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국민의힘이 오마이뉴스 '윤석열 순찰 쇼' 기사를 상대로 언론중재위원회에 신청한 정정·반론보도 청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양측은 부제목 일부를 삭제하는 언론중재위 조정안에 합의했다. 앞서 인터넷선거보도심의위원회는 해당 기사에 대한 국민의힘 심의 신청을 '기각'한 바 있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해 12월 15일 이준석 당대표 명의로 오마이뉴스 <[동행취재] 행인 막고 "큐!"... 홍대 앞서 펼쳐진 윤석열 그림 만들기>(2020년 12월 8일) 기사에 대한 정정·반론보도를 신청했다.

지난 7일 열린 1차 조정 기일에서 국민의힘과 오마이뉴스는 기사 부제목을 일부 수정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기사의 부제목은 <선대위 관계자+유튜버+취재진+행인 뒤엉켜 일대 혼잡… "진압장비 적극 사용해야">에서 <선대위 관계자+유튜버+취재진+행인 뒤엉켜 일대 혼잡>으로 수정됐다.

오마이뉴스 2021년 12월 8일 <[동행취재] 행인 막고 "큐!"... 홍대 앞서 펼쳐진 윤석열 그림 만들기> 갈무리

국민의힘이 제기한 정정·반론보도 내용은 수용되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와 윤 후보가 '방범대원' 옷을 입었는데 기사는 '경찰복'이라고 썼다 ▲현장 혼잡을 빚지 않았고 방범활동 장소가 골목길이어서 교통량 자체가 없었다 ▲방범대원은 오토바이 운전자에게 멈추라고 한 것이 아니라 윤 후보, 이 대표, 취재진에게 오토바이가 지나갈 때까지 기다리자고 했다 등의 내용이 반영돼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해당 기사는 지난해 12월 7일 윤 후보와 이 대표가 서울 마포구 합정동 일대를 방범 순찰한 현장을 전했다. 오마이뉴스는 "'시민 안전’에 초점을 맞춘 윤석열 후보의 밤 일정은 방범 순찰이었지만, 장면 연출에 공을 들였고 오히려 행인들에 불편을 끼친 모습이었다"며 "목적지인 홍익지구대까지 가는 동안 취재진, 유튜버, 선대위 관계자들 70여 명이 한데 뒤엉켜 이동하면서 40여 분 동안 이들이 이동한 일대가 혼잡을 빚었다"고 썼다.

이어 오마이뉴스는 "윤 후보의 순찰은 밤거리 치안 허점을 파악하거나 자율방범활동의 애로점을 경험하는 활동은 아니었고 '그림' 연출에 주안점을 둔 듯했다"고 보도했다.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 등이 취재진과 시민 접근을 막아서거나, "큐!" 사인을 보내는 방식으로 윤 후보 방범 순찰 장면을 연출했다는 것이다. 또 오마이뉴스는 자율방범대원이 "죄송하다. 기다려달라"며 마주오던 오토바이를 멈춰 세우자 운전자가 "가면 안 되나요?"라고 말하는 등 실랑이를 벌이는 장면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12월 해당 기사에 대한 심의를 인터넷선거보도심의위에 신청했다. 하지만 인터넷선거보도심의위는 같은 달 15일 "국민의힘의 주장이 이유가 없다"며 '기각' 결정을 내렸다.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미디어스’를 만나보세요~ 구독하기 클릭!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