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검언유착' 의혹과 관련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동훈 검사의 해명을 요구했다.

고용진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17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제야 뒤늦게 검언유착 사건의 실체를 짐작할 정황들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며 "윤 후보와 한 검사는 검언유착 사건에 대해 이실직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고 수석대변인은 "검찰총장 윤석열이 채널A 기자에게 한 검사와의 녹음파일 존재 여부를 캐물었다는 보도가 나왔다"며 "그리고 검언유착을 처음 보도하는 방송 내용이 사전에 의혹의 한 당사자인 언론사를 통해 또 다른 당사자인 한 검사에게 흘러 들어간 정황이 보도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 (사진=연합뉴스)

이어 고 수석대변인은 "윤 후보와 그 측근들이 들키지 않았던 잘못이 드러날 상황을 미리 파악하고 이를 감추려 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것"이라며 "검찰총장 윤석열은 물론 대통령 후보 윤석열이 부르짖는 공정과 정의의 실체가 무엇인지 확인하기 위해 반드시 검증해야 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윤 후보는 한 검사에게 독립운동가 같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의 공정과 정의는 이런 것인가"라며 재차 윤 후보와 한 검사에게 해명을 요구했다.

이동재 전 채널A 기자 강요미수 사건 1심 재판 수사기록에 따르면 MBC '검언유착' 의혹 [단독] 기사는 보도 4시간 전 채널A에 유출됐다. 2020년 3월 31일 오후 4시 30분경 배혜림 채널A 법조팀장은 강경석 채널A 기자(채널A 진상조사보고서 작성자)로부터 카카오톡을 통해 기사로 완성된 형태의 MBC '검언유착' 의혹 리포트를 보고 받았다. 강 기자는 배 팀장에게 "한동훈한테 제가 보내드린거 카톡으로 걍(그냥) 보내드리세요"라고 말했다. (관련기사▶MBC '검언유착' 의혹 보도, 방송 전 채널A에 통째로 유출)

배 팀장은 2020년 4월 2일 사내 누군가에게 "윤석열 총장이 OO 기자 통해서 계속 물어오고 있나봐요. 음성파일요"라고 말했다. 윤 후보가 검찰총장 시절 검언유착 의혹 녹음파일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려 했다는 정황이다.

MBC 보도 당시 한동훈 검사는 "사건과 관련에 언론에 수사상황을 전달하거나 녹취록과 같은 대화를 한 사실이 전혀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특히 한동훈 검사 "물론 언론과 검찰 관계자를 연결해주거나 언론 취재 내용을 전달한 사실도 전혀 없다. 그러니 신라젠 사건 관련 녹음된 녹취록이란 것이 존재할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2020년 2월 윤석열 검찰총장(현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부산고등·지방 검찰을 찾아 한동훈 검사와 악수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MBC 검언유착 의혹 보도에 대해 한 검사, 채널A, 대검찰청이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공동대응한 정황이 확인됐다. 2020년 4월 2일 배 팀장은 3월 30일부터 4월 1일까지 한 검사와 나눈 대화를 정리해 강수진 보도본부 부본부장(현 보도본부장, 채널A 진상조사위원)에게 보고했다.

이에 따르면 한 검사는 MBC 기자로부터 전화 받은 사실을 배 팀장에게 알리며 대응 방안을 상의했다. 이들은 '녹취록은 있을 수 없다' 등의 대응 문구를 논의했다. 대검 대변인은 한 검사에게 들은 내용을 바탕으로 취재대응을 하고 있다며 관련 대응문구를 채널A에 보냈다. 또 대검 대변인은 채널A에 대검이 발표하지도 않은 입장을 미리 일러줬다. (관련기사▶'검언유착' 의혹, 한동훈-채널A-대검 공동대응 정황)

양지열 변호사는 18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은 검찰총장이 사실관계 파악하려고 기자에게 물어볼 수 있는 것 아니냐고 한다"면서 "하지만 공식적으로 감찰을 할 수 있는 사안이다. 또 한동훈 검사에게 사실관계를 확인했다면 굳이 다른 기자에게까지 물어볼 필요가 있었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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