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가 "총선 이후 언론장악 청문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힌 데 이어,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 역시 "총선 이후 MB정부 언론장악 국정조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는 지난달 21일 전국언론노동조합과의 간담회에서 "총선 이후 반드시 MB정권 언론장악의 진상을 조사하고, 청문회를 통해서 밝혀내겠다"고 말한 바 있다.

▲ 기자, PD들이 주축인 언론노조 KBS본부는 6일 오후 2시45분경, 서울 여의도 KBS 신관 앞 광장에서 파업 출정식을 개최했다. ⓒ곽상아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 역시 6일 오후 KBS 새 노조 파업 출정식에 참석해 "19대 국회가 출범하면 MB정부의 언론장악 국정조사를 추진할 것을 약속드린다"며 "그동안 공영방송을 노골적으로 탄압했던 사람들이 과연 누구의 지시를 받았던 것인지 등 언론장악에 대해 낱낱이 파헤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6일 오전 5시부터 '공정방송 쟁취'와 '김인규 퇴진' 총파업에 돌입한 KBS 새 노조의 김현석 위원장은 이날 발행한 파업 특보를 통해 "김인규를 퇴진시켜, 6월 국회에서 구성될 'MB정권 언론장악 진상조사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시키는 게 목표"라고 선언했다.

김현석 위원장은 "'특보사장이 KBS에 와서 임기를 마치고 나가, 향후 특보 사장 러시의 출발이 됐다'와 '특보 사장이 KBS에 왔다가 쫓겨나, 국회 청문회 증인으로 출두했다' 둘 중 어느 것이 미래 우리의 기록이 될지는 우리의 손에 달려 있다"며 "수치스러운 '과거의 기록'을 '영광의 기록'으로 바꾸기 위한 파업이 시작됐다"고 파업의 의미를 부여했다.

▲ 6일 KBS 사측은 새 노조의 총파업에 대해 "불법파업"이라며 출정식 개최를 막아섰다. KBS 신관 입구 역시 셔터 문으로 닫혀 있는 모습. ⓒ곽상아

한편, KBS 사측은 새 노조의 총파업에 대해 "불법파업"이라며 6일 파업 출정식을 막아섰다.

출정식은 당초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KBS본관 앞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KBS 사측이 본관 앞에 KBS버스를 주차시키고, KBS건물 안의 새 노조 조합원들이 본관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막은 탓에 KBS신관 앞 광장에서 2시 45분경에야 겨우 개최될 수 있었다.

KBS 사측은 출정식 연대사를 위해 KBS를 찾은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의 KBS 출입까지 막아 "KBS가 국회의원의 업무까지 방해하는 거냐"는 원성을 샀다.

KBS 사측은 6일 공식 입장을 내어 "KBS본부 노조원 숫자는 공사 전체 직원 중 20% 가량에 불과하고, 실제 파업 참여자는 여기에 훨씬 못 미친 전체의 10% 가량에 불과하다. 일부 언론에서 '총파업'으로 몰아가는 것은 명백한 오보"라며 총파업의 의미를 애써 깎아내렸다.

그러나, KBS 전체 직원 5500여명 가운데 1100여명이 새 노조 소속 조합원이며 이들 대부분이 일선에서 제작업무를 담당하는 기자, PD들이라는 점에서 향후 방송 파행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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