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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명품가방 등 법인카드 7억 사용 논란MBC노조 "엄기영보다 3배…서울시장 업무추진비 수준"
곽상아 기자 | 승인 2012.02.27 14:20

   
▲ 김재철 MBC 사장 ⓒMBC
2010년 3월 취임한 김재철 MBC 사장이 지난 2년여간 사용한 법인카드 금액이 무려 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MBC노동조합(위원장 정영하)은 '김재철 사장 퇴진 촉구' 총파업 29일째인 27일, 이 같은 사실을 폭로하고 김재철 사장을 향해 "법인카드 사용내역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MBC노조에 따르면, 명품 가방 매장, 고급 귀금속 가게, 여성 의류매장, 백화점, 생활잡화점, 국내 면세점, 고급 미용실, 화장품 가게 등지에서 김 사장이 사용한 법인카드 금액은 무려 7억원에 달한다.

특히 김 사장은 전국의 특급호텔 30여곳을 평일은 물론 주말에도 수시로 다니며 수천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에서도 고급호텔, 백화점, 면세점, 부띠크 가게 등을 다니며 수천만원을 사용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MBC노조는 "직원 1천6백명, 매출 규모 1조원의 김재철 사장이 1년간 쓴 법인카드 금액은 예산 25조원, 시민 1천만명인 서울시장의 올해 업무추진비 3억6천만원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엄기영 전 사장이 2009년 4월부터 3개월 간 본인 명의의 카드로 사용한 금액 1천1백여만원과 비교해 볼 때 무려 세 배 가까이 돈을 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가 입수한 김 사장의 법인카드 사용 내역은 충격적이다. 전파가 공공재이듯, MBC 구성원들이 밤을 낮 삼아 일해 회사가 벌어들인 돈 역시 공공재산"이라며 "지금까지 김재철 사장 개인 명의의 법인카드 사용 내역만을 보아도 이미 업무상 횡령이나 배임 혐의가 충분하다는 것이 법률 전문가들의 의견"이라고 주장했다.

MBC노조는 "우리는 이미 김재철 사장에게 몇 가지 질문을 제기하고 오늘(27일) 오전까지 답변을 요구했다. 하지만 김 사장은 해명보다는 법인카드 사용내역 유출 경위를 찾겠다며 혈안이 돼 나섰다"며 "김 사장의 해명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김 사장의 경영 형태에서 나타나는 비리ㆍ의혹들을 추가로 모아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사정당국에 고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MBC노조는 "본인 이외에 다른 사람이 법인카드를 쓴 것은 아닌지, 선물용품은 대부분 비서진들이 자신들의 카드를 이용해 구입했다고 하는데 사적인 물품을 사면서 법인카드를 사용한 것은 아닌지, 주말 사용액이 수천만원에 달하는데 실제 업무용인지 각종 의혹을 지울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MBC 사측은 27일 해명자료를 내어 "최고 경영자의 경영행위에 해당하는 법인카드 사용 내역을 공개해 영업상의 비밀을 누설하고 근거도 없이 사장을 파렴치범으로 몰아가는 것은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라며 "정보를 유출시킨 자를 끝까지 추적해 찾아낼 것이며, 수사 의뢰 등 법적 절차를 통해 해사 행위를 한 데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MBC 사측은 "김 사장은 회사 업무와 관련한 용도 외에 법인카드를 사용하지 않았다. 사장이 지난 2년간 법인카드로 지불한 7억원은 회사 운영을 위해 공식 회식이나 선물 구입 대금, 업무 협의를 위한 식사비 등으로 사용한 금액"이라며 "가방, 화장품, 액세서리 등에 사용된 금액은 MBC 프로그램에 출연한 연기자나 작가, 연주자 등에 대한 답례 선물을 구매하기 위해 쓰인 것"이라고 해명했다.

곽상아 기자  nell@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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