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이재명-윤석열 대선후보 지지율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초박빙'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서울경제-칸타코리아 조사에서 윤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이 후보를 앞서는 '튀는' 결과가 나왔다. 이는 최근 추이와 다른 여론조사 결과로, 더불어민주당은 해당 조사에 결렬된 야권 단일화 질문이 상당수 포함됐다는 편향성 논란을 제기했다.

칸타코리아가 서울경제 의뢰로 지난 2월 27일부터 3월 1일까지 실시한 대선후보 4자 대결 여론조사 결과 이재명 민주당 후보 34.1%,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44.1%,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7.8%, 심상정 정의당 후보 2.0% 등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28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서울경제 3월 2일 1면 <李 34.1%-尹 44.1%… 부동층이 움직였다>

해당 조사결과에 대해 조응천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상황실장은 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런 걸 소위 튀는 여론조사라고 한다"며 "다른 건 전부 붙었거나 동일하거나, 혹은 오차범위 내인데 이렇게 10% 격차가 나오는 것은 튀는 조사"라고 말했다.

조 실장은 이번 여론조사에 야권 단일화 관련 질문이 상당수 포함됐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조 실장은 "제가 개인적으로 확인을 해보니, 단일화가 (지난달)27일에 결렬돼 협상일지까지 공개됐음에도 불구하고 단일화 관련 질문이 총 15개 중에 5개가 됐다고 한다"며 "그러니까 민주당 지지층은 '단일화 안 끝났나' '이게 뭐지' 생뚱맞은 거다. 응답을 하다가 끊었을 가능성, 바이어스(bias, 편향)가 있을 가능성이 대단히 많다"고 말했다.

조 실장은 여론조사를 볼 때 수치보다 추이를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조 실장은 "(서울경제-칸타코리아)여론조사 1차, 2차, 3차 그래프 추세를 좀 보시라. 파란색(이재명) 31.3%-32.2%-34.1%, 빨간색(윤석열) 41.2%-41.3%-44.1%"라며 "이 추세는 동일하고 격차도 다 오차범위 밖이다. 이걸 가지고 단일화 결렬 후 부동층이 결집했다고 해석하는 건, 어떤 의도를 가진 해석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서울경제-칸타코리아 여론조사 이재명-윤석열 지지율 그래프

서울경제는 2일 관련 기사에서 윤 후보가 이 후보를 10%p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최근 두 후보가 초박빙의 양상을 띠던 상황에서 야권 단일화가 결렬 수순에 들어가자 위기감을 느낀 보수층이 대결집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어 서울경제는 조선일보가 칸타코리아에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와 이번 조사를 비교하며 "윤 후보의 단일화 긴급 기자회견 뒤 대폭 벌어진 것으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칸타코리아가 조선일보 의뢰로 지난 2월 23일~24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는 이 후보 34.9%, 윤 후보 36.5%로 오차범위 내 초박빙 양상을 나타냈다. 조사기관이 같더라도 추이가 다른 여론조사 결과를 비교해 해석하는 것은 설득력을 갖기 어렵다.

서울경제는 이날 사설 <결집하는 '정권교체' 민심… 단일화로 역사 흐름 동참해야>에서 "이번 조사에서 정권 교체를 바라는 응답은 53.8%에 이르렀다"며 "더 늦기 전에 윤 후보와 안 후보는 정권 교체를 소망하는 민심과 역사적 흐름에 동참해 단일화를 매듭지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서울경제-칸타코리아 여론조사 질문지 등 자료는 2일 오후 5시 이후 공개된다.

한편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서울경제-칸타코리아 여론조사 전화를 받았다며 질문 문항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글이 돌고 있다. 디시인사이드 '홍준표 갤러리'의 한 유저는 자신이 받은 질문 중 단일화 문항이 5개였다며 "하나 정도면 이해하려고 했는데 5개가 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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