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노동조합이 김재철 MBC 사장의 퇴진을 촉구하며 22일째 총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김재철 사장이 정영하 노조위원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직접 검찰에 고소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 지난 13일 MBC노조가 김재철 사장의 서래마을 자택을 찾아가 주민들에게 배포한 '김재철 수배 전단지'. ⓒ이승욱

19일 MBC노조에 따르면, 김 사장은 지난 10일 정영하 노조위원장을 직접 검찰에 고소했다. MBC노조의 총파업 돌입 이후 출근하지 않고 있는 김재철 사장의 행적을 찾기 위해 '실종된 사장님을 찾습니다'는 문구가 쓰인 전단지를 배포한 것이 '명예훼손'에 해당된다는 이유에서다.

해당 전단지에는 "MBC노조가 공정방송하자고 파업하는데, 사장님은 출근 안하시고 종적이 묘연하다" "비서도, 본부장도, 부사장도 사장님의 거취를 모른다고 한다" "사장님의 신변에 변고가 생긴 게 아닐까 심히 걱정된다" 등이 쓰여있다.

이에 대해, MBC노조는 19일 저녁 트위터(@saveourmbc)에서 "전단지를 뿌린 게 명예훼손이라며 노조를 고소한 김재철 사장은 파행방송이 계속되고 있는데 어디서 뭐하고 있느냐? 책임자 맞느냐?"며 "아무리 방해해도 '김재철 찾아라'는 계속된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이어 "노조가 전단지를 돌린 게 명예훼손이라면, 사장님은 뉴스를 엉망으로 만들어 MBC 명예를 훼손하신 것"이라고 꼬집었다.

총파업 돌입 이후 MBC본사에 출근하지 않고 있는 김재철 사장은 현재 외부 호텔 등에서 업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MBC노조는 20일 김 사장을 향해 "김재철 사장의 출근을 막지도, 자택으로 귀가하는 것을 막지도 않았고, 그럴 의사를 천명한 적도 없는데, 파업 기간 중 회사도 나오지 않고 자택으로 귀가하지도 않으면서 특급 호텔에서 숙박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질문하고 나섰다.

MBC노조는 이날 발표한 공개질의서에서 "김재철 사장의 특급호텔 숙박이 회사일과 무관함에도 불구하고, 숙박비를 회사 법인카드로 결제한 이유는 무엇이냐" "공식적 임원회의를 본사 회의실이 아닌 특급호텔 회의실에서 개최한 이유는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MBC노조는 "김재철 사장이 개인적 용도로 사용한 회사 법인카드 사용내역을 투명하게 밝혀줄 것을 공개적으로 요청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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