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윤석열 양자 TV토론'에 대한 법원 판결과 관계없이 다자토론을 신속하게 논의하자고 국민의힘에 제안했다. 민주당은 설 연휴 전에도 다자토론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선대위 박주민 방송콘텐츠단장은 26일 민주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다들 예상하는 것처럼 오늘 가처분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며 "가처분 결과에 상관없이 반드시, 그리고 신속하게 다자토론 등을 위한 논의에 착수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심상정 정의당,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사진=연합뉴스)

앞서 지난 19일 국민의당이 지상파 3사를 상대로 제기한 양자TV토론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은 오늘(26일) 법원에서 결론이 날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당도 지난 21일 같은 내용의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박 단장은 "민주당은 그동안 양자 또는 다자토론이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양자토론 방송금지 가처분이 인용되면 다자토론을 위한 절차와 논의가 당연히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면서 "윤석열 후보 측이 조건없이 적극적으로 응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박 단장은 양자 토론 합의 날짜와 관계없이 설 연휴 전에도 다자토론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단장은 "저희는 계속 토론을 하자는 입장이다. 날짜가 잡히면 언제든 응하겠다는 입장"이라며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나 심상정 정의당 후보도 계속 토론을 하자는 입장이기 때문에 설 전에 날짜가 잡힌다고 해도 문제될 것은 없다"고 말했다.

박 단장은 "지금까지 윤석열 후보 측은 다자토론보다 양자토론을 선호해왔다"며 "국민의힘 입장에 달렸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다만 박 단장은 법원에서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될 경우 빠르게 양자토론 날짜를 확정해달라고 지상파 3사에 요청했다.

지난 19일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양자 TV토론 날짜를 설 연휴 기간인 31일(1안) 또는 30일(2안)으로 정하고 지상파 3사에 요청하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오후 7시~10시 사이 황금시간대 편성을 요구하고 있다. 애초 방송사들은 각 당에 '4자 토론'을 제안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민주당과의 '당대당' 토론을 주장했고, 거대양당이 협상에 착수해 양자 TV토론에 합의했다. 국민의힘은 법정토론 3회 외의 다자토론 개최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수석대변인은 지난 23일 양자 TV토론과 관련해 "공중파(지상파) 방송이 설 연휴 편성에 어려움이 있다면 종합편성채널을 통해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지상파3사 주관 양자 TV토론에 대해 법원이 방송금지를 결정하더라도 종편을 통해 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이다.

한편, 2007년 17대 대통령 선거 당시 지지율 10% 이상 후보만 초청하겠다는 KBS·MBC '빅3' 대선 후보 토론회가 법원 결정으로 무산된 선례가 있다. 당시 민주노동당 권영길,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가 제기한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법원은 해당 TV토론에서 배제된 후보들이 선거운동의 기회를 잃는다는 이유 등으로 가처분을 인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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