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박정환]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의 화제성은 ‘오징어 게임’ 전과 후로 나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오징어 게임’이 기존 넷플릭스 흥행 불패 공식처럼 여겨온 ‘종이의 집’과 ‘브리저튼’, ‘기묘한 이야기’, 심지어는 비 넷플릭스 콘텐츠 가운데 최강자인 HBO의 ‘왕좌의 게임’ 스코어조차 훌쩍 뛰어넘는 인기몰이로 세계적 화제성은 물론 파급력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넷플릭스(Netflix)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 포스터 (사진제공=넷플릭스)

작년 9월 말, 아마존과 페이스북 등의 미국 유수 IT 기업이 하락세로 고전할 당시 넷플릭스가 사상 최고의 주가를 기록할 수 있던 요인도 ‘오징어 게임’ 덕이었다. 또한 작년 10월 이후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오리지널 한국 콘텐츠가 국제적으로 화제성을 갖게 된 것도 ‘오징어 게임’의 후광효과 때문.

이런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의 화제성을 플릭스패트롤(온라인 콘텐츠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의 수치로 비교하면 ‘강약’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오징어 게임’은 플릭스패트롤 기준 공개 일주일 만에 811점을 기록한 바 있다.

뒤이어 공개된 한소희 주연의 ‘마이 네임’은 공개 일주일 후 플릭스패트롤 기준 488점, 연상호 감독의 ‘지옥’은 같은 조건에서 688점, 이어 공유와 배두나가 주연한 ‘고요의 바다’는 390점을 기록했다. ‘지옥’이 6회밖에 안 되는 짧은 분량임에도 ‘오징어 게임’처럼 화제몰이에 성공한 반면, ‘마이 네임’과 ‘고요의 바다’는 뒤처지는 경향을 보였다.

사진: 플릭스패트롤 갈무리

작품 공개 일주일 후 플릭스패트롤에서 보여준 각 수치는 넷플릭스 TV 쇼 부문 월드 랭킹 1위에 ‘오징어 게임’과 ‘지옥’이 랭크된 반면, ‘마이 네임’과 ‘고요의 바다’가 1위를 차지하지 못한 결과와도 일맥상통한다. ‘오징어 게임’ 이후 ‘강약강약’ 흥행세를 보인 것.

‘지금 우리 학교는’은 ‘오징어 게임’과 ‘지옥’ 이후 세 번째로 넷플릭스 TV 쇼 부문 월드 랭킹 1위를 차지한 한국 드라마가 됐다. 영화 ‘#살아있다’와 ‘승리호’까지 포함하면 한국 콘텐츠로는 다섯 번째 기록. ‘지금 우리 학교는’은 플릭스패트롤 기준으로 5일 848점을 기록했다. 해당 스코어는 ‘오징어 게임’이 기록한 공개 일주일 후 스코어보다 높은 기록이다.

이번 달 넷플릭스 공개 예정작 ‘소년심판’은 대한민국 소년법의 문제를 정면으로 지적하는 사회드라마. 넷플릭스 TV 쇼 부문 월드 랭킹 1위를 차지한 세 드라마처럼 사회고발적 성격이 강하다. 세계적 화제성을 얻기엔 다소 약한 차기작으로 보일 수 있지만, 소년범죄 문제를 사회적으로 환기할 촉매제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 있어선 순기능도 기대된다.

넷플릭스(Netflix) 오리지널 시리즈 <소년심판> (사진제공=넷플릭스)

미국은 성폭행이나 살인 같은 청소년 흉악 범죄에 있어선 성인 범죄자와 동일하게 일반 형사처벌이 가능하다. 최근 우리나라에선 청소년 강력범죄 사건이 알려지며 '소년법 폐지'를 요구하는 청와대 청원에 20만 명 이상이 동의할 정도로 촉법소년 문제 해결이 중대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됐다.

25일 공개될 ‘소년심판’이 작년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 TV 쇼 부문 월드 랭킹에서 보인 ‘강약’ 흥행 패턴 가운데서 전자, 월드 랭킹 1위에 든다면 이는 고무적인 성과가 될 것이다. ‘지금 우리 학교는’이나 ‘오징어 게임’과 달리 자극적인 소재가 아닌 작품도 월드와이드 흥행이 가능하단 점을 입증할 수 있기에 말이다.

하지만 ‘소년심판’이 설사 월드와이드 1위를 달성하지 못한다 해도 촉법소년 문제에 대한 국내외적 환기가 가능하단 점에서는 긍정적 전망을 갖게 만든다. ‘소년심판’은 10년 전 장애인 성폭행 사건의 공소시효 폐지를 이끈 영화 ‘도가니’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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