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에 <오작교 형제들>이 무사히 끝났습니다. 자체 최고의 시청률인 37.5%를 기록하면서 작년 8월에 시작한 기나긴 대장정을 마쳤습니다. <오작교 형제들>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사랑을 받았지만 그 중에서도 완전히 이미지가 바뀐 인물은 바로 백자은 역할을 맡은 유이가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이전까지만 해도 "몰락" "거품" 등의 단어들과 연관된 유이가 이제 최고의 연기돌로 자리를 굳히게 된 계기가 바로 <오작교 형제들> 출연이지요. <오작교 형제들>에서 유이는 발군의 연기력을 보여주며 동료들에게도, 시청자들에게도 인정을 받아서 유이를 안 좋게 보던 그동안의 시선을 대체로 호감으로 돌려놓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런데 <오작교 형제들>에서 백자은을 지켜보자니 실제로 그 캐릭터가 상당히 유이와 평행이론이 존재한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유이의 데뷔 시점을 살펴보면 자은이와 비슷합니다. 상당히 유복한 상황에서 자란 자은이와 나름 쉽게 데뷔하고 데뷔하자마자 인기를 끌었던 유이가 상황이 비슷하다고 하겠네요. 자은이는 국민대학교에서 최고의 여신이라고 불리면서 "국민여신"이라고 불렸고, 유이는 데뷔 초반에 <스친소>에서 원더걸스 유빈의 소희 닮은 얼짱 친구 -> 꿀벅지 및 한국의 비욘세에서 유연세 라고 불리기까지 했습니다.

그런 자은이를 질투하는 사람들이 있었던 것처럼 데뷔 초 유이가 잘나가자 유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자은이가 국민여신으로 사랑받았지만 질투를 많이 받았던 점과 마찬가지로 유이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아지기도 했지만 동시에 싫어하는 사람도 상당히 많이 늘어났지요.

그러던 자은이에게 아빠의 실종이라는 시련이 닥쳤으며 그래서 순조롭게 진행되던 자은이의 인생에 상당한 위기가 있었지요. 그 탓에 자은이는 한참 방황해야 했던 일이 있었습니다. 유이도 한창 잘나가던 시절에 <버디버디> 촬영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 버디버디는 잘 나가던 유이를 방황하게 하는 요인이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러던 자은이에게는 "농장"이라는 희망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농장 문서를 찾은 지 얼마 안 돼 자은이는 나중에 시어머니가 될 복자아줌마에게 농장 문서를 도둑맞아 희망을 잃어버리지요. 그리고도 복자아줌마에게 붙어서 열심히 배우고 친해지지만, 결국 복자 아줌마가 각서를 훔쳤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마음 고생을 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이건 마치 희망을 가지고 <밤이면 밤마다> MC를 시작했으나, 실제 활약 면에서 미약해 비난을 들었던 유이의 상황과 비슷할지 모르겠네요. 게다가 그때 한 기자가 "유이의 몰락"이라는 글을 써서 유이에게 더 없이 큰 상처를 남긴 것도 비슷하다고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그나마 고정으로 하고 있던 <밤이면 밤마다>가 폐지되면서 유이의 연예인으로서의 기회는 다 사라진 것 같은 시절도 있었지요.

그러던 자은이에게 김제하가 나타났고 동시에 태희의 사랑을 확인하게 되며 인생의 활력을 얻게 됩니다. 그것을 기점으로 자은이의 인생에는 변화가 생기게 되지요. 제하의 도움으로 농장을 팔지 않아도 되었고, 그 사이에 복자 아줌마와의 관계는 좋아졌고, 태희와의 사랑은 커져만 갔고 발전했지요. 유이는 그 절망적인 시절에 <오작교 형제들>이라는 작품을 만났고, <오작교 형제들>은 유이가 연기돌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주었습니다.

물론 이후는 평행이론이 없는 것 같네요. 왜냐하면 자은이는 아버지의 리턴과 함께 아버지가 자신 연인의 아버지의 원수라는 누명을 썼다는 걸 알게 되며 어려움을 겪었지만 유이는 그렇게 심각한 어려움을 겪지 않았거든요. 굳이 평행이론을 적어본 것은 유이가 "백자은"이라는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몰입하기가 더 쉬웠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드라마의 자은이와 유이는 은근히 공통점이 많거든요.

유이의 드라마 성장비결은 여러 가지가 작용했다고 생각합니다. 드라마에서 모든 것을 다 잃어버리고도 남에게 의존하지 않고 살아가는 자은이처럼, 유이도 모든 것을 다 잃어버리자 정말로 절박한 마음으로 연기에 더 몰입할 수 있었겠지요. 유이는 정말 이게 아니면 안 된다는 독한 마음으로 연기에 매진했을 것입니다. 유이가 연기력이 급성장한 건 물론 기본기도 있었고 <버디버디>에서 쌓은 내공도 있었겠지만 무엇보다 유이의 헝그리정신이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하는 생각이드네요.

드라마에서 자은이는 행복한 결말을 맞았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태희와 결혼하면서 "오작교 형제들"이라는 큰 가족을 얻었습니다. 유이도 마찬가지로 <오작교 형제들>이라는 드라마를 통해서 정말 많은 연기자 동료들을 얻었고, 대중적인 인기도 얻었으며, 팬층도 더 많이 얻었습니다. 그동안 여러 루머, 부진으로 인해서 좋지 않았던 이미지도 다 고쳐서 이제는 이미지와 호감도 면에서도 완전히 달라진 유이가 되었지요.

이래저래 <오작교 형제들>은 유이에게 절대 잊지 못할 드라마가 될 것 같네요. 유이를 응원하는 팬으로서도 <오작교 형제들>은 정말 고마운 드라마가 될 것 같습니다. 그간의 부진과 어려움을 <오작교 형제들> 한방으로 시원하게 날려버리며 최고의 연기돌로 올라선 유이가 앞으로 더 많이 사랑받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 http://kmc10314.tistory.com/ )
해외 거주자의 입장으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으로 사물을 바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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