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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과 박원장’과 ‘여고추리반2’, 티빙 오리지널 전략 통할까?OTT 콘텐츠 전쟁… 웹툰 원작 메디컬시트콤 <내과 박원장>, 티빙 일등공신 <여고추리반2>
장영 | 승인 2022.01.18 16:49

[미디어스=장영] 최근 국내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 티빙에서 공개한 두 프로그램이 화제다. 웹툰 원작의 <내과 박원장>과 여고생들의 추리를 다룬 예능 <여고추리반2>으로, tvN이나 OCN이 아닌 티빙에서만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는 OTT의 생존 전략이기도 하다.

MBC에서 방송 중인 <트레이서>를 웨이브에선 금요일에 두 편을 몰아 공개하거나, 독립적인 작품을 제작해 웨이브에서만 공개하는 방식으로 외연 확장과 함께 토종 OTT의 가능성에 대해 실험 중이라는 점도 흥미롭다. 국내에 난립하는 듯한 OTT 시장도 조만간 몇 개의 굵직한 업체로 집중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웹툰 원작의 <내과 박원장>은 20분 내외의 메디컬 코미디 드라마다. 웹툰 원작이라는 장점을 십분 살려 코믹으로 무장했다는 점에서 편하게 볼 수 있는 드라마다. 이서진이 민머리 내과 의사로 등장한다는 것만으로도 파격적이었다.

티빙 오리지널 <내과 박원장>

이서진, 라미란, 차청화, 신은정, 김광규, 정형석 등 쟁쟁한 배우들이 대거 등장해 병원 개업의의 희로애락을 담고 있는 이 드라마는 편하게 볼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굳이 티빙에 가입해 보고 싶을 정도는 아니다. 그게 한계다.

다큐멘터리 촬영 팀과 일상의 경계가 모호해진 형식을 잘 다루면 객관성과 주관성을 모두 확보하며 흥미롭게 전개되는 경우들이 많다. 하지만 <내과 박원장>은 이를 너무 자주 사용하며 이것도 저것도 아닌 상황을 만들어 몰입도를 낮춘다는 점이 답답함으로 다가온다. 

시트콤 같은 느낌도 들지만 출연자들의 인터뷰와 시선 처리 등이 혼재되어 몰입도를 떨어트리는 것은 문제로 다가올 수 있다. 물론 이 역시 익숙해질 수 있지만 민머리 이서진만으로 이 드라마에 몰입하기는 분명 한계가 존재한다. 

하지만 이런 시도들은 반갑게 다가온다. 다양한 형태로 실험을 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것은 중요하다. 티빙을 근거지로 보다 다양한 형태의 실험이 이뤄질 수 있기를 고대한다. 

티빙 오리지널 <내과 박원장>, 티빙 오리지널 <여고추리반2>

출연자들이 실제 여고에 들어가 일련의 사건을 추리해 진실을 밝혀내는 <여고추리반>은 시즌2로 시청자들을 찾고 있다. 시즌1의 흥미로운 요소는 추리에 관심 많은 이들에게 좋은 호응을 받았다. 시즌2는 학교를 바꿔 새로운 추리에 나서며 더욱 복잡한 전개로 흥미를 이끌고 있다. 티빙에 대한 관심을 높인 일등공신 중 하나인 <여고추리반>, 살인사건을 파헤치는 이들의 이야기는 흥미롭다. 

<크라임씬>이 한 공간에 상황을 설정하고 추리하는 방식을 취했었다. 시즌3까지 만들어진 <크라임씬>이 더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정도였다. 추리극이나 추리 소설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크라임씬>은 무척이나 흥미로운 예능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여고추리반>에 대한 기대치 역시 높았을 것이다.

<크라임씬>과 달리, <여고추리반>은 출연진과 장소를 특정했다. <여고괴담>이라는 기억에 기댄 설정이지만 그래서 더 재미있게 다가왔다. <크라임씬>이 범죄 현장을 단순화한 방식이었다면 <여고추리반>은 현장에 직접 나가 실시간으로 벌어지는 사건을 추리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2D와 3D의 차이처럼 다가오는 전개다. 출연진 역시 조화롭게 구성됐다는 점에서 재미있게 다가온다. 주요 출연진만이 아니라 해당 학교 교사와 학생, 경찰들로 이어지는 연기자들의 조화도 나쁘지 않다. <여고추리반>이 흥미로운 예능인 것만은 분명하다. 케이블 채널이 아닌 오직 티빙에서만 먼저 볼 수 있다는 점도 유혹을 느끼게 만드는 요소다. 

티빙 2022년 오리지널 콘텐츠 라인업 [티빙 제공]

기존 방식의 채널 선택권이 파괴된 상황에서 OTT를 통해 작품 공개는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다. TV로만 드라마나 영화를 보던 시대는 끝났다. 다양한 플랫폼을 이용해 콘텐츠 시청이 가능해진 것은 시청자들에게 시공간에 구애받지 않는 무한 자유를 선사했다. 그들이 정한 시간표가 아닌 시청자들이 시청 방식을 정한다는 점에서 OTT는 대세가 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국내 OTT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 CJ가 이끌고 JTBC까지 가세한 티빙이지만 만족할만한 수준의 콘텐츠 확보는 아직 요원해 보인다. 때문에 <내과 박원장>이나 <여고추리반2> 같은 도전은 더욱 반가움으로 다가온다. 시장은 열렸고, 앞으로 더욱 빠르게 탈TV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국내 OTT 업체는 이런 시장을 선점한 넷플릭스라는 거대 공룡과 맞서야 한다. 

보다 크고 확장성을 갖춘 토종 OTT 구축을 위해서는 보다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 그럼 점에서 티빙은 <내과 박원장>이나 <여고추리반2> 이상의 콘텐츠 제작에 힘써야 할 것이다. OTT는 그저 재방송을 위한 창구가 아니다. 충분한 능력이 있음에도 그 이상의 가치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는 티빙의 현실은 아직은 아쉬운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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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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