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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어게인2' 예상보다 빨랐던 33호와 37호 맞대결, 일단 모두 웃었다[미디어비평] 너돌양의 세상전망대
권진경 칼럼니스트 | 승인 2021.12.29 14:40

[미디어스=권진경] JTBC <싱어게인-무명가수전>(이하 <싱어게인>)은 한동안 트로트 열풍에 치우쳤던 오디션 프로그램에 균열을 낸 의미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한 번 더' 기회가 필요한 가수들이 이름표를 떼고 무대에 나서는 풍경은 숱한 오디션 프로그램에 익숙해진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경험을 선사했다.

하지만 <싱어게인>이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시즌2 제작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은  이승윤, 정홍일, 이무진 등 가창력과 퍼포먼스를 두루 겸비한 실력파 참가자들의 공이 컸다. 물론 '무명' 가수였던 이들의 잠재적인 스타성을 주목하고 돋보이게 한 제작진의 역할도 컸지만, <싱어게인> 첫 출연 당시 전율을 일으켰던 이승윤과 이무진의 남다른 존재감은 트로트 열풍에 지친 가요팬들을 다시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끌어들인 성공 요인이었다. 

JTBC 음악 예능프로그램 <싱어게인 시즌 2-무명가수전>

최근 시작된 <싱어게인2-무명가수전>(이하 <싱어게인2>)에도 출중한 실력을 갖춘 참가자들이 등장했지만, 초반 이승윤과 이무진만 한 임팩트를 준 가수는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관심이 시들해지던 차, 지난 20일 방영한 <싱어게인2> 3회에서 진정한 고수들이 대거 등장하더니 <싱어게인2> 4회에서 시작한 2라운드 팀 대항전에서는 30호(한동근) 33호(김기태)로 구성된 호형호제와 37호(박현규) 48호(안다은)으로 구성된 빅아이즈 등 1라운드에서 가장 주목받은 참가자들이 팀을 이뤄 정면으로 맞붙는 대결로 놀라움을 자아낸다. 

<싱어게인2>에서 ‘보컬 최강자들의 대결’이라 불릴 정도로 주목 받은 30호와 33호 vs 37호와 48호의 팀 대항전이 더욱 흥미진진했던 이유는 참가자들의 면면 때문이다. 우선 <싱어게인>에 정통 헤비메탈 가수 정홍일이 있다면 <싱어게인2>에는 허스키한 음색이 돋보이는 33호가 있다. 1라운드에서 짙고 묵직한 목소리와 휘몰아치는 가창력으로 심사위원의 극찬을 이끌어낸 33호는 이어 27일 방영한 <싱어게인2> 2라운드 또한 폭발적이면서도 안정감 있는 고음과 하모니를 보여주며 30호와 함께한 듀엣팀의 우승을 견인했다. 

<싱어게인2> 이전에도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 시즌2>(이하 <너목보2>)에 출연하여 잠시 화제를 모았지만 커리어의 전환점을 맞지는 못했던 33호에게 <싱어게인2>는 그의 실력을 마음껏 보여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JTBC 음악 예능프로그램 <싱어게인 시즌 2-무명가수전>

하지만 <싱어게인2>를 통해 '나는 가수다'를 증명하고 싶은 이가 33호뿐일까. 33호와 함께 <싱어게인2>의 우승후보로 거론되는 37호는 <싱어게인2>를 두고 '막차 같은 프로그램'이라고 표현한다. 5년 전 보이그룹 VROMANCE(브로맨스)로 데뷔했고, 데뷔 이전에도 케이윌 등 유명 가수들의 가이드 보컬로 참여하며 일찍이 실력을 인정받았지만 주목받지 못했던 37호에게 <싱어게인2>는 가수 활동을 이어갈지에 대한 나름의 이정표로 작용한 듯하다. 

다행히 심사위원들은 37호에게 ALL 어게인으로 화답했고, 2라운드에서 48호와 함께한 팀의 패배로 탈락 위기에 처했을 때 슈퍼어게인을 통해 구제해 향후 라운드에서의 활약상을 기대케 한다. 

JTBC 음악 예능프로그램 <싱어게인 시즌 2-무명가수전>

30호와 함께한 듀엣 무대에서 특유의 묵직하고 파워풀한 성량을 앞세워 안정적으로 다음 라운드에 진출한 33호. 48호와 함께 각자의 기량이 돋보이는 무대를 선사했지만, 하필 30호 33호 팀을 만나 탈락 위기에 놓였다가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37호. 과연 다음 라운드에서는 누가 먼저 웃을 수 있을까. 하지만 승패를 떠나 30호와 33호, 37호와 48호의 듀엣 무대가 <싱어게인2>을 대표하는 레전드 무대로 끊임없이 회자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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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진경 칼럼니스트  knudo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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