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가수와 배우의 경계선이 애매해진 것이 사실인 것 같습니다. 어떤 아이돌들은 오히려 드라마에서 더 주목받으며 "쟤가 아이돌이었어?"하는 반응이 나오는 경우도 있지요. 이번 주 <라디오스타>에 나온 임시완이 그런 케이스가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돌들이 드라마에 투입되면서 상당히 많은 "연기돌"들이 나오고 있지만 반응이 다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실제 일부 아이돌은 "발연기" 논란이 일기도 했고, 발연기까지는 아니지만 연기가 어색하다는 말을 듣는 경우도 상당히 많았지요. 이렇듯 연기돌들이 계속 늘어나는 타이밍에 원조 연기돌인 윤아가 <사랑비>로 컴백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윤아의 드라마 컴백에 대해 적어보기로 했어요.

사실 윤아는 2세대 아이돌 중에서 (2세대 아이돌을 빅뱅 내지 원더걸스부터 시작했다고 분류) 가장 먼저 연기에 도전해 연기돌로 가장 먼저 자리를 굳힌 인물이기도 합니다. 사실 윤아는 "소녀시대"로 데뷔하기 전에 이미 <9회말 2아웃>이라는 드라마로 데뷔를 드라마에서 먼저 하기도 했습니다.

2008년에 <천하일색 박정금>이라는 드라마에서 조연으로 출연했고, 2008년 일일극인 <너는 내 운명>에서 "새벽이"로 출연해 시청률 40% 이상을 달성하기도 했고, 백상예술대상에서는 인기상, 신인상을 그리고 KBS 연기대상에서도 신인상과 네티즌상을 차지하면서 "나만 연기돌"의 즐거움을 누렸지요. 그 당시 연기를 하던 아이돌은 영화에 한 번 출연한 원더걸스의 소희 정도가 유일했을 정도로 연기돌이 없었기 때문에 "연기돌"이라는 타이틀은 거의 윤아에게 독보적이었다고 봐도 틀린 말은 아니었습니다.

이렇게 잘 나가던 윤아에게 제동이 걸렸으니 바로 <신데렐라맨>에서였습니다. 신데렐라맨은 아쉽게도 <그저 바라보다가>와 <씨티홀>과의 시청률 경쟁에서 밀리면서 동시간대 시청률 꼴지를 기록했습니다. 시청률 두 자릿수를 기록한 적은 단 한번밖에 없을 정도로 시청률이 부진했지요. 더 아쉬운 점은 윤아의 연기력이 <너는 내 운명> 때보다도 더 발전했는데, 부진한 시청률로 인해 그 점도 빛을 보지 못했다는 점이에요. 한 마디로 잘 나가던 윤아에게 찬물을 제대로 끼얹은 셈이에요.

그 이후 윤아는 연기 대신 2010년에 <패밀리가 떴다2>로 예능에 도전했습니다. 그런데 그 역시 아쉽게도 윤아가 이미지까지 내던지며 고군분투했음에도 불구하고 5개월 동안 단 3번의 두 자릿수 시청률을 낸 채 종영하게 됨으로써 윤아의 첫 예능도전이자 두 번째 개인활동은 또 한번 실패했습니다.

그와 동시에 유리는 <청춘불패>에서 인기를 얻고 서현은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인기를 얻어 "훗"에서는 데뷔 이후로 한 번도 내준 적이 없는 센터자리까지 내주는 일이 있었지요. 그 이후 윤아는 특별한 개인활동을 한 적이 없고 소녀시대 안에서도 입지가 많이 좁아진 상태입니다.

그런 슬럼프에 있었던 윤아가 이제 다시 한 번 드라마에 도전하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드라마는 윤아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이 드라마에서 잘 되면 그 동안의 부진을 한 번에 회복할 수 있을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더한 부진에 빠지게 되겠지요. 만약 한번 더 부진에 빠지면 SM과 소녀시대라는 배경으로 한두 번 더 드라마에 출연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윤아에 대한 기대치는 더욱더 낮아지게 되는 위험이 있기도 합니다.

