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경향신문이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정책·공약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유권자 참여형 게임을 제작했다.

경향신문은 10일 기획 14, 15면에 ‘대선거시대’라는 게임판을 배치했다. 인기게임 ‘대항해시대’를 본뜬 것으로 지면에 삽입된 QR코드를 찍으면 '대선거시대' 인터렉티브 페이지로 이동한다.

경향신문은 “유권자들이 대선 후보의 공약을 바탕으로 오는 3월 9일 대선 뒤 각자가 닿고 싶은 세상을 그려볼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며 “자체 개발한 온라인 게임에 참여해 분야별로 마음에 드는 공약을 골라 나가면 각 후보와의 매칭률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경향신문 인터렉티브 기사 '대선거시대' 화면

‘대선거시대’ 제작에 참여한 데이터저널리즘팀 조형국 기자는 10일 미디어스와 통화에서 “언론이라면 선거나 정치적인 큰 이벤트가 있을 때 공약에 비중을 실어 보도해야 한다는 고민이 있다”면서 “캠프 어젠다를 따라가는 게 아닌 영역을 구분해 유권자들의 의문을 푸는 방법을 고민했다”고 기획의도를 전했다.

게임 형식의 인터렉티브 기사를 제작한 이유에 대해 “참여를 늘리는 방식으로 게임 형식을 택하게 됐다”며 “대항해시대를 차용한 이유는, 선거를 통해 대통령을 뽑는다는 것은 항해를 통해 새로운 땅을 찾아간다는 것과 닮아있다”고 밝혔다.

‘대선거시대’ 기획은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됐다. 조 기자는 “지금 30·40세대들이 익숙한 형식의 게임 컨셉을 정하는 데 오래 걸리지 않았지만, 제한적인 기술과 인력 아래에 머릿속에 있던 과거 게임 경험을 웹상으로 구현하는 게 쉽지 않았다”며 “처음 해보는 것으로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았고, 놓치고 지나갔다가 다시 고치는 과정이 많아 정말 어려웠다”고 말했다.

제작 과정의 어려움에 대해 조 기자는 “조직 차원의 지원이나 인력 문제 등이 있었다”면서 “우리 회사도 그렇지만 다른 회사도 인터렉티브 기사를 고민하는 거대한 흐름 속에 방법을 찾고 있는 과도기다. 여러 툴을 다룰 줄 알고 시도하는 기술자들이 언론사에 더 많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대선거시대’ 출고 막판에 후보자의 정책이 바뀌어 애를 먹었다고 한다. 조 기자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주 금요일 돌연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페이스북 글을 올리며 저희 팀이 발칵 뒤집히기도 했다”며 “이제 후보자들이 추가 공약을 밝히거나 변동하게 되면 정보를 업데이트해야 한다”고 말했다.

후보별 공약은 1월 7일 기준으로 작성됐으며 변동 상황을 반영해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이번 기획에 14명의 기자와 데이터저널리즘팀 3명, 디자인팀 1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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