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신 방송통신심의위원이 자신의 블로그에 '남성 성기' 사진을 올렸다가 불구속 기소된 것을 놓고, '표현의 자유 탄압'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 박경신 위원의 개인 블로그(http://blog.naver.com/kyungsinpark)와 논란이 된 성기 이미지 ⓒ박경신 위원 블로그

지난해 7월, 박경신 위원은 한 누리꾼이 직접 촬영해 미니홈피에 올렸다가 방통심의위로부터 '음란한 화상'으로 판정받아 삭제된 남성 성기 사진 등을 자신의 블로그에 게재함으로써 방통심의위의 과잉규제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그러나 서울서부지검 형사2부(장영돈 부장검사)는 지난 17일 박 위원을 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유포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에 대해,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이강택)은 23일 성명에서 “궁극적으로 국민의 입을 막고자 하는 악의적 작태의 상징”이라며 "총선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국민의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키고자 하는 검찰과 MB 정부는 그 졸렬한 행태를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언론노조는 "박 위원이 블로그에 올린 이미지는 그 표현 형태 자체로도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하는 저속한 내용을 전혀 나타내고 있지 않다"며 "성적 표현 형식이라는 이유로, 형식 안에 내포된 내용을 말할 국민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는 방통심의위의 문제점을 말하고자 함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위원은 왜곡되고 변질된 방통심의위 내에서 고귀한 권리이자 가치인 국민의 표현의 자유가 훼손되지 않도록 끊임없이 소신있는 주장을 펼쳐왔다”며 “이 때문에 MB 정권과 그 수하들이 박 위원을 괴롭히고 불편 부당한 압력을 동원하여 그를 주저앉히고자 저열한 짓거리를 멈추지 않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언론노조는 “아이러니하게도 MB 정권과 수구언론들이 문제로 삼은 이미지 중 하나는 프랑스의 세계적인 화가 귀스타브쿠르베의 ‘세상의 기원’이란 작품”이라며 “프랑스 오르세 미술관 1층에 공개 전시 되어있는 작품을 저속한 음란물로 규정한 그들의 수준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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