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년 5월 18일 발행된 KBS 새노조 특보 1면 캡처.
'공정방송 쟁취'와 '사장퇴진'을 내걸고 사상 초유의 연대파업에 나선 KBS, MBC, YTN노동조합이 인기 인터넷 라디오방송 <나꼼수>에 출연해 자사 사장들의 '황당한 행각'을 알리고 나섰다.

엄경철 전 KBS 새 노조 위원장, 한학수 MBC PD, 유투권 전 YTN노조 위원장은 6일 진행된 <나꼼수> 녹음방송에서 사상 초유의 연대파업을 불러온 김인규 KBS 사장, 김재철 MBC 사장, 배석규 YTN 사장을 놓고 '우리 사장이 더 바보예요' 배틀을 벌였다.

엄경철 전 KBS 새 노조 위원장과 주진우 시사인 기자, 한학수 MBC PD와 김용민 <나꼼수> PD, 유투권 전 YTN노조 위원장과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가 각각 조를 이뤄 '우리 사장이 더 바보' 배틀을 벌인 결과, 특보 출신의 김인규 사장이 법인카드 남용으로 인해 배임죄 논란에 시달리는 김재철 사장을 누르고 1등을 차지했다.

최고급 안마의자 구매 등으로 '된장남'이라고 빈축을 산 것 외에 딱히 알려진 게 없는 김인규 사장이 법인카드로 각종 귀금속과 명품가방을 구매한 사실이 알려져 배임죄 논란에 시달리는 김재철 사장을 '가뿐히' 이긴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지난해 8월 19일 KBS임원회의 도중에 열린 '황당한 생일파티' 사건 때문이라고 한다. KBS 국회 출입기자가 민주당 비공개회의를 불법도청 했다는 의혹에 시달리던 지난해 8월 당시 KBS 임원회의에서는 생뚱맞게도 모 본부장의 '생일파티'가 열렸다는 것. 공영방송이 사상 초유의 도청 의혹에 시달리면서도, 대내외적으로 제대로 해명하지 못해 더욱 비난이 증폭되는 상황에서, 정작 KBS 임원들은 공식 회의에서 한가하게도 '경영진 생일파티'를 열고 있었다는 것이다.

생일파티의 형식도 기괴하다. 김인규 체제의 실세로 꼽히는 모 본부장이 자신의 생일을 맞이하여 직접 김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들을 향해 '(나의) 생일을 축하합니까?' '사랑하는 ㅇㅇㅇ의 생일을 축하합니까?'라고 외쳤고, 이에 김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들이 일제히 박수를 치며 해당 본부장의 생일을 축하해줬다는 전언이다. 이후 모 본부장과 김인규 사장이 케이크를 자르면서 생일파티를 화기애애하게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KBS 새 노조는 지난해 9월 1일자 노보를 통해 '봉숭아학당 B본부장 생일파티'라는 제목으로 이 황당한 생일파티를 알렸으며 "수신료 좌절에다 도청 의혹까지 해소 안된 마당에 정말 자기들끼리만 잘 노시는 것 같다" "어쨌든 B본부장! 생일은 축하합니다!!"라고 비꼰 바 있다. '최강 바보'로 꼽힌 김인규 사장은 1등 상품으로 <나꼼수> 1회 출연권을 거머쥐었다.

KBS, MBC, YTN 사장들의 '바보 사장 뽑기 배틀'을 다룬 <나꼼수>는 이번주에 업로드될 예정인 봉주8회에서 자세히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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