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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언론사들, '언론장악' 맞서 일대 '봉기''첫출발' MBC, '파업준비' KBSㆍYTN, '파업불사' 연합뉴스
곽상아 기자 | 승인 2012.02.28 11:13

양대 공영방송 KBSㆍMBC, 공기업 지분의 YTN, 국가기간통신사 연합뉴스가 일대 '봉기'에 돌입한 형국이다.

정부의 입김이 강하게 미칠 수밖에 없는 소유구조를 가진 이들 언론사의 구성원들은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며 지난 4년의 '불공정 보도'에 대한 자성을 바탕으로 '연대 총파업'(KBSㆍMBCㆍYTN) 돌입을 앞두고 있거나 '사장 연임 저지투쟁'(연합뉴스)에 나서기로 해 귀추가 주목된다. 

   
▲ 왼쪽부터 MBC, KBS, YTN, 연합뉴스 사옥 ⓒ미디어스

'공정방송 복원, 낙하산 사장 퇴출, 해고자 복직을 위한 공동투쟁위원회'를 꾸린 MBC, KBS, YTN노조가 내달 초부터 '본격 연대투쟁'에 돌입할 예정인 가운데, 먼저 '첫 출발'을 끊은 것은 MBC다.

MBC기자회(회장 박성호)는 "제대로 할 말 하지 못하고 침묵했던 과거를 처절하게 반성하는 계기로 삼겠다. 정론직필이라는 상식을 회복시켜 반드시 신뢰받는 MBC뉴스로 돌아오겠다"며 지난달 25일부터 '제작거부'에 돌입했다.

MBC노동조합은 이를 이어받아 "공영방송 MBC는 MB방송이 됐다"며 국민들에게 '석고대죄'를 한 뒤 30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단순히 보도본부장, 보도국장 등의 교체 요구가 아니라 '사장 퇴진'을 전면에 내걸고 퇴로없는 '종결투쟁'에 나선 것이다. 주된 이유는 '불공정보도'에 대한 반성. MBC 간부급 사원들조차 "과거에도 편파보도 논란이 있었지만 그 질과 양 면에서 김재철 사장 재임기간과 비교할 만한 사례는 없었다"고 입을 모을 정도다.

현 정부 출범 이후 사장이 강제로 해임되고, 대통령 특보 출신이 사장 자리까지 꿰찬 KBS가 그 뒤를 잇고 있다.

그동안 내부에서 크고 작은 투쟁을 진행해왔던 KBS 새 노조는 '김인규 사장 퇴진'을 전면에 내걸고 89% 찬성으로 총파업 돌입을 가결시켰다. KBS는 내달 5일 청계광장에서 총파업 전야제를 개최한 뒤, 6일 오전 5시부터 전면 총파업에 돌입한다.

이에 앞서 KBS 기자들 역시 MBC 기자들과 마찬가지로 2일부터 '제작거부'에 돌입한다. 이들이 제작거부에 돌입하게 된 표면적 이유는 '새 노조 집행부에 대한 부당징계 철회'와 '이화섭 신임 보도본부장 임명 철회'. 그러나 그 밑바탕에는 "이제 더 이상은 편파방송 못한다"는 속내가 깔려있다. 양대 공영방송사 언론인들이 총선이라는 대형 이슈를 앞두고 '집단 파업'에 돌입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나게 된 셈이다.    

2008년 MB특보출신 구본홍 사장이 임명되자 '낙하산 저지투쟁'에 나섰다가 6명의 언론인 대량 해직사태가 발생한 YTN도 총파업 가능성이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돌발영상> 무력화, 보도국장 추천제 폐기, 해직사태 장기화 등을 주도한 배석규 후임 사장이 앞으로도 3년간 YTN호를 이끌 수장으로 사실상 결정되면서 노조 대응도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29일까지 총파업 찬반투표가 진행되며, 배석규 사장 연임이 내달 9일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될 경우, YTN까지 총파업 대열에 동참할지 주목된다.

YTN의 경우, MBC KBS에 비해 그나마 낫다는 평가지만 YTN 역시 BBK 단독보도를 '여권 편향' 보도국장이 가로막는 등 '불공정 보도' 문제는 꾸준히 지적돼 왔다.

매년 정부로부터 300억원을 지원받는 국가기간통신사 연합뉴스의 상황도 심상치 않다.

현 정부 출범 이후 각종 편파보도 논란이 있었으며, 이 같은 보도가 300억원을 정부로부터 지원받는 연합뉴스 구조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 높았으나 그동안 연합뉴스 내부에서 '집단행동' 움직임이 일어난 적은 없었다. 연합뉴스에 대한 한시적 국고지원을 '반영구적'으로 가능케 한 뉴스통신진흥법 개정안은 "정부에 대한 예속을 강화시킬 것"이라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2009년 4월 국회를 통과한 바 있다.

연합뉴스 노조는 지난 13일 "지난 3년간 연합뉴스의 기사는 공정보도와 거리가 멀었다"며 "가슴아픈 자기반성 위에서 박정찬 현 사장 연임반대 투쟁을 시작으로 국가기간통신사로 바로 서기 위한 노력에 나설 것"이라고 투쟁의 시작을 알렸다. 박정찬 현 사장 체제로는 공정보도가 불가능하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연합뉴스 노조는 29일 대주주 뉴스통신진흥회의 차기 사장후보자 선출을 앞두고 27~28일 연가 투쟁에 돌입했으며, 박정찬 사장의 연임이 확정될 경우 총파업 등도 불사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곽상아 기자  nell@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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