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가중계가 장장 15분의 긴 시간 동안 보도한 빅뱅관련 내용 중에서 교통사고 피해자 유가족과 합의를 하지 않았다는 부분에서 증언이 엇갈리고 있다. 연예가중계가 보도한 대성의 합의금 지급에 대한 내용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인터뷰가 26일 한 언론에 의해서 보도됐다. 인터뷰 당사자는 피해자의 형으로 합의를 한 당사자로 알려졌다. 그와 함께 방송 당일 연예가중계와 인터뷰한 모 스포츠 기자가 자신의 트위터에 썼다 지운 내용도 방송 내용과 상충되고 있어서 논란이 가중됐다.

먼저 대성 교통사고 피해자 친형은 인터뷰를 통해서 어머니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아 기억력이 좋지 못함을 언급하고, 자신이 YG와 합의했음을 분명히 밝혔다. 양측이 합의하는 자리에 대성은 참석하지 않았고 대리인이 나왔으며, 유족 대표로 친형과 부모 그리고 이모까지 동석했다고 전했다. 인터뷰 당사자가 피해자 친형이고, 구체적 정황까지 언급한 것으로 보아 사실로 보여졌다.

그렇다면 연예가중계는 왜 친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뇌병변6급이라는 장애등급까지 받은 피해자 어머니를 인터뷰했냐는 문제가 남는다. 사실관계에 문제가 없다면 유족의 입장을 전달하기에 피해자 어머니 인터뷰는 공식에 가까운 선택이다. 그러나 만일 연예가중계가 피해자 어머니의 상태를 미리 알고도 사실과 다른 인터뷰를 딴 것이라면 단순히 YG 디스로 그칠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이번 사태의 심각성이 있다.

KBS와 YG의 불편한 관계는 이미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다. SBS에 집중되고 있는 빅뱅의 컴백 스케줄은 어쩌면 당연한 일로 보일 수도 있다. 공룡방송인 KBS에 고개를 숙이지 않고 타방송과의 등거리 자세로 버티는 YG에 본때를 보이고 싶은 심정도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다. 그렇다고 해서 사실을 왜곡하여 여론을 호도한 것이라면 이는 어떤 말로도 변명할 수 없는 일이다. 공공의 재산인 전파를 사적으로 악용한 것밖에 되지 않는 일이다.

또 다른 의혹도 제기됐다. 연예가중계와 인터뷰한 스포츠지 기자의 트위터에 YG 양현석 사장이 KBS를 찾아가 항의한 것이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켜 본래 7분가량의 보도가 15분으로 배 이상 늘어났다는 멘션이 있었다. 문제의 멘션은 이후 삭제되었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에 의해서 복사된 이후였다.

연예가중계는 보도를 통해 빅뱅관련 인터뷰에 YG측이 의도적으로 피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었다. 그러나 방송 전 양현석 사장이 찾아갔다면 그 내용은 사실과 다름을 시사하는 것이다. 또한 그런 항의가 보도 내용과 분량을 좌우한다면 이는 정상이라고 생각하기도 어려운 것이다. 기자의 트위터 멘션이 사실이라면 연예가중계의 보도가 표적보도라는 의심을 더욱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연예가중계는 MC 신현준은 빅뱅 보도를 마무리하면서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앞으로도 저희 연예가중계는 시청자 여러분께 정확한 소식만 전해드리겠습니다. 다음 주도 기대해주십시요”라고 했다. MC멘트로 재차 언급할 정도로 빅뱅보도가 사실임을 강조했던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분명 빅뱅의 컴백에 대해서는 호불호나 찬반의 시각이 존재한다. 그러나 그 최종의 판단은 대중이 하도록 언론은 불편부당한 팩트를 전달하는 데 그쳐야 한다. 그렇지 않고 왜곡된 사실로 여론을 조작하려고 했다면 언론의 자격상실을 의미한다. 대성관련 보도가 사실과 달리 의도를 갖고 짜 맞춘 기획보도라면 이는 YG나 빅뱅이 문제가 아니라 방송을 본 시청자를 속이고 우롱한 것과 다름없다. 연예가중계는 빅뱅관련 보도경위에 대해서 투명하게 사실을 밝혀야 할 것이다.

매스 미디어랑 같이 보고 달리 말하기. 매일 물 한 바가지씩 마당에 붓는 마음으로 티비와 씨름하고 있다. ‘탁발의 티비 읽기’ http://artofdi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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