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언론노조는 15일 오후 3시 '언론장악 MB심판'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곽상아

전국언론노동조합이 "낙하산 사장 퇴진 투쟁을 넘어 배후의 조종자 MB를 겨누는 '심판 투쟁'을 선언한다"고 천명했다.

언론노조는 14일 비상대책위원회를 열어 '낙하산 사장 퇴진'에서 'MB 심판'으로 투쟁의 방향을 전환하기로 결정하고, 오는 23일 오전 9시 서울광장에서 'MB 심판 1차 총궐기대회'를 열기로 했다.

전국언론노조는 15일 오후 3시 '언론장악 MB심판'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부터 공정언론 파탄의 부역자 '낙하산 사장 퇴진투쟁'을 넘어 조종자 MB를 겨누는 '심판투쟁'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언론노조는 이명박 대통령이 12일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주최 토론회에서 방송3사 파업과 관련해 "내부 사정에 의한 파업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밝힌 것은 '망언'에 해당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언론노조는 "'낙하산 사장 투하' 버튼을 직접 눌렀던 자가 온갖 부패와 독직으로 임기 말 식물정권이 되어서도 이 모든 언론파괴가 자기 책임이 아니라고, 회사 내부 문제니 나는 모른다는 식으로 책임을 회피하는 저열한 작태를 벌이고 있다"며 "이명박 대통령은 즉각 국민 앞에 엎드려 백배 사과하고, 갈갈이 찢겨진 '낙하산' 사장들을 지체없이 수거, 폐기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강택 언론노조위원장은 "오늘(15일) 연합뉴스도 23년만에 총파업에 돌입했는데, 현재 언론상황이 군사독재시절인 23년 전과 다를 게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지난 4년간 수많은 수치를 견뎌야 했던 우리는 이제 언론장악의 진짜 주범인 MB를 심판하겠다"고 주장했다.

이강택 위원장은 "우리를 보고 정치파업을 한다고 비난하는데,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며 "언론인들이 파업에 돌입할 수밖에 없게 만든 그 '정치'는 과연 누가 했던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국내 유수 언론사들이 파업에 돌입했는데 국정책임자라는 사람이 '나는 모른다'고 하는 것은 매우 무책임한 것"이라며 "대통령으로서 자격이 없음을 반증한다"고 꼬집었다.

46일째 총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언론노조 MBC본부의 정영하 본부장은 "4년 내내 언론사를 직할통치했던 MB가 이제는 발뺌하고 있다"며 "전면에 MB가 직접 나서지 않는다면, 촛불집회로 시작한 현 정권의 임기가 촛불집회로 마무리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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