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장영] 생일파티가 열리고 있는 고층 건물 유리창에 거꾸로 매달린 남자가 갑자기 등장했다. 피투성이가 되어 고층 건물에 거꾸로 매달린 이 남자는 도배만(안보현)이었다. 그리고 옥상에서 줄을 끊고 있는 짧은 머리의 여성은 차우인(조보아)다.

건물 밑으로 추락하는 도배만은 거꾸로 뒤집힌 세상을 언급하며 과거를 회상했다. 교무실에서 벌을 받으며 거꾸로 세상을 보던 학생 도배만은 이번으로 세 번째 퇴학이다. 그가 이런 일을 벌인 것은 군대에 가지 않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자발적 중졸이 된 도배만은 사법고시에 집중해 합격했다. 중졸 사법고시 합격자로 방송에도 나왔던 그는 호기롭게 로펌 면접을 보러 다니지만 웃음거리일 뿐이었다. 그저 방송에 나온 중졸 합격자를 직접 보기 위함이었고, 그런 면접관들을 향해 의자를 집어던지며 분개하는 도배만은 만만한 존재는 아니다.

그런 도배만에게 한 남자가 등장했다. 10개의 로펌에서 퇴짜 맞고 혼자 컵라면을 먹고 있는 그 앞에 김치를 건네며 다가온 자는 국내 굴지의 로펌인 '로앤원' 용문구 대표(김영민)였다. 그는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하겠다며 군대에 가라고 한다.

tvN 새 월화드라마 <군검사 도베르만>

군 검사로 5년만 있으면 파트너 변호사로 영입하겠다는 제안이다. 더욱 군 검사로 있으며 요구하는 일을 성공하면 수당으로 10%를 준다는, 혹할 수 있는 제안이었다. 돈이 궁한 도배만에겐 정말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이기는 했다.

문제는 도배만이 군대에 가지 않기 위해 고등학교에서 퇴학만 3번을 당할 정도로 간절했는데, 지금 군대를 간다는 것이다. 더욱 10살이던 어린 배만은 군인이었던 부모님과 함께 차량으로 이동 중 군 트럭에 치여 부모를 잃었다.

정황상 배만의 부모가 군 비리에 대해 중요한 것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비리를 폭로하려는 배만 부모를 죽이기 위해 군 트럭을 이용했다고 볼 수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아직 등장하지 않은 4사단 사단장 노화영(오연수)이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가진 자들의 약점은 바로 군대다. 안 갈 수도 없고, 간다고 해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그 상황에서 군 검사가 뒤를 봐주는 방식으로 큰돈을 버는 이들에게 군은 노다지다. 그렇게 악마의 거래를 한 도배만은 5년 동안 군 검사로 많은 부를 축적했다.

그렇게 제대와 민간인 파트너 변호사로 승승장구할 날만 남았다고 생각되는 그 시기에 차우인이 군 검사로 들어왔다. 하지만 이 신임 군 검사가 이상하다. 법무참모에게 신고하는 과정에서 능글맞은 도배만은 ‘법보다 군이 우선’이라는 말로 잘 적응했다.

tvN 새 월화드라마 <군검사 도베르만>

당연히 군은 민간인의 법이 아닌, 상명하복이 우선이어야 한다는 확신을 가진 자들이 존재하는 곳이다. 법보다 앞서는 서열이 중요한 곳에서 차우인은 전혀 엉뚱한 말을 한다. 군인이 아닌 자신은 법조인이라 말하는 차우인이 불안하다.

군 위계질서와 상관없이 별이든 일병이든 잘못하면 벌 받는 것이 당연하다 말하는 차우인을 보며 그들은 골칫거리가 들어왔다고 확신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차우인을 길들이기 위해 가장 악랄한 자를 취조하게 하지만, 그건 오히려 더 큰 고민을 만들게 했다.

은행장 아들이 최전방에서 근무하고 있다. 일반병들과 크게 다르지 않게 근무하는 안수호 병장을 찾은 도배만은 온갖 특혜를 베푼다. 8명이 사용하는 내무반을 홀로 사용하고, 공기청정기에 외국 생수를 냉장고에 가득 채워 놓고 거주하는 안 병장은 황제 복무를 하고 있다.

모기에 물렸다고 외출 보내주고, 안 병장이 은행장 아들이란 이야기에 소대장이 알아서 충성하는 상황 모두 황제 복무다. 하지만 이는 모두 도배만이 꾸민 함정이었다. 이런 상황을 만들고 언론에 이를 풀어 여론몰이를 한 것은 안 병장 아버지인 은행장을 퇴출 시키기 위함이었다.

