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청춘불패2>를 보면서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이 있었습니다. 메인 MC인 이수근의 모습이 보이지 않은 것입니다. 어떻게 된 영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렇게 해서 세 팀으로 나뉘어져서 방송이 되었습니다.

일단 이번 에피소드의 주제는 귀농의 아이템을 배워서 대부도로 가져오라는 것이었습니다. 청춘불패 갤러리에 계시는 분 중 한 분이 대부도에 사는데, 한 주는 녹화가 없었다고 했는데 아마 이 에피소드 때문에 대부도에서 녹화가 없었다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일단 세 팀으로 나뉘어 멤버들은 세 개의 상품을 대부도로 가지고 올 수 있는지 배우러 갔습니다.
1) 꽃상추팀 - 붐, 우리, 효연
2) 블루베리팀 - 지현우, 예원, 보라, 수지
3) 황태팀 - 써니, 지영, 엠버

이렇게 나뉜 세 팀은 각기 기술자들에게서 기술을 전수받았습니다. 그런데 리더라도 볼 수 있는 엠씨들과 써니는 각자 팀을 이끄는 방식이 달랐습니다. 그 점에 대해서 집중해보겠습니다.

붐은 아이들의 캐릭터를 만들어주는 면에서는 김신영보다 약합니다. 하지만 붐이 G8과 잘 맞고 어색해보이지 않는 이유는 붐의 싼티와 편안함 때문입니다. 실제로 붐을 보면 그냥 여자 아이돌들과 잘 어울려 논다는 느낌이 크죠.

그래서 붐과 함께한 아이돌들을 보면 전혀 부담감을 느끼지 않고 편안하게 방송하는 모습을 볼 수 있지요. 또 특유의 리포터 기질과 함께 상대방의 부담감을 푸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게 바로 붐입니다. 그래서 붐 팀도 재미있었습니다.

상대적으로 마음이 편할 때 최상의 효과를 발휘하는 효연과, 비슷한 또래들과 모인 우리의 상추팀은 굉장히 편해보였습니다. 실제 상추아저씨도 같이 잘 어우러지며 편안한 방송을 했습니다.

지현우 팀도 상당히 조화가 잘 되었습니다. 지현우는 이제 거의 완벽하게 적응이 끝난 듯합니다. 단 MC로서라기보다는 그냥 같이 출연하는 멤버정도로서요. 일단 지현우의 장점은 나서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경험이 없다보니 섣불리 뭘 해보려고 아이들의 말을 끊거나 흐름을 끊는 일이 거의 적다는 것이지요. 상황이 이렇다보니 지현우는 G8에게 상대적으로 리드되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멤버들이 알아서 척척 잘하게 되면서 그런 멤버들의 보조를 맞추는 격이라 잘 어울린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자연스레 멤버들과 동화되면서 이질감이 없어진 것이지요. 그런 결과로 인해서 지현우는 최근에 여러 멤버들과 잘 어울리며 예능에 적응이 되고 있는 입장입니다. 멤버들이 알아서 할 수 있게 방해하지 않고 필요한 일만 하는 지현우는 걸림돌이 되지 않으며, 예능감과 재치가 약간 부족한 김태우 정도의 역할은 충분히 해줄 수 있을 것 같네요.

이수근이 빠지자 자연스럽게 마지막 팀의 리더는 써니가 되었습니다. 나이로 보나 <청춘불패>에서의 경력으로 보나 써니가 리더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요. 써니가 MC가 아닌 게 이상할 정도로 써니는 <청춘불패> 안에서 잘하고 있습니다. 써니는 김신영의 진행방식을 알고 있고, 본인 자신도 <청춘불패>가 어떤 예능이 되어야 하는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인물이기 때문이지요.

그런 써니 아니 순규가 마을사람들을 만나 너무나 자연스럽게 풀어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실제 순규의 팀에는 한국말이 서투른 엠버가 있기에 써니가 마을 사람들과 연결해주면서 대화를 자연스럽게 풀어가는 장면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알아서 척척 잘하는 지영이와, 청춘불패 생태를 잘 아는 써니의 조합은 가장 쑥스러워하는 아저씨팀인 옥택연 닮은 "황태 총각"을 상대로 많은 분량을 뽑아냈습니다.

결국에는 "황태 총각"을 위해서 영상편지까지 자연스럽게 찍어주면서 마을 사람들과 어울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지요. 순규팀은 효연팀처럼 빵빵 터지지는 않았지만 황태총각 가족들과 잘 어울리는 모습을 보이면서 <청춘불패>다운 모습을 가져다주었습니다.

이번 에피소드에서는 이수근이 없는데도 전혀 어색함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멤버들의 팀워크가 더 잘 맞았고, 이수근의 빈자리를 써니가 더 훌륭하게 채워주었지요. 실제로 <청춘불패2>와 관련된 게시판을 보면 이수근의 부재가 오히려 더 방송을 보기가 편했다는 평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수근이 없어도 <청춘불패>는 잘 돌아갔다는 이야기이지요.

메인MC가 없는데도 이렇게 잘 돌아갔다면 메인 엠씨의 역할에 대해서 조금 생각해봐야 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붐-지현우-써니의 3인체제도 괜찮겠지만, 써니는 이번 주 방송에서도 알 수 있듯이 체력이 거의 바닥난 것 같은 상황이라-뮤지컬, 뮤직 아일랜드 MC, 그리고 소녀시대 활동- 써니에게 MC까지 부탁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이제 곧 방송시간을 토요일 <가족의 탄생> 시간대로 옮긴다는데, 그렇다면 <세바퀴>에서 고정을 하고 있는 김신영을 다시 불러낼 수 있을지 않을까 하는 한 가지 희망도 가져봅니다. 어쨌거나 지난 방송은 MC와 관련되어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되네요. 최근 에피소드가 점점 나아지면서 이번 방송은 가장 재미있게 본 에피소드 중 하나지만, 이수근의 부재가 거기에 한 몫을 했다는 사실 자체는 조금 씁쓸하긴 합니다.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 http://kmc10314.tistory.com/ )
해외 거주자의 입장으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으로 사물을 바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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