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권진경] "실패한 가수로 기억되고 싶지 않아요" (JTBC <싱어게인2>에 출연한 가수 김현성)

이승윤, 정홍일, 이무진을 발굴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던 JTBC <싱어게인-무명가수전>(이하 <싱어게인>)과 후속 시즌 <싱어게인2>의 눈에 띄는 차이점은 시즌 2에 '유명' 가수들이 많이 출연했단 점이다. 이는 그만큼 <싱어게인>이 방송, 가요계에 안겨준 긍정적 파장이 상당했음을 입증한다.

실제로 최근 시청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던 오디션 프로그램은 JTBC <싱어게인>과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 정도인데 두 프로그램 모두 시청률이 아주 높았다고 할 수 없다. 그럼에도 거대한 팬덤 양성은 물론 파급력 있는 스타 발굴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두 프로그램 후속 시즌에 관심이 모아진 것은 당연지사였다.

JTBC 음악 예능프로그램 <싱어게인 시즌 2-무명가수전>

<싱어게인> 성공 이후 <싱어게인2>에는 자신의 존재감을 세상에 널리 알리고픈 실력 있는 참가자들이 대거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그 가운데 눈에 띈 이들은 JTBC의 또 다른 인기 음악예능 프로그램 <슈가맨-투유 프로젝트>(이하 <슈가맨>)에 출연했던 참가자들이었다. 특히나 <슈가맨>은 한 시대를 풍미한 히트송의 주인공이 출연한 프로그램이었기에, <슈가맨> 출연자들이 <싱어게인2> 참가자로 다시 모습을 드러낸 것은 놀라움과 씁쓸함을 동시에 안겨준다.

<싱어게인2> 심사위원인 규현이 우상이라고 언급할 정도로 유명했던 김현성과 24호(모세), 62호(안수지), 20호(글루미 써티스 신용남) 등 히트곡이 있는 가수들이 이름표를 떼고 '무명' 가수로 오디션 프로그램에 도전한 것은 그만큼 이들이 설 수 있는 무대가 많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실제로 지난 6일 방영한 <싱어게인2> 1회에는 아이돌 보컬 트레이너로도 성공을 거둔 31호(신유미)가 등장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렇듯 <슈가맨>에 출연할 정도로 히트곡이 있어도, <싱어게인>보다 더 주목받았던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우승을 하고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음에도 다시 <싱어게인2>와 같은 오디션 프로그램에 등장할 수밖에 없는 현실의 명암을 좀 더 들여다보고 싶다.

JTBC 음악 예능프로그램 <싱어게인 시즌 2-무명가수전>

<싱어게인2>는 이토록 절박한 심정으로 다시 도전장을 내민 가수들에게 음악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는 원동력을 제공해줄 수 있을까. 안타깝게도 최근 정말 성공한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평가되는 <싱어게인>조차 모든 참가자가 주목받고 박수받으며 무대에 오를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다시 말해 <싱어게인2>를 통해 '다시' 주목받는다고 한들 그것이 부와 명예로 불리는 성공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

방송 프로그램에서 화제가 되었다고 한들, 대개는 그때뿐이라는 사실은 <싱어게인2>에 출연한 '유명' 참가자들이 누구보다 잘 알 것이다. 그럼에도 출연을 결정한 것은 <싱어게인2>을 통해 가수로서의 존재감을 증명하고 더 나아가 뮤지션으로서 계속 무대에 설 기회를 얻고자 해서였을 것이다. 어느 누가 이들의 절박함에 돌을 던질 수 있을까.

이미 무명가수전이라는 부제가 무색해질 정도로 '유명'가수들이 많이 출연한 <싱어게인2>이지만, 초심으로 돌아가 가수로서 새로운 방향을 찾고 싶은 참가자들의 도전에 큰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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