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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정성훈, 공수 양면의 열쇠[블로그와] 디제의 야구 이야기
디제 | 승인 2012.02.27 10:43

LG는 스토브리그에서 우타자와 내야진에 큰 손실을 입었습니다. 중심 타선에서 활약하던 우타자 조인성과 이택근이 FA로 이적했으며 유격수와 2루수를 오가며 내야진을 이끌던 박경수가 공익 근무 요원으로 입대했습니다. 박경수 역시 우타자로서 테이블 세터와 하위 타선에서 준수한 선구안을 바탕으로 활약했음을 감안하면 LG는 스토브리그에서 3명의 주전 우타자를 잃은 셈입니다.

LG 타선이 좌타자 일색이라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타자의 분발이 필요합니다. 얼마 남지 않은 LG의 우타자 중에서 가장 믿을 만한 선수는 단연 정성훈입니다. 정성훈은 거포는 아니지만 지난 3시즌 중에서 2시즌에 걸쳐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할 정도로 장타를 터뜨릴 수 있는 능력을 지녔습니다. 타구를 우측으로 보내는 밀어치는 팀 배팅 능력도 훌륭합니다. LG의 좌타자 중에서 공을 방망이에 맞히는 능력이 가장 뛰어난 타자가 이병규라면 우타자 중에서 맞히는 능력이 가장 뛰어난 타자는 정성훈입니다.

정성훈의 팀 공헌도가 얼마나 뛰어났는지는 2008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함께 취득해 나란히 LG에 입단한 동갑내기 이진영과의 비교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LG 유니폼을 입은 지난 3년간의 통계를 비교하면 정성훈은 이진영에 비해 타율(0.286 < 0.303)은 뒤지지만 출장 경기 수(359 > 312), 안타(345 > 328), 홈런(24 > 23), 타점(165 > 156)에서 모두 앞섰습니다. 두 선수의 연봉과 수비 포지션에 대한 부담까지 감안하면 정성훈이 얼마나 쏠쏠한 활약을 보였는지 알 수 있습니다.

   
▲ 5월 22일 잠실 롯데전에서 3회말 2점 홈런을 터뜨린 정성훈
김기태 감독은 좌타자 일색이라는 타선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4번 타자로 우타자를 배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장타를 터뜨리려 타점을 쌓아야 하는 것이 4번 타자임을 감안하면 최동수와 윤요섭의 기용 가능성이 높지만 상황에 따라서 정성훈이 4번 타자로 출장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정성훈은 주로 3번 혹은 5, 6번 타자로 출장하는 일이 많았지만 지난 시즌 이대형의 부상으로 인해 마땅한 1번 타자감이 없을 때 1번 타자로 배치되어 무난한 활약을 보인 바 있습니다. 예민한 심성으로 인해 4번 타자에 대한 부담감을 극복하지 못했던 몇몇 LG의 좌타자들에 비하면 ‘4차원’인 정성훈의 멘탈이 오히려 4번 타자로 기용되기에는 상대적으로 적합해보입니다. 정성훈에게 붙박이 4번 타자를 기대하는 것은 어렵지만 굳이 우타자가 4번 타자로 출장해야 한다면 정성훈 역시 물망에 오를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박경수의 입대로 인해 허술해진 내야진의 중심을 잡는 것 역시 3루수 정성훈의 몫입니다. 4년 차 유격수 오지환은 여전히 수비가 불안하며 김일경, 김태완, 서동욱이 경합 중인 2루수는 아직 주전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노장 최동수와 무릎이 좋지 않은 작은 이병규가 번갈아 미트를 낄 것으로 보이는 1루수 역시 확실한 주전은 없습니다. 따라서 내야진 전체를 조율하는 임무는 경험이 풍부하며 확실한 주전인 정성훈에게 주어질 것입니다.

정성훈은 올 시즌 종료 후 두 번째 FA를 맞이합니다. 올 시즌의 활약 여하에 따라 거액의 계약금과 차후 몇 년 간의 연봉을 보장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2007년 이후 홀수 해에는 호조를 보이고 짝수 해에는 부진했던 징크스를 2012년에는 극복해야 합니다. 체력이 다소 약하고 잔부상이 많은 약점도 극복해야 합니다. 올 시즌 LG 공수 양면의 열쇠는 정성훈이 쥐고 있습니다.

야구 평론가. 블로그 http://tomino.egloos.com/를 운영하고 있다. MBC 청룡의 푸른 유니폼을 잊지 못하고 있으며 적시타와 진루타를 사랑한다.

디제  tomino@hite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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