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e

미디어스

Updated 2022.5.24 화 10:33
상단여백
HOME 뉴스 뉴스
삼성특검을 너무 ‘신뢰하는’ 중앙일보[오늘의 핫이슈] 최소한의 문제의식 찾아볼 수 없는 중앙
민임동기 기자 | 승인 2008.04.18 08:37

오늘자(18일) 경향신문 3면과 서울신문 1·4면, 조선일보 1면 기사와 2면 만평 그리고 한국일보 4면과 한겨레 1면 기사의 내용을 종합하면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는다.

삼성특검은 △1199개 차명계좌를 찾고도 비자금 꼬리를 못잡았고 △삼성 이건희 회장이 1128억원을 조세포탈한 혐의를 밝혀냈으면서도 구속조차 하지 못했으며 △삼성 불법승계에 그룹차원의 공모가 있었다는 것을 알았음에도 삼성 임직원 10명에 대해 불구속 기소했다.

대다수 ‘부실·삼성 면죄부 수사’에 방점 찍어 … 중앙 ‘삼성특검 결과’ 그대로 반영

   
  ▲ 서울신문 4월18일자 1면.  
 
그리고 △떡값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인사들을 소환 한번 하지 않고 무혐의 결정을 내렸고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만 하더라도 일반인들로서는 ‘중죄’인데 구속률 '0'을 기록, 부실수사 논란을 빚었으며 △때문에 삼성에 면죄부를 주기 위한 예고된 수사 아니었냐는 것이다.

물론 이번 삼성 특검수사 결과에 대한 ‘총평’은 언론사마다 조금씩 엇갈리고 무게중심도 다르다. 하지만 미진한 특검 수사에 대한 최소한의 기본적인 ‘문제의식’은 신문지면과 방송화면에 녹아 있다. 단 중앙일보를 제외하고.

사실 김용철 변호사가 삼성 비자금 의혹을 폭로한 이후 중앙일보가 보여온 ‘행보’를 여기서 다시 언급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지난 2005년 8월5일자 중앙일보 2면에 실리 이른바 ‘중앙일보 기자선언’까지 거론하며 그때의 ‘초심’을 다시 한번 되새기라는 ‘충고’까지 했지만 중앙은 ‘마이웨이’다. 아니 솔직히 ‘2005 중앙일보 기자선언’ 이전부터 지금까지 ‘주욱~’ 중앙은 본질적으로 아무 것도 변하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 조선일보 4월18일자 2면.  
 
지난날 우리가 가끔씩 마주해왔던 중앙의 변화는 단지 ‘상황이나 여론악화에 따른’ 일시적 방편일 가능성이 많다는 얘기다. 그런 점에서 중앙은 ‘자발적 거듭남’의 기회를 이제 영원히 상실했는지도 모른다.

최소한의 ‘문제의식’ 찾아볼 수 없는 중앙일보

다른 사례 필요 없다. 삼성 특검수사 결과를 전하는 오늘자(17일) 중앙일보 지면이 얼마나 다른 신문들과 차이가 나는지 제목 정도만 언급해도 확연히 드러난다. 우선 위에서 예를 든 신문의 지면과 제목을 한번 살펴보자.

<수사력 한계·‘불구속 커트라인’ … 예고된 결론> (경향신문 3면)
<구속 ‘0’ … 특검 부실수사 논란일 듯> (서울신문 4면)
<이건희 회장 1128억 조세포탈> (조선일보 1면)
<비자금·정관계 로비 의혹은 사실상 손도 못대고 끝나> (한국일보 4면)
<99일 특검수사 결국 ‘삼성에 면죄부’> (한겨레 1면)

그런데 중앙일보 지면은 이렇다.

<삼성 “쇄신안 다음주 발표”> (1면)
<특검 “김용철 진술 오락가락 … 신빙성 없어”> (4면)
<“기업경영 둘러싼 소모적 논쟁 그만”> (4면)
<차명 주식은 비자금 아닌 이 회장 재산 결론> (5면)

   
  ▲ 중앙일보 4월18일자 1면.  
 
거의 모든 언론이 삼성 특검 수사 결과를 1면에서 전하고 수사의 구체적 내용과 문제점 등을 관련기사로 전하고 있지만 중앙일보만 거의 ‘유일하게’ 오늘자(17일) 1면에서 삼성이 다음주에 쇄신안을 발표한다는 것을 제목으로 뽑았다. 하지만 기사를 살펴보면 쇄신안과 관련한 내용은 ‘극히’ 일부분이다. ‘모두가 예라고 할 때 혼자 아니다’라고 말한 중앙일보의 용기(?)에 박수를 쳐줘야 하는 것일까.

‘쇠귀에 경 읽기’가 따로 없다. 중앙이 의도하는 바가 그런 ‘무기력함’인지도 모르겠지만. 정말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2005 중앙일보 기자선언’ 가운데 일부를 다시 한번 옮긴다. 중앙일보에도 ‘자아성찰’이라는 걸 할 줄 아는 기자가 있다는 일말의 기대를 가지며.

   
  ▲ 중앙일보 2005년 8월5일자 2면.  
 
“중앙일보는 99년 삼성과 완전 분리됐습니다. 물론 이번 사태가 그 이전에 벌어진 일이라고는 하지만, 여전히 중앙일보가 삼성의 영향력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 아니냐는 독자와 국민 여러분의 우려가 있음을 저희는 이번 사태를 통해 확인했습니다. 다시 한번 주위를 꼼꼼히 살펴보겠습니다. 그리고 과거의 부적절한 관행이 혹 남아 있다면 이를 과감히 끊어버리겠습니다. 이런 노력을 통해 중앙일보는 신뢰받는 정론지로서, 삼성은 일류 기업으로서 각기 제 갈 길을 가야 합니다.”

민임동기 기자  mediagom@mediaus.co.kr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민임동기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72길 22 가든빌딩 608호 (우) 07238  |  대표전화 : 02-734-9500  |  팩스 : 02-734-2299
등록번호 : 서울 아 00441  |  등록일 : 2007년 10월 1일  |  발행인 : 안현우  |  개인정보책임자 : 안현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윤수현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 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안현우 02-734-9500 webmaster@mediaus.co.kr

미디어스 후원 계좌 안내 : 하나은행 777-910027-50604 안현우(미디어스)
Copyright © 2011-2022 미디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mediaus.co.kr

ND소프트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