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노동조합의 '김재철 퇴진' 총파업이 38일째 이어져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의 책임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7일 오후 열리는 방문진 이사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날 이사회에는 안팎으로 퇴진 압력에 시달리는 김재철 사장이 출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이사회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 2월 21일 오후 4시30분경, 서울 여의도 방송문화진흥회 사무실 앞에서 파업집회를 가진 MBC 노조 조합원들이 "김재철 사장 해임"을 방문진 이사들에게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이승욱

김재철 사장은 '노조와의 물리적 충돌 우려'를 이유로 지난달 1일, 22일 두 차례 열린 방문진 이사회에 일방적으로 불참한 바 있다.

7일 오후 3시 열리는 방문진 정기 이사회에서는 MBC 결산 심사, 총파업 현안보고 등이 다뤄진다. 야당 추천 이사들은 이날 이사회에서 법인카드 남용 의혹과 관련해 김 사장에게 직접 해명을 요구할 예정이며 만약 김 사장의 소명이 불충분할 경우 해임안을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여당 추천 이사들의 경우 "MBC 방송이 편파적이라는 것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며 MBC 총파업 자체에 대해 부정적 입장이기 때문에 실제 해임안이 가결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MBC노조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방문진 사무실 앞에서 '김재철 해임요구'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야당 추천 이사들은 지난달 22일 이사회에서 "김 사장은 이미 공영방송 사장의 자격을 상실했다"며 자진사퇴를 촉구한 바 있으며, "만약 자진사퇴하지 않는다면 다음 이사회에서 정식으로 해임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