용 대표가 각 잡고 충성 맹세하는 IM디펜스의 노태남 회장의 지시에 따랐다. 5천억 상환 요구를 거절하기 위한 지시였다. 빌린 돈 상환하지 않고 이를 통해 더 큰돈을 벌려는 노 회장에게 은행장은 눈엣가시였다. 그를 직접 흔들기 힘들면 약한고리를 노리면 된다.

tvN 새 월화드라마 <군검사 도베르만>

가진 자들의 약점인 군대를 악용하는 이들에게 군 검사는 그래서 필요했다. 잘 대해주던 도배만이 갑작스럽게 표변한 이유를 안 병장을 알지 못해 당황했다. 그런 그에게 도배만은 "그러게 부모를 잘 만났어야지"라고 말한다. 언뜻 이 말은 억울한 피해자를 향한 악당의 조롱처럼 다가온다.

이 부분이 중요한 것은 도배만은 악당이 아닌 ‘가면’을 쓴 존재라는 점이다. 조용하게 일반병과 동일하게 군생활을 한 안 병장이 사실은 고교시절 동급생을 죽인 존재라는 것이다. 은행장 아들이라는 신분을 앞세워 폭행을 일삼던 그 자는 피투성이가 된 동급생에게 "그러게. 부모를 잘 만났어야지"라는 말을 건넸다.

뒷조사를 하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도배만은 문제의 폭행 동영상을 봤고, 그런 안 병장의 실체를 알고 함정을 파는 것에 더욱 열심일 수 있었다. 자신이 살인자였음을 알고 있단 사실이 드러나자 본색을 드러낸 안 병장의 악랄함은 이후에도 이어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

IM디펜스라는 군수업체의 젊은 CEO 노태남 회장(김우석)은 20대 초반 회장이 되어 세상 두려울 것 없는 존재다. 자신이 키우는 도베르만 볼트에 대한 애정은 각별하지만, 인간에 대한 믿음은 존재하지 않는다. 클럽 카르텔에서 보인 행태는 노태남이 사이코패스라는 확신을 준다.

tvN 새 월화드라마 <군검사 도베르만>

전용 룸에서 알렌이란 연예인을 이용해 여성들을 불러와 약을 먹여 폭행하는 등 한심한 자다. 악의 제국 수장인 노태남은 세상이 모두 자신의 발밑에 있다 생각했지만 그건 오산이다. 차우인이 알렌과 친구들과 있는 곳을 찾아 정리하며 모든 것은 뒤바뀌기 시작했으니 말이다.

군 검사로 지내다 퇴근해 가발을 쓰고 악당을 처리하는 차우인은 사실 IM디펜스 차 회장 딸이었다. 무슨 일인지 아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회사를 빼앗긴 차우인은 복수를 위해 많은 것들을 준비하고 실행에 옮기기 시작했다.

모든 것의 시작인 군에 검사로 들어와 뿌리를 뽑으려는 우인에게 새나 사건은 시작일 뿐이었다. 일반 군 검사와는 너무 다른 우인을 이상하게 바라보는 것은 도배만이었다. 문제 병사가 유리를 깨고 이를 가지고 위협하는 상황에서 당황하지 않는 우인의 행동은 정상일 수 없다.

두려움을 모르는 우인의 행동을 순간적으로 확인한 도배만은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약해 보이는 것과 달리 뭔가 숨겨 졌다고 느낀 배만은 우인의 배경을 확인해보고는 의심을 더욱 키운다. 미국 명문대와 로스쿨을 다니다 그만두고 3년 동안 기록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국내에 들어와 사시 패스를 했다.

tvN 새 월화드라마 <군검사 도베르만>

군에 아무런 관련이 없는 그가 군 검사가 되었다. 이 모든 과정이 정상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도만은 우인이 왜 군 검사가 되었는지 그것이 궁금했다. 우인은 새나 성폭행 동영상을 확보하고 ‘시간을 거꾸로 되돌릴 수만 있다면’이란 말로 과거를 회상했다. 도배만이 열었던 시작과 마찬가지로 마무리는 우인의 회상이었다.

IM디펜스의 영문 이니셜은 우인의 이름을 뒤집어 만든 아버지의 솜씨였다. 거꾸로 봐야 제대로 보인다는 이 세상에서 차우인은 어떤 통쾌한 복수극을 보여줄지 궁금해진다. 도배만 역시 부모의 죽음에 대한 의문을 품고 파고들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들은 복수를 위해 손을 잡을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이후 이야기들이 궁금해진다.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미디어스’를 만나보세요~ 구독하기 클릭!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