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방송문화진흥회에서 MBC 라디오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사를 계획하고 있다.

22일 열린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에서 김도인 이사는 ‘라디오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 조사 실행계획안’을 발표했다. 김 이사는 “유튜브로 음악을 맞춤형으로 들을 수 있다보니 이동 청취 수단으로서의 라디오의 역할이 흔들리고 있다”며 “MBC 라디오가 과거의 성공공식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라디오를 듣는 사람들만 대상으로 집계되는 ‘라디오 청취율 조사’ 외에 라디오를 떠난 시민들을 대상으로 제대로 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현재 국내에서는 한국리서치가 유일하게 라디오 청취율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1년에 4차례 3개월간 MRS(Metro Radio Study) 방식으로 서울과 수도권 지역 13~69세 라디오 청취자 3000명을 대상으로 청취율 조사를 실시한다. 조사는 전화를 통해 이뤄지며 질문은 거주지, 연령, 현재 직업, 소득수준, 방송에 종사하는 지인 여부, 좋아하는 라디오 프로그램, 청취방법(라디오, 스마트폰, PD 등), 청취빈도 등을 묻는다.

김도인 이사는 “라디오를 듣는 사람은 소수이기에 1년에 4번 전반적인 라디오 청취행태를 정량적으로 분석하는 방법에는 미래 청취자인 중고등학생들이 빠져 있다”며 “전반적인 시민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해봐야 편성관계자들이 정책을 세우는 데 참고가 되지 않을까 해서 여러 차례의 조사를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계획안에 따르면 온라인 조사를 병행, 일반 청취자들을 대상으로 포커스 그룹 인터뷰를 거친 뒤 라디오 전문가, 제작 종사자, 교수 등의 평가를 진행한다. 사업 예산은 4500만 원으로 조사업체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방문진 이사들은 기획 취지에 공감을 나타냈다.

한편, 이날 이사회에서 21일 박성제 사장과 지역 MBC 6개 권역 사장단 간담회 내용이 보고됐다. 지역사 사장들은 제작비가 부족하다고 입을 모았다. 강원권 사장은 “인프라 유지 보수 비용이 많이 발생해 콘텐츠에 투자할 여력이 없다”며 “직접 수신율이 미미한데 송·중계소 관리 비용을 지역사가 부담하는 게 맞는지 의문이 든다”고 호소했다. 경북권 사장은 “제작비, 중계차가 없는 등 지역사를 살리기 어렵다”며 “단순히 좋은 프로그램을 만든다고 광고매출이 오르는 게 아니다. 내년도 UHD TV 투자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경남권 사장은 “광고는 반토막이 났는데 고정비용은 그대로”라며 “자체 프로그램을 만들면 만들수록 손해다. 지역사가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고 말했다. 충청권 사장은 “올 예산이 224억인데 그중 제작비로 15억밖에 할당되지 않았다. 한계에 봉착했다”고 말했으며 호남권 사장은 “2000년대 초 신문의 위기가 지역방송이 처한 위기와 흡사하다”며 “자구책으로 명퇴, 계약직을 통해 업무 대체로 버티고 있다. 방문진이 국가적 차원의 가교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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