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지상파 3사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쟁이 발발한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실시간 생중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인권활동가 중심으로 전쟁을 오락거리로 만들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24일 새벽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발발했다.

MBC가 가장 먼저 유튜브 ‘MBCNEWS’ 채널을 통해 <끝까지 LIVE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이시각 키예프 현지 CCTV-MBC 중계방송>이란 제목으로 방송 중이다. 현재 11,564명(오후 12시 55분경)이 시청하고 있다.

KBS, MBC, SBS는 유튜브를 통해 우크라이나 수도를 생중계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실시간 댓글창을 통해 위와 같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SBS는 ‘SBS뉴스’ 채널을 통해 실시간 화면을 제공하고 있으며 현재 2,217명이 시청 중이다. KBS는 ‘KBS News’ 채널에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침공 첫날 수도 키예프까지 진격했다”며 실시간 영상을 제공하고 있다.

실시간 댓글창에는 전쟁 관전평이 줄을 잇고 있다. 네티즌들은 “화면 전환해줘라”, “심심하다”, “대포 소리가 아니라 까마귀 소리만 들린다”, "불끈다 백기투항이다", "아무나 쳐들어가자" 등의 글을 올렸다.

나영 성적권리와재생산정의를위한센터 대표는 페이스북에 “MBC가 어제부터 유튜브 채널에서 우크라이나 키예프를 CCTV를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하고 있다. 사람들은 언제 폭탄이 터지는지를 온라인으로 구경하며 댓글을 달고 중간중간 몇몇 사람들은 당장 폭탄이 안 터진다고 시시해한다”며 “MBC의 키예프 실시간 중계는 전쟁을 실시간 오락거리로 만드는 거 말고는 아무 의미가 없다. MBC는 유튜브 채널을 통한 실시간 전쟁 중계를 당장 중단하라”는 글을 올렸다.

권순택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처장은 페이스북에 “MBC가 자사 유튜브 채널을 통해 우크라이나 키예프 CCTV를 20시간째 실시간으로 생중계하고 있고, KBS가 뒤이어 키예프 CCTV 실시간 중계 방송을 시작해 108분 째”라며 "방송사들은 자신들의 중계에 사람들이 어떤 댓글을 다는지 알고 있기는 한 건가. 대체로 ‘심각한 줄 알았는데 별거 없네’, ‘시시하다’라는 글들을 많이 볼 수 있다"고 썼다.

권 사무처장은 “민간인 포함 10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듯 전쟁은 현실이다. 그리고 그 피해가 누구를 향하고, 회복이 가능한지조차 가늠할 수 없는 참담함이다”라며 “실시간 댓글에는 대체로 한국 내 스며든 혐오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한국의 공영방송 KBS와 MBC는 과연 어떤 걸 보여주고자, 유튜브 생중계를 시작했는지 모르겠다. 그것이 과연 저널리즘인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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