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정 정치인이 조선 종편의 드라마 '한반도'의 제작협찬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보도 (전기신문 2012년 2월 13일자)
한국전력공사의 6개 발전회사들에게 TV조선 드라마 <한반도> 협찬을 권유한 이는 권성동 새누리당 의원(강원도 강릉)인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에너지 전문매체 <전기신문>은 6개 한전 발전 자회사가 <한반도>에 회사마다 4000만원씩, 총 2억4000만원을 3~4차례에 걸쳐 분납하기로 했고, 한 정치인이 이 같은 협찬을 강요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17일 <내일신문>은 협찬을 강요한 의원이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소속의 권선동 새누리당 의원이라고 보도했다.

권성동 의원은 <내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드라마가 에너지를 소재로 하고 있어, 발전회사 홍보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다"며 "한번 검토해보라는 수준으로 이야기한 것이지 액수를 정해주거나 압력을 행사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한겨레> 역시 18일 권선동 의원이 협찬 압력을 넣었으며, 권 의원은 지난달 26일 <한반도> 제작발표회에 직접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한 발전사 관계자는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상반기 권 의원이 한전과 발전사 간부들이 모인 자리에서 '한반도가 에너지를 소재로 하는 드라마인 만큼 홍보에도 도움이 될 테니, 지원을 한 번 검토해보라'는 얘기를 했다"며 "우리들로선 이를 무시할 수 없어서 협찬을 했다"고 말했다.

▲ 권성동 의원이 지난 1월 26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TV조선 창사특집 드라마 '한반도' 제작발표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에 권성동 새누리당 의원은 18일 보도자료를 내어 "드라마 협찬 과정에 강요나 협박을 했다거나 TV조선 등 종편 영업맨이라는 식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면서도 "에너지를 소재로 한 드라마라, 발전회사 홍보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 한 번 검토해보라고 소개했다"며 사실상 한국전력에 협찬을 권유했음을 시인했다.

권 의원은 "지난해 5월께 <한반도> 제작사 관계자가 와서 '대한민국이 영토는 작지만 에너지개발을 통해 강국이 되고 한반도가 통일된다는 내용이며 좋은 취지'라며 한전과 발전자회사를 소개해달라고 부탁했다"며 "그래서 한전 관계자를 만나 에너지 공기업인 한전의 홍보에 도움이 되고,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길이 있는지 검토해보라고 소개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드라마 제작사가 그 후에 어떤 과정을 거쳐 한전 및 자회사들과 계약을 체결했는지, 애초에 공중파인 SBS에서 왜 TV조선으로 변경됐는지도 몰랐다"며 "특히 TV조선 관계자는 한 사람도 아는 사람도 없고 만난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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