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여론집중도 조사 결과 여론영향력이 유력 소수 매체에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집중도조사위원회는 “매체 수가 증가하고 뉴스 이용이 다양화되는 변화에도 불구하고 실제 여론에 영향을 미치는 소수의 매체사와 매체 계열의 여론영향력 점유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21일 발표된 ‘2019~2021 여론집중도 조사 주요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허핀달-허쉬만 지수(매체사와 매체군의 여론영향력 점유율을 제곱한 값)는 760점을 기록했다. 해당 지수는 2019년 808점, 2020년 792점으로 조사됐다. 전체 여론영향력이 감소하고 있다는 얘기다.

매체 합산 여론영향력 점유율 추이: 4대 매체 부문 뉴스생산자/매체군 기준(2013~2021년)

여론영향력이 3년 동안 5.94% 감소한 것과 달리 CR3(상위 3개 매체사 합산 이용점유율)은 큰 폭으로 올랐다. 종이신문 CR3는 2018년 53.7%였지만 지난해 69.1%를 기록했다. TV CR3는 53.2%(2018년 대비 2.6%p 상승)로 나타났다.

조사위원회는 “전반적 영향력 집중 정도는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며 “그러나 상위매체 계열의 여론영향력 점유율은 10여 년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영향력이 소수의 매체 계열에 집중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위원회는 “종이신문 뉴스 이용이 상위 3개 매체사에 집중됐다”며 “TV의 경우 전반적으로 집중도가 감소세였으나, 상위 3개 매체사의 이용점유율은 높아졌다. 팬데믹 상황에서 속보 중심의 뉴스통신사, 보도전문채널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사위원회는 "여론영향력의 집중 문제는 여전히 미디어 정책적으로 중요한 관심사이자 지속적인 연구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지상파의 여론영향력은 24.1%(0.7%p 하락)로 나타났다. 뉴스통신·보도전문채널 영향력은 1.3%p 상승한 28.6%, 종합편성채널 영향력은 1.7%p 하락한 28.1%였다. 신문 영향력은 2.1%p 상승한 12.1%였다. 라디오 영향력은 2020년 0.9%였으나, 지난해에는 조사군에 포함되지 않았다.

지상파 영향력은 2013년 39.3%에 달했지만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종합편성채널 영향력은 2017년 32.9%를 기록한 후 점진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반면 뉴스통신·보도전문채널 영향력은 매년 상승하고 있다.

2020년 기준으로 뉴스 이용창구 영향력은 디지털뉴스 중개군 38.3%, 종합편성채널 21.5%, 지상파 21.5%, 뉴스통신·보도전문채널 13.7%, 신문 0.9%, 라디오군 0.3% 순이다. 조사위원회는 “2021년 포털의 개인정보 보호 강화로 뉴스 이용량 측정이 어려워 조사가 불가능했다”고 밝혔다.

조사위원회는 “뉴스통신·보도전문채널군의 점유율이 꾸준히 상승하고 종편군의 점유율이 상위를 차지할 수 있는 것은 글자 기반 인터넷뉴스의 영향력 가중값 확대, TV 방송의 높은 영향력 가중값 유지, 이를 매개하는 포털 등 디지털뉴스 중개자에 대한 의존도 심화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셜미디어 부문(유튜브, 페이스북) 이용점유율 조사 결과, TV방송이 73.2%를 기록했다. 인터넷뉴스 점유율은 10.8%에 그쳤다. 조사위원회는 “향후 소셜미디어를 여론형성 매체로서 더욱 면밀하게 추적,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조사위원회 위원은 김영욱 카이스트 초빙교수, 심미선 순천향대 교수, 정준희 한양대 겸임교수, 장윤재 서울여대 부교수, 설진아 한국방송통신대 교수, 정상윤 경남대 교수, 조소영 부산대 교수, 박정인 단국대 연구교수, 류민호 동아대 조교수, 김민기 카이스트 부교수, 강현철 호서대 교수, 김재희 덕성여대 교수, 박진우 건국대 교수 등이다. 자세한 사항은 문화체육관광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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