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지역언론의 대선 보도도 대선주자 행보 위주였다. 지역 민주언론시민연합 중 가장 먼저 모니터링 보고서를 발표한 부산 민언련은 “유권자들이 원하는 보도와는 동떨어진, 대선후보 행보에만 집중한 보도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7일 민언련 유튜브 ’미디어 탈곡기‘에서 박정희 부산 민언련 사무국장은 “모니터링한 시기에 대선 후보들이 부산을 많이 방문했다. 지역 언론사들이 대선 후보에게 질문을 해야하는데 행보 위주의 기사가 쏟아졌고 정책 기사는 후보자가 발표한 그대로 전달하는 데 그쳤다”고 평가했다.

(출처=부산 민주언론시민연합)

부산 민언련은 1월 17일부터 23일까지 국제신문, 부산일보, KBS부산, 부산MBC, KNN 등 5개 매체를 대상하는 모니터 결과를 지난달 26일 발표했다. 지난달 15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부산에서 공약을 발표했으며,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주간 부산에 머무르며 선거 지원에 나섰고, 23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PK지역을 방문했다.

부산 민언련은 “지역 언론은 발표된 공약을 전달하며 각 후보와 정당의 행보 일정을 전하거나 선거전략으로 분석하는 경향을 보였다”며 “정책에 대한 해설이나 평가, 지역현안에 대해 질문한 결과를 전하는 보도는 찾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특히 지역신문은 국민의힘 당내 갈등과 선거 판세를 전달하는 보도에 정치면을 할애했다.

정책 언급량은 ’가덕신공항 예타 면제‘가 가장 많았지만 주로 여야 공방 위주로 소화됐다. 부산일보 <”뒷북 공약“, ”사실 호도“…가덕 예타 면제 연일 공방>, KNN <”가덕신공항 예타 면제“ 공약 논란> 등이다.

(출처=부산 민언련)

모니터 기간 동안 대선후보 언급량을 보면 윤석열 후보 48번, 이재명 후보 36번, 안철수 후보 11번, 심상정 후보 6번으로 편차를 보였다. 정책을 소개한 기사에서 후보 언급량은 윤석열 후보 15번, 이재명 후보 9번인 데 반해 안철수, 심상정 후보는 0번 언급됐다. 안철수 후보의 경우 지지율 반등에 따른 야권 단일화 이슈 등 선거 전략과 행보 위주로 보도됐으며 부울경 메가시티, 가덕신공항과 관련된 안 후보의 의견을 단순 언급하는 데 그쳤다.

박 사무국장은 “지역언론은 부울경 메가시티, 2030등록엑스포 개발 정책 위주로 보도해 실제 시민들이 요구하는 정책 관심사와 동떨어진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지역 방송 3사가 공동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부산시민은 우선순위로 둬야할 지역 정책 및 공약으로 가덕신공항(31.2%), 동·서부산 균형발전(28.4%), 지역공공의료 확충(19.1%), 원전 및 에너지 (18.7%), 부울경 메가시티(18.0%), 부산금융중심지육성 (15.2%), 2030 부산월드엑스포(15.2%)를 꼽았다.

KBS부산 <뉴스9> 1월 3일 보도 화면 갈무리

부산 민언련이 자체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시민들은 ’보고 싶은 대선보도‘로 공약·정책 보도, 의혹·능력 검증 보도, 국정운영 비전·철학 보도, 소수정당 보도를 뽑았다. ’퇴출되어야 하는 뉴스‘로 미검증 나열 보도, 검증영역 이탈 보도, 갈등·색깔 프레임 보도, 행보 부각 보도를 꼽았다.

한편, 박 국장은 부산지역 언론사 ’부산일보‘ 사장 사퇴 촉구 1인 시위가 매주 열리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MBC ’스트레이트‘ 보도를 통해 김진수 부산일보 사장의 횡령 의혹이 제기된 이후 전국언론노동조합 부산일보지부는 김 사장을 횡령 혐의로 고발하고, 퇴진 운동을 벌이고 있다. 오는 9일부터 부산일보 앞에서 14일부터는 부산일보 대주주인 정수장학회 앞에서 천막 농성이 예정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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