는 대중의 무분별한 비난과 욕설은 신체적 폭력 못지않게 심각한 고통과 상처를 만드는 심리적 폭력이 되어 언론인의 정신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누구나 각종 스트레스를 겪으며 대부분 저절로 회복하지만, 마음의 고통이 심하고 일상생활에 심각하게 지장을 받는 경우에는 정신건강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과도한 스트레스가 우리 몸과 마음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셀 수 없이 많다. 마음은 우울과 불안에 빠지고, 몸은 피로, 두통, 무기력, 불면증에 시달리며, 머리는 판단력과 집중력이 저하되고, 행동은 사람을 피하고 거칠어지는 등 삶의 모든 면을 힘들게 한다.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기업들은 근로자의 정신건강을 돌보기 위해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 국가적으로는 여러 가지 재난 상황에 대응하면서 정신건강 대책을 세우고 있다. 팬데믹은 물론이요, 화재, 건물 붕괴, 홍수, 대형 사고 등 재난 현장에 출동하는 응급구조사, 경찰관, 소방관, 의료진, 정신건강전문가, 지원인력은 모두 트라우마의 피해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체계적인 트라우마 회복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운영하고 있다. 기자들은 어떤가? 기자들은 사건, 사고, 재난 현장의 최전선에서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아직까지 정신건강 지원의 필요성조차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언론인도 사람이기에 당연히 스트레스와 트라우마를 받지만, 마음의 고통을 드러내는 것을 매우 꺼리는 경향이 있다. 언론인을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이 마음의 고통을 인정하기 어려워하는 이유는 자신이 약한 사람이며 직무를 수행할 자질이 부족하다고 비난받을까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약할수록 부정하고 강할수록 인정한다. 마음의 고통은 부정하고 외면할수록 커진다. 고통을 인정해야 대응을 할 수 있으며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치유받고 성숙해진다. 동료의 이해와 공감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번에 한국언론진흥재단과 구글뉴스이니셔티브가 주관한 ‘코로나ing, 언론인 스트레스 극복을 위한 프로젝트’를 통해서 기자, 언론학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심리학자가 한자리에 모여서 안전하고 건강한 취재 지침을 만들었다. 그 속에는 언론인의 스트레스 극복을 위한 마음건강지침이 담겨있다.

언론인은 스트레스와 트라우마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고 대응하는 방법을 알아야 취재원과 효과적으로 소통하여 더 나은 취재를 할 수 있고 자신의 정신건강을 지킬 수 있다. 뉴스룸은 언론인의 스트레스와 트라우마를 이해하고 지원할 방법을 마련해야 우수한 기자의 이직을 줄이고 좋은 뉴스를 전달할 수 있다. 언론인은 우리 사회의 자유와 인권을 위한 필수 인력이다. 건강한 기자가 건강한 뉴스를 만든다. 뉴스가 건강해야 사회가 건강하다.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미디어스’를 만나보세요~ 구독하기 클릭!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