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코로나로 인한 배달 인건비 상승으로 경향신문과 한겨레신문이 월 구독료 2만원 인상안을 발표했다. 중앙일보, 동아일보는 2019년부터, 조선일보와 서울신문은 지난달부터 월 구독료를 2만원으로 인상했다.

25일 경향신문은 1면을 통해 3월부터 구독료를 2만원으로 월 2000원 인상한다고 밝혔다. 단 가판대 판매 가격은 1부 1000원을 유지한다.

경향신문과 한겨레신문은 25일 1면에 구독료 인상 공지를 올렸다.

경향신문은 “그동안 제작원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독자 여러분의 부담을 덜어 드리기 위해 구독료 인상을 자제해왔지만 최근 원자재값 인상과 지국의 배달 인건비 등 제반 비용이 크게 늘어나 불가피하게 구독료를 인상하게 되었다”며 “구독료 인상분은 경향신문의 공정 보도를 지키고 발전시키는 데 쓰일 것이며 지국의 배달원 처우 개선과 지국 운영 지원에도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겨레도 이날 “3월 1일부터 월 구독료를 1만 8000원에서 2만원으로 올린다”며 “9년 10개월 만에 구독료를 인상하게 됐다”고 1면에 보도했다. 한겨레는 “종이값 등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다른 신문은 2018년부터 구독료를 인상해왔으나 한겨레는 그동안 자체 비용 절감 등을 통해 구독료 인상을 늦춰왔다”며 “하지만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배달비용이 크게 올라 현재 구독료로는 배달망을 유지하기 어렵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서울신문과 조선일보는 종이값, 인쇄비, 배달비 인상을 들어 구독료를 2만원으로 인상했다. 조선일보는 1월 1일부터 월 5000원 인상해 13년 10개월 만에 구독료를 조정했다. 서울신문은 2008년 5월 이후 13년 8개월 만이다.

조선일보는 “코로나 사태 이후 배달 인력들이 대거 배달 업체로 옮겨가면서 현재의 구독료로는 배달망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며 ”이번에 인상된 구독료 전액을 배달원 처우 개선과 지국 운영 등 발송 및 배달 지원에 쓰겠다“고 했다.

‘배달의 민족’ 등 배달 전문플랫폼의 등장과 코로나로 인한 배달 수요 급증으로 인해 신문지국은 배달인력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신문지국 관계자는 미디어스에 ”신문은 한 달 배달하는데 한 부당 4000원 정도지만 음식 배달은 한 건에 1천, 2천원씩으로 배달 플랫폼으로 전직해 배달 인력 구하기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어 “지국장들이 직접 배달에 나서고 있는데 새벽에 배달을 하다보니 낮에 일을 못하는 문제가 발생한다”며 “과거에는 조선·중앙·경향이 별도로 지국을 운영해 배달했다면 요즘엔 통합배달 시스템으로 한 사람이 여러 개 신문을 배달하다 보니 배달 사고가 가끔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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