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e

미디어스

Updated 2022.5.17 화 07:08
상단여백
HOME 미디어비평 박정환의 유레카
[리뷰②] ‘지금 우리 학교는’이 ‘D.P.’의 바통을 잇는 까닭[미디어비평] 박정환의 유레카
박정환 | 승인 2022.01.29 12:05

* 리뷰①에서 이어집니다.

[미디어스=박정환] ‘지금 우리 학교는’이 기존 좀비물에 비해 개성이 두드러지는 지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극중 좀비가 태동하는 원인을 보다 면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킹덤’보다 먼저 세계인에게 K-좀비를 각인시키는 데 성공한 ‘부산행’에서 좀비가 발생한 원인은 한 제약회사에서 유출된 바이러스였다. ‘지금 우리 학교는’ 역시 바이러스가 원인이긴 하지만 그 동기에 있어 여타 좀비물에선 찾을 수 없는 설정이 존재한다. 바로 ‘학교 폭력’과 ‘부성애’다. 

넷플릭스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 (사진=넷플릭스)

효산시에 거주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된다는 설정은 한 아버지의 엇나간 부성애 때문으로 볼 수 있겠지만, 문제의 인물이 비윤리적인 실험을 하게 된 이유는 아들이 학교 폭력의 희생자이기 때문이다. 만일 효산고등학교 측이 학교 폭력 가해자에게 제대로 된 처벌을 내렸다면 좀비의 근원지라는 비극이 태동하진 않았을 것이 분명하다. 

좀비 바이러스 창궐 원인이 학폭과 연관됐다는 설정은 ‘킹덤’을 연상할 수 있다. ‘킹덤’에서 국가가 백성들의 굶주림을 해결하지 못해 생사역이 발생했던 것처럼 ‘지금 우리 학교는’ 또한 학교 폭력을 차단하거나 예방하지 못했을 때 부메랑을 맞게 된다. 국가와 학교 본연의 메커니즘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할 때의 부작용이 ‘좀비의 만연’이라는 포스트 아포칼립스로 발화한단 점을 ‘킹덤’과 ‘지금 우리 학교는’ 시리즈는 평행하는 궤적으로 제시한다. 

넷플릭스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 (사진=넷플릭스)

학폭이 대규모 좀비 아포칼립스의 동인으로 작용한다는 드라마 설정은, 넷플릭스라는 글로벌 OTT를 통해 대한민국 학교의 민낯이 알려지는 계기로도 작용한다. 이는 ‘킹덤’ 및 ‘부산행’과도 결정적으로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지금 우리 학교는’은 학폭이라는 청소년 부조리 현상을 좀비물을 통해 전 세계 시청자에게 고발하는, 사회 고발적 창작물의 성격을 갖는다. ‘지금 우리 학교는’ 이후 내달에 김혜수 주연의 ‘소년심판’이 공개되는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지금 우리 학교는’이 제기한 문제를 연속으로 환기시키겠단 의미이기 때문이다.

신체 영상이 온라인으로 유출될 것을 우려한 여학생이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교무실에서 학생들의 휴대폰을 박살내는 장면은, 학폭으로 인한 위해가 얼마나 심각한가를 보여준다. N번방 사건을 연상토록 만드는 디지털 성폭력이 좀비에게 물어뜯기는 공포보다 지독한 위협으로 피해자에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넷플릭스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 (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드라마 중 ‘D.P.’는 군대 부조리에 대한 문제제기를 통해 사회적으로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지금 우리 학교는’은 학교 폭력의 심각성을 공론화시키기에 적절한 문제의식을 제공한다. ‘D.P.’를 통해 우리 사회와 국가가 병영환경 의식을 환기하게 된 것처럼, ‘지금 우리 학교는’ 역시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반향을 일으켰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미디어스’를 만나보세요~ 구독하기 클릭!

박정환  js7keien@hanmail.net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정환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72길 22 가든빌딩 608호 (우) 07238  |  대표전화 : 02-734-9500  |  팩스 : 02-734-2299
등록번호 : 서울 아 00441  |  등록일 : 2007년 10월 1일  |  발행인 : 안현우  |  개인정보책임자 : 안현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윤수현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 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안현우 02-734-9500 webmaster@mediaus.co.kr

미디어스 후원 계좌 안내 : 하나은행 777-910027-50604 안현우(미디어스)
Copyright © 2011-2022 미디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mediaus.co.kr

ND소프트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