윤아가 성공을 거두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일단 윤아는 연기돌 중에서는 연기를 잘하는 편이라고 봐요. 하지만 이번에 윤아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은 각오일 것 같습니다. 인터넷 게시판들이나 여러 사이트를 살펴보면 윤아의 드라마 출연에 관해 이런 말이 도는 것을 볼 수 있어요.

"만약 윤아가 못해도 "소녀시대"가 있고, 어차피 SM의 영향이 크니까 또 다른 드라마에 나올 수도 있겠지."라는 이이야기요. 일부 팬들이나 대중이 생각하는 이러한 마음을 윤아가 잠시라도 갖는다면 윤아의 연기는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없다고 봅니다. 오히려 윤아는 이번만큼은 "소녀시대" "SM" 등을 잊어버리고 연기자로서 완전히 파고들어가야 할 것 같아요. 그래서 정말 발전된 연기력이 나온다면 설령 시청률이 안 나와도 인정받을 수 있을 테니까요.

또 한 가지는 바로 윤아 스스로가 말한 문제입니다.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는 점인데 이건 윤아보다 SM 측이 더 크게 잘못하는 것입니다. SM의 지나친 욕심이 윤아를 망칠 수 있다는 것이지요.

현재 소녀시대는 국내에서는 행사를, 또한 해외 여러 나라에서 공연을, 특히 일본 활동까지 병행하며 스케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소녀시대의 컴백이 언제 이루어질지는 모르지만 음반준비도 하고 있을지도 모르고요. 이러한 무리한 스케줄을 돌리고 있는 상황에서 윤아가 드라마에 투입된다면 윤아에게 엄청난 체력을 요구될 것이며 윤아가 드라마에 집중하지 못하게 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연기라는 건 타고나는 부분도 있지만 많은 노력을 해야 되고 정성을 쏟아야 하는 부분입니다. 그런데 SM이 윤아의 스케줄을 그대로 진행시키면서 또 드라마 출연까지 시킨다면 당연히 윤아의 정성이나 100% 노력이 투입될 수 없겠지요.

실은 이 부분은 윤아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아이돌 연기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드라마를 하면 스케줄을 빼줘야 하는데 그렇지 않기에 아이돌 연기에는 정성이 적게 들어갈 수밖에 없고 그러다보니 "발연기 논란"이 나오는 것입니다.

소녀시대라는 그룹도 중요하겠지만 이번 <사랑비> 드라마는 윤아 개인에게 매우 중요한 드라마가 될 것입니다. 만약 윤아에 대한 배려가 있다면 SM이 조금 스케줄을 조정해서 윤아가 <사랑비>에 더욱 더 몰입할 수 있게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큽니다.

윤아는 다른 아이돌보다 먼저 화려하게 데뷔했고 2세대 아이돌 가운데 최초의 연기돌이 되어 입지를 굳힌 아이돌입니다. 하지만 최근 부진으로 윤아의 입지가 많이 약화되었습니다. 그렇기에 이번 드라마를 통해서 윤아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정말 기대가 됩니다.

윤아가 이번 드라마 <사랑비>에서 아주 좋은 시청률로 선전하기를 바랍니다. 그렇지 못하다 하더라도 드라마에 출연할 때는 "나는 배우다"라는 각오로 임하며 보다 개선된 연기를 보여줘서 연기력을 인정받았으면 하는 마음이 큽니다. 정말 다행인 점은 윤아가 연기할 캐릭터가 윤아의 이미지와 잘 맞는 청순캐릭터라고 하네요.

그렇기에 SM이 이번 드라마 촬영 동안에는 해외스케줄, 행사를 줄여서 윤아가 드라마에만 몰두할 수 있게 도와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또한 동시간대 방송되는 드라마 역시 윤아에게 많은 영향을 끼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가져봅니다. 윤아가 이번 드라마를 통해서 꼭 부진을 떨쳐내어 더 많은 사랑을 받기를 바랍니다.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 http://kmc10314.tistory.com/ )
해외 거주자의 입장으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으로 사물을 바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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