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라디오스타>는 "몸짱 특집"으로 꾸며졌습니다. 전혜빈을 방송에서 보는 건 참 오랜만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한때 예능퀸으로 예능에 고정 출연하며 많은 인기를 얻었던 그녀가 요즘엔 가끔식 방송에 나오는 걸 보니 상당히 반갑게 여겨졌습니다.

최근 <정글의 법칙>에 스페셜로 참여해서 정말 열심히 하는 모습으로 다시 인정을 받으며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사실 생각해보면 전혜빈은 전성기 때도 그랬어요. 연애편지, 천생연분, X맨 등에서 씨름이든 게임이든 당연하지든 댄스든 무엇이나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지요.

그렇지만 X맨, 천생연분, 연애편지 등이 짝짓는 프로그램이라 당시 활동하던 남자아이돌 혹은 잘나가던 남자 연예인들과 엮이는 바람에 미움의 대상이 되었고 안티가 늘어났죠. 그래서 본의 아니게 미움을 받기도 했는데 최근 다시 호감도를 쌓는 것 같아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이번 방송에서 흥미를 이끈 건 바로 2PM의 찬성에게 날린 김구라의 질문이었어요. 그 질문을 무엇이었고 무슨 내용이었을까요?

그 질문은 굉장히 민감할 수 있는 질문입니다. 2PM 찬성에게 박재범에 관한 질문을 한 것이지요. 이 질문은 다른 사람이 하지 못하고 독설의 대가 김구라가 했습니다. 어찌 보면 김구라가 하는 게 적합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구라는 중립의 입장에 설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 이유는 김구라가 진행하는 <불후의 명곡2> 때문인데 김구라는 재범과 함께 <불후의 명곡2>에서 호흡을 맞춰본 경험이 있습니다. 동시에 김구라는 <불후의 명곡2>에서 2PM의 준수와 호흡을 맞춰본 적도 있지요. 물론 재범의 기간이 조금 더 길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아마 다른 방송에서 김구라와 맞춰봤을 가능성도 상당히 높죠.

그렇기에 김구라는 누구에게 치우치지 않게 소신대로 질문할 수 있는 확률이 다른 MC들에 비해서 높은 부분이 있을 것라는 생각이 듭니다. 준수편도 아니고, 재범편도 아닌 입장에서 몇 마디 물어볼 수 있을 테니까요.

이런 질문을 받은 찬성의 반응은 어땠을까요? 개인적으로 찬성이 대답을 잘한 것처럼 생각됩니다. 찬성은 그 질문에 대해 그냥 무덤덤하게 대답했습니다. 참고로 재범의 인터뷰 때 재범 역시 2PM에 관한 질문을 받자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고 합니다. 서로 민감한 상황이라 그럴 수밖에 없을 것 같네요.

어찌 보면 조금 무심하게 느껴질 정도이긴 했지만 개인적으로 찬성은 대답할 만큼 대답했다고 봅니다. 재범이 2PM을 탈퇴한 지 벌써 2년째 접어드는 마당에 무슨 감정이 더 남아있을까요? 미워하는 감정도 2년 이상 유지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아마 이 시점에서는 찬성을 비롯한 2PM멤버들 역시 재범에 관해 미워하는 감정이나 또 아쉬워하는 감정 등도 없을 것 같네요. 지금은 그저 한때 같은 팀에서 활동했던 사람으로서 서로 더 잘되기를 바라는 게 맞는 입장이 아닐까요?

그런데 일부 무개념팬들과 안티들은 이 발언을 가지고 문제를 삼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 중에는 "굉장히 띠껍다는 표정이었다". "아주 똥 씹은 표정을 하고 있더라", "굉장히 기분 나빠 보였다" 등등 한 20초도 안 되는 질문 가운데 나타난 찬성의 표정에 대해 마치 본인들이 찬성의 마음속에라도 갔다가 온 양 그렇게 악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무개념 팬들과 안티를 보면서 무슨 독심술이라도 가졌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그런 질문에 어떻게 대답해야 하는 것일까요? 통곡하면서 "재범이형 정말 미안해요." 해야 할까요, 아니면 애써 태연한 척 하면서 "나는 쿨해"라는 포즈를 취하면서 웃으면서 대답했어야 하는 것일까요? 만약 그랬다면 또 가식이라고 비난하지 않았을까요?

재범이 2PM에서 영구탈퇴된 건 2년 전 일입니다. 그 이후 그들은 각각 서로 상처받고 욕을 먹어가면서 각자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사실 어제 질문도 시기상 적절하지 않은 질문이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굳이 2년 전에 끝난 일에 관해 지금 와서 연락하느니 안 하느니 묻는 것도 그렇습니다. 재범의 인터뷰를 통해서도 2PM과 연락하지 않고 있음이 밝혀진 상황인데 말입니다. 뭐 여태껏 재범의 입장에서 들어봤다면 어제는 2PM을 대표해서 찬성이 입장을 밝혔기에 이제 동등해지는 건지는 모르겠네요.

한때 같은 팀이었지만 2PM이나 재범 모두 서로에 의해서 언급되는 것은 불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때문에 이제 언론이나 방송에서 그들에게 서로에 관해서 묻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2PM의 입장도 재범의 입장도 다 들어봤으니까요. 정말 <라디오스타>기에 저런 질문을 할 수 있고, 김구라니까 2PM 찬성에게 아무런 부담 없이 재범에 관해 질문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제는 서로 각자 다른 길을 가고 있는 2PM과 재범. 과거는 과거일 뿐입니다. 팬들도 예전의 일을 들춰내 누가 잘못했느니 잘했으니 따지지 말고 각자의 가수를 응원해주었으면 하는 희망을 가져봅니다. 그리고 2PM과 박재범 모두 잘되어 서로가 미안하지 않게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리고 서로에 관한 질문은 이게 정말 마지막이 되었으면 합니다.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 http://kmc10314.tistory.com/ )
해외 거주자의 입장으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으로 사물을 바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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