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박정환] 한때 엔터계는 ‘엔터 맏형’ SM과 ‘만년 엔터 3위’ JYP 시총을 합쳐도 YG에 열세이던 때가 있었다. 빅뱅이라는 캐시카우 덕에 세계 음악시장 2위인 일본 콘서트 등을 통해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수입이 쏠쏠했기 때문.

하지만 당시 양현석 PD가 ‘믹스나인’에 공을 들이던 시기와 맞물려 빅뱅은 활동이 뜸해지기 시작했다. 빅뱅의 ‘꽃길’이 발매되던 해인 2018년에 YG는 SM과 JYP에 뒤이은 엔터 3위로 뒤처지기 시작해 현재는 하이브-SM-JYP 엔터 3강 기획사들 다음 순위인 ‘엔터 4위’에 머물고 있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났을까. YG의 시가총액이 빅뱅의 활동 여부에 좌우됐기 때문이다. 빅뱅이 왕성하게 활동하던 시기엔 ‘엔터 1위’를 호령했지만, 그렇지 않은 지난 4년 동안엔 YG의 시가총액이 휘청거렸다. 빅뱅 이후 아이콘과 위너, 트레저가 활동했지만 빅뱅만큼의 캐시카우 역할을 담당하기엔 역부족이었다.

빅뱅 [YG엔터테인먼트 제공]

빅뱅 컴백 소식이 전해지며 YG 시총은 이틀 만에 1조 원대를 회복했다. 시장이 이같이 반응한 건 YG가 빅뱅에 의존하는 수익 비율이 지대함을 뜻한다.

하이브는 방탄소년단 외에도 팬덤 규모가 큰 세븐틴 등의 캐시카우가 포진했다. SM 역시 특정 그룹에 집중되지 않으며, JYP는 재무제표 상 영입이익 대비 순이익이 타 기획사에 비해 견실하다. 반면 YG는 빅뱅 컴백 소식으로 단숨에 시총 1조 원대를 회복할 정도로 빅뱅 의존도가 높은 기획사다.

하지만 빅뱅의 컴백에 네티즌의 반응은 싸늘하다. 왜일까. 이유는 두 가지로 압축된다.

첫 번째는 탑의 거짓말. 탑은 2년 전 라이브 방송을 통해 “한국에서 컴백을 안 할 것이다. 컴백 자체를 안 하고 싶다”고 밝혔지만, 이를 지키지 않고 승리를 제외한 빅뱅 완전체를 통해 컴백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 번째는 태양을 제외한 빅뱅 멤버들의 위법 논란 때문. 대마초 논란이 불거지자 "담배인 줄 착각하고 받아 피웠다"고 해명한 지드래곤은 군 복무 당시 1인실 특혜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탑은 대마초 논란에도 3배 이상 많은 병가를 사용하는 특혜를 받아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대성은 자기 소유 건물의 유흥업소 방조 논란의 주인공으로 등극했다. YG와 계약해지한 전 멤버 승리는 버닝썬, 부동산 사기 및 해피벌룬 흡입 의혹 등 다수의 논란을 야기한 장본인이다.

빅뱅이 대중의 싸늘한 시선을 극복하고 음원 강자 자리를 회복하는 건 어렵지 않아 보이나 예전처럼 YG의 캐시카우 역할을 감당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물음표가 붙는 게 현실이다. 음원으로 얻는 수익보다 음반 판매 실적이나 콘서트 유료 관객 비율을 통한 수익화가 기획사에 유리한데, 현 시국에선 YG가 엔터 1위를 달성할 당시처럼 돔 콘서트 규모의 빅뱅콘서트가 국내외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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