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경기를 끝으로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 오를 10개 팀이 정해졌습니다. 벼랑 끝에 몰릴 뻔 했던 한국이 쿠웨이트에 완승을 거두면서 B조 수위로 최종예선에 진출한 것을 비롯해 호주, 일본, 이란 등 전통의 강호들과 우즈베키스탄, 요르단, 이라크, 카타르 등 떠오르는 강호들 그리고 오만, 레바논 등 다크호스들이 최종예선에서 경쟁을 펼치게 되겠습니다. 10개 팀은 정확히 1주일 뒤인 9일, 조추첨을 통해 최종예선 상대를 가린 뒤에 오는 6월부터 1년 동안 최종예선 대장정을 펼칩니다.

▲ 축구대표팀 ⓒ연합뉴스
강팀의 부진, 다크호스 약진이 눈에 띄었던 3차 예선

3차 예선을 치르면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강팀들의 부진, 다크호스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는 것입니다. 한국, 호주, 일본은 모두 1패 이상을 기록하며 다소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최종예선에 올랐습니다. 또 중동의 대표를 자처하던 사우디아라비아가 남아공월드컵 본선 실패에 이어 브라질월드컵 3차예선에서 일찌감치 탈락하는 수모를 겪은 것은 최대 이변으로 남았습니다.

반면 우즈베키스탄은 해외파가 대거 포진한 일본을 최종전에서 1-0으로 이기는 등 일본을 제치고 C조 1위로 최종예선에 올랐으며, 이라크, 카타르가 비교적 좋은 성적으로 최종예선에 오르는 등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했습니다. 또 오만은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최종예선에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냈으며, 레바논 역시 한국을 홈에서 꺾는 파란을 일으키고 최종예선에 진출해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강팀들의 원정 경기 관리에 따라 희비 엇갈릴 것

전체적으로 다크호스들의 약진이 눈에 띄게 나타나면서 최종예선에서는 더욱 박터지는 싸움이 펼쳐질 공산이 커졌습니다. 다크호스 팀들이 지금보다 한층 더 강화된 전력으로 경기에 나선다면 한국, 호주, 일본 등 전통의 강호들이 안심할 수 없는 싸움을 펼치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고 물리는 역대 최종예선 최고 접전이 예상된다는 겁니다.

특히 변수가 많은 원정에서 강호들이 얼마나 승점 관리를 잘 하느냐가 성패를 엇갈리게 하는 요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반대로 다크호스들이 강팀을 상대해 의외의 선전을 거두고 승점 관리를 착실히 한다면 정말 예상 밖의 결과를 낼 수도 있습니다. 그만큼 전반적인 상향평준화 경향이 두드러진 아시아 축구판이 형성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3차예선의 교훈, 철저한 준비만이 살 길이다

당연히 한국 입장에서는 어떤 조가 형성되든 상당한 준비를 하고 최종예선을 잘 치를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미 3차예선을 통해 충분히 교훈을 얻은 만큼 최상의 전력을 위한 전폭적인 노력, 관리, 지원이 뒤따라야 할 것입니다. 지금이야 출범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최종예선부터는 사실상 색깔을 드러내고 레이스를 펼쳐야 하는 만큼 이에 대한 최강희 감독 나름의 많은 고민, 생각이 펼쳐져야 합니다. 물론 출범 초기, 안정적인 선수 관리로 합격점을 받은 만큼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진화해 나갈지 기대되는 측면이 많은 건 사실입니다.

이제 최종예선에서 경쟁할 팀들이 모두 가려졌습니다. 어느 때보다 더 치열한 싸움을 보일 가능성이 높은 팀들만 최종예선에서 모인 것 같습니다. 분명한 것은 절대 강자 개념이 3차예선을 치르면서 거의 사라졌다는 것입니다. 준비한 자만이 살아남고, 그렇지 못한 자는 굴욕을 맛볼 수 있다는 교훈을 가장 잘 되새긴 팀이 결국 마지막에 웃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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