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20대 대선 군소후보 TV토론 중계 시간대가 밤 11시부터 새벽 1시까지로 확정됐다. 토론회를 주관하는 지상파 3사는 시청률 등을 이유로 1박 2일 방송을 편성해 군소 후보 캠프의 비판이 제기된다.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는 아예 TV토론 불참을 통보했다.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는 제20대 대선 후보자토론회를 초청대상 후보자 3회, 그 외 후보자 대상 1회 등 총 4회 개최한다. 공직선거법상 초청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군소후보 토론회는 22일 밤 11시부터 2시간 동안 MBC 스튜디오에서 열린다. KBS·MBC·SBS 지상파 3사가 공동 중계한다.

MBC NEWS 유튜브 갈무리

기본소득당 선대위 대변인 용혜인 의원은 18일 미디어스와 통화에서 "어제(17일) 비초청 후보자 토론회 설명회 자리에서 선관위 측은 지상파와 협상이 잘 되지 않아 피치 못하게 방송 시간이 밤 11시로 잡혔다고 했다"며 "시청률이나 편성 문제 때문에 방송국이 난색이냐고 물어보니 '그렇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용 의원은 "평일 밤 11시부터 새벽 1시까지 진행되는 토론회인데 너무 안 좋은 편성 시간대에 많은 국민들께서 보실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선다"면서 "'빅4'로 불리는 후보들보다 관심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건 사실이지만, 선관위가 다른 방식으로라도 노력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 공영방송은 최대한 많은 국민들이 접근할 수 있는 시간대에 편성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토로했다.

용 의원은 군소 후보자 토론회에서 1명의 후보가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은 10분에 불과하다며 "모든 후보는 똑같이 기탁금 3억원을 낸다. 그런데 초청대상 후보들은 비초청 후보들의 6배에 달하는 시간을, 황금시간대에 보장받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용 의원은 "비초청대상 후보자 토론회의 경우 불참해도 과태료를 물지 않는다. 김동연 후보의 경우 차라리 충청도에 가는 게 더 이득이라며 토론회 불참을 통보했다"며 "김동연 후보의 태도도 말이 안 되지만, 토론회가 밤 11시부터 시작되는데 이런 태도를 보이는 후보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선관위 토론문화팀장은 군소 후보자 토론회의 시간대 편성 이유를 묻는 질문에 "지속적으로 노력을 해왔다. 밤 11시에 시작해 다음날까지 토론이 이어지게 되고, 사실 누가 새벽 1시까지 토론을 본다는 것도 어렵기 때문"이라며 "저희는 최대한 (4자 토론과)같은 시간대나 좋은 시청 시간대에 편성되는 게 좋다는 입장이지만, 방송사의 편성을 무시하고 요구할 수는 없었다"고 답했다. 토론문화팀장은 김동연 후보가 불참을 통보한 게 맞느냐는 질문에 "불참을 표시해 왔다"고 말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용 의원은 추후 TV토론 초청대상 기준을 삭제하는 방향의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용 의원은 "최소한 같은 선상에서 후보들이 논의될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되어야 한다"며 "국민적 관심도가 높은 후보는 추가로 토론을 진행해야 하는 것이다. 출발선은 맞춰져야 할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공직선거법상 총 3회 열리는 대선후보 TV토론의 초청대상은 ▲국회 의석수 5석 이상 정당의 후보 ▲직전 대선 3% 이상 득표 ▲ 이전 총선 또는 지방선거 비례대표 선거에서 3% 이상 받은 정당의 후보 ▲선거 운동기간 시작 전 한 달 여론조사 평균 지지율 5% 이상 등이다.

이번 군소 후보자 토론에 참석하는 후보는 기본소득당 오준호, 국가혁명당 허경영, 노동당 이백윤, 새누리당 옥은호, 신자유민주연합 김경재, 우리공화당 조원진, 진보당 김재연, 통일한국당 이경희, 한류연합당 김민찬 등 총 9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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