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국민의힘이 만화가 윤서인 씨를 언론특보단장으로 임명한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해촉에 나섰다. 윤 씨는 조두순 사건 피해자를 우롱하고 3·1운동과 독립운동가를 폄훼하는 등의 논란을 일으켰다.

4일 오후 7시경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는 기자들에게 "만화가 윤서인 씨가 국민화합위원회 언론특보단장으로 임명된 사실과 관련해, 확인 결과 국민화합위원회에서 독자적으로 절차를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윤 작가 임명 사실을 확인한 후 즉각 해촉조치했음을 알려드린다"고 공지했다. 심재철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국민화합위원회 상임위원장을 맡고 있다.

만화가 윤서인 씨(사진=연합뉴스)

이날 오마이뉴스는 윤 씨가 국민의힘 선대본 국민화합위원회 언론특보단장에 임명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윤 씨는 지난 3일 자신의 SNS에 언론특보단장 임명장 사진을 게재했다가 30여분 뒤 삭제했다. 국민의힘 선대본 관계자는 윤 씨 임명 여부를 묻는 오마이뉴스에 "맞다. (윤 씨는)같은 진영에서 목소리를 내왔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윤 씨는 지난 2016년 10월 고 백남기 씨 딸을 비방하는 만평을 인터넷에 올려 2020년 대법원에서 유죄(벌금형)가 확정됐다. 윤 씨는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사경에 처한 백 씨를 두고 딸이 외국 휴양지에서 휴가를 즐겼다는 내용의 만평을 게재했다.

또 윤 씨는 지난 2018년 보수성향 인터넷매체 미디어펜에 연재하는 '미페툰'에 조두순 사건을 연상시키는 한컷만화를 게재, 성폭력 사건을 희화화했다. 윤 씨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한국 방문을 성폭행범 조두순이 피해자를 만나는 것에 빗댔다. 안경을 쓴 남성이 "딸아 널 예전에 성폭행했던 조두숭 아저씨 놀러오셨다"고 말하고, 다른 남성은 "우리 OO이 많이 컸네. 인사 안 하고 뭐하니"라고 말하는 내용이다. 뒷모습만 그려져있는 피해자를 떨고 있는 모습으로 표현했다. 윤 씨는 만화 하단에는 '전쟁보다는 역시 평화가 최고'라는 문구를 넣었다.

윤 씨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요구한 청와대 국민청원이 22만 명의 동의를 얻는 등 국민적 공분이 일었다. 지난 2019년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윤 씨에게 조두순 사건 피해자와 가족에게 2천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오마이뉴스 4일 <국민의힘, 만화가 윤서인 선대본 '언론특보단장' 임명>

윤 씨는 지난해 1월 자신의 SNS에서 독립운동가와 그 후손들을 비하했다. 윤 씨는 당시 친일파 후손과 독립운동가 후손의 집을 비교한 사진을 올리며 "친일파 후손들이 저렇게 열심히 살 동안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도대체 뭘 한 걸까"라며 "알고 보면 100년 전에도 친일파들은 열심히 살았던 사람들이고 독립운동가들은 대충 살았던 사람들 아니었을까"라고 했다. 광복회는 윤 씨를 고소, 지난해 9월 경찰은 윤 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윤 씨는 지난해 3월 자신의 SNS에 3·1 운동 비하 글을 게재했다. 윤 씨는 "열심히 참여 안 하면 주최 측이 집에 불을 지르고 다 죽였다"며 "일본 순사보다 더 잔혹무도한 삼일운동 주최자들"이라고 했다. 운동에 참가하지 않은 사람에 대한 방화·살인을 예고한 격문이 존재한 건 사실이지만, 국사편찬위원회의 3·1운동데이터베이스에 등재된 기록에 따르면 격문이 배포된 지역에서 3·1운동에 참여하지 않은 일반 시민을 상대로 방화나 살인 같은 과격행위가 자행됐다는 기록은 전혀 없다. 또한 해당 격문은 자성회, 자제회 등 친일 어용단체를 향해 친일행위를 하지 말라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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