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탄생2 생방송 무대에서 배수정의 진가가 제대로 발휘되고 있다. KPOP을 주제로 무대를 꾸민 3차 생방송에서 배수정은 CNBLUE의 직감을 불러 또 다시 최고점수를 기록해 골든티켓을 2주 연속 차지하게 됐다. 물론 구자명도 티아라의 롤리폴리를 불러 멘토들에게는 배수정과 같은 점수를 받았으나 전문위원 점수에서 차이가 나 아깝게 2위에 만족해야 했다. 배수정에 대한 멘토와 전문위원 합산점수는 92,5점이고, 사전투표와 문자투표를 포함하는 환산점수로는 48.1점이다.

배수정의 2주 연속 골든티켓이 3차 생방송의 최대 이슈인 것은 분명하지만 3주 연속 저조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생존에 성공하고 있는 전은진에게도 주목하게 된다. 이번 생방송에서는 정서경과 푸니타가 떨어졌는데 두 사람 모두 전은진보다 점수가 높고, 푸니타는 에릭남보다도 높았다. 만일 심사점수로만 당락을 결정한다면 이번 탈락자는 정서경과 전은진이 됐을 것이다.

크게 부각되지는 않았지만 생방송의 오뚝이로 이슈를 만들고 있는 주인공은 전은진이다. 1차부터 3차까지 심사점수로는 매번 탈락권에 머물면서도 어김없이 부활하고 있기 때문이다. 1차 때 전은진은 총점 42.5점으로 전체 11위였고, 2차에도 역시 42.4점으로 11위 그리고 3차에서는 가장 낮은 41.5점으로 지금까지 중 가장 큰 격차로 꼴찌를 했지만 역시나 탈락을 모면하였다.

또한 전은진은 생방송 무대의 저조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사전투표에서 3연속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기이한 현상을 보이고 있다. 배수정과 구자명이 성적에 따라 2,3위를 오락가락하는 것과는 달리 전은진만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어 팬들의 충성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이러한 생존이 무작정 좋지만은 않을 것이다. 어쩌면 살아남는 것이 더 잔인할 수도 있다.

그런 이유 때문에라도 전은진은 다음 무대에서 제대로 된 노래를 불러야 하지만 그도 녹록치는 않다. 생방송이 시작되면서 줄곧 목상태가 좋지 않다가 결국 독감까지 얻어 말하는 것조차 힘겨운 모습을 보여 현재로서는 다음 생방송에 가장 불리한 입장인 것도 사실이다.

전은진에 대한 멘토들의 평가도 문제가 있다. 독설이 사라진 위대한 탄생2라지만 자주 음정도 틀리고, 음이탈까지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9점의 높은 점수(이선희, 박정현)를 두 명이나 주었고, 다른 멘토들도 똑같이 8.7점이라는 비교적 높은 점수를 주었다. 반면 전문심사위원들은 냉정함을 잃지 않았다. 전은진은 8명 중 가장 낮은 45.6점을 얻었다. 결국 멘토들의 후한 점수가 전은진을 회생시키는 데 큰 몫을 했다고 할 수 있었다.

윤일상은 “목상태를 극복하지 못했다. 그러나 열심히 했으니까 끝까지 응원하겠다”‘며 8.7점을 주었고, 이승환은 “목소리에 하이가 없어질 정도로 심각한 상태로 보인다”며 역시 8.7점을 주었다. 이선희는 “전은진이 콘디션이 안 좋은 걸 티를 냈다면 낮은 점수를 줬을 것이다. 그러지 않고 몰입했기 때문에 9점을 준다”고 했다. 박정현도 “컨디션 안 좋은데도 불구하고 퍼포먼스, 감정표현이 훌륭했다”면서 9점을 주었다. 훈훈한 심사평이고 점수지만 덕분에 오디션의 긴장감은 실종되었다.

이와 같은 온정주의는 전은진에게도 그렇지만 서바이벌 오디션 위대한 탄생2에 대한 시청자 기대감을 떨어뜨리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K팝스타와도 크게 비교가 되는 부분이다. 막강한 실력자 이미쉘이 관리 미숙으로 성대결절을 얻자 심시위원들은 한결같이 호된 꾸지람을 했다. 노래를 잘해서 프로가 아니라 관리를 잘해야 프로라는 것이다. 위탄 멘토들은 다른 생각을 하는 걸까?

매스 미디어랑 같이 보고 달리 말하기. 매일 물 한 바가지씩 마당에 붓는 마음으로 티비와 씨름하고 있다. ‘탁발의 티비 읽기’ http://artofdi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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