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방송은 역시 MBC!"

지난 9일 제18대 총선 개표방송이 정확도와 시청률 면에서 타사보다 앞선 것으로 나타나자 MBC가 외쳤던 말이다. 그러나 총선 직전 8일까지의 선거보도는 어땠을까. MBC 기자들은 정책검증 보도에 있어서만큼은 KBS가 훨씬 나았다고 평가하고 있다.

"MBC, 거대정당 공약나열에 그쳐…KBS, 소수정당까지 꼼꼼히 비교"

▲ 서울 여의도 MBC 방송센터. ⓒ미디어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위원장 박성제) 는 11일 발행한 <문화방송노보>에서 지난 18대 총선 보도를 평가했다.

보도부문 민주언론실천위원회는 "MBC의 정책검증 시리즈는 매우 부실했다. 검증은 없었고 두 거대정당의 공약 나열에 불과했다. 기사는 밀리기 일쑤였고, 대부분 30분대 이후에 방송돼 지방 시청자들은 볼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민실위는 "상당수 기사는 사전 취재와 준비 없이 당일에 제작됐다"고 전했다.

선거운동 기간 KBS는 <뉴스9>에서 12차례에 걸쳐 정책검증 시리즈 '알고뽑읍시다'를 내보냈는데 이에 대해 민실위는 "소수 정당의 정책도 꼼꼼히 비교했고 실현가능성, 전문가들의 평가까지 완결된 형식을 지향했으며, 12개 기사 모두 뉴스 전반부에 배치됐다"고 비교했다.

"정책검증 시리즈는 파견자들이 당일 총을 맞고(갑작스레 취재지시를 받는 경우) 제작하다보니 한나라당과 민주당 정책 한 두 줄 언급해주고 결론도 없이 마무리…정책검증에 MBC 기자의 눈, MBC의 관점이 빠져있다" "우리 보도를 보면 몇 주간 기사가 비슷하다. 한나라당의 '안정론'과 민주당의 '견제론'이 무한 반복되고 있다. 정책 중심의 보도를 하면 나아지지 않을까" 등 MBC 기자들의 목소리도 전했다.

<문화방송노보>는 선거기간 여론조사 보도에 대해서는 "정책에 대한 유권자들의 생각보다 지나치게 지지율 중심으로 실시된다는 지적도 있었다"고 평가했다. 가수 장윤정, 인순이 등이 전한 명예기자 시리즈에 대해선 "기자 외의 다른 계층, 다른 분야 사람들에게 개방적 접근권을 준다는 취지가 살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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