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철 MBC 사장 ⓒMBC
MBC 구성원들을 비롯해 시민사회로부터 '퇴진' 압박을 받고 있는 김재철 MBC 사장이 "앞으로 MBC에 공채는 없다"는 방침을 밝혀 비판이 일고 있다.

MBC노조에 따르면, 김재철 사장은 14일 임원회의에서 "앞으로 공채는 안 뽑는다"며 "보도부문을 중심으로 채용 조건, 고용 조건 변화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공채 직원 대신 계약직 직원을 상시 충원하겠다는 의미다.

김 사장은 7일 임원회의에서도 공채 제도를 없애고 전 사원을 프리랜서나 연봉제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PD들이 더 이상 파업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보도 부문에 이어 예능과 드라마 부문에서도 '계약직PD' 채용을 적극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앞서 장근수 MBC 드라마본부장 역시 5일 PD총회에서 "파업이 끝나면 드라마PD 전원을 계약직화하겠다. 3분의 1은 잘라내도 된다"며 드라마 PD의 전면 계약직화와 구조조정을 시사했다.

공영방송인 MBC가 앞장서서 비정규직 언론인을 양산하겠다는 방침을 천명한 것을 놓고 MBC 구성원 뿐만 아니라 언론인 지망생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언론사 지망생들의 커뮤니티인 다음 카페 '아랑'에는 MBC 공채 제도 폐지 방침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한 언론인 지망생은 "가슴에 칼이 꽂히는 기분"이라며 "기분 같아선 일 다 접고 KTX타고 서울가서 MBC 앞 1인 시위라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파업중인 MBC노조를 향해 "파업이 늦었다고 MBC를 살짝 원망도 했었다"며 "이번엔 지지말고 끝까지 싸워 승리를 쟁취하라"고 지지 의사를 밝혔다.

다른 지망생도 "방송국을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할 말이 있고, 못할 말이 있는데 구분이 안가나"라며 "정말 뻔뻔한 행동에 화가 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 밖에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정말 김재철 대단한듯. 이렇게 질타받으면서 끝까지 막장으로 나가다니" 등의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MBC노조 역시 공채제도 폐지 방침에 대해 "'영혼없는 기자와 PD'를 양산함으로써 MBC 보도와 시사프로그램에서 공정성의 씨를 말려 버리려는 것"이라며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은 자체 기획과 콘텐츠 제작 능력의 싹까지 없애 버리려 하고 있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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