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기자협회(회장 황동진)가 오늘(16일)까지 '부당징계 철회'와 '이화섭 신임 보도본부장 임명 철회'를 위한 제작거부 찬반투표를 진행하는 가운데, KBS PD협회(회장 황대준)가 먼저 '제작거부'를 결의하고 나섰다.
KBS PD협회는 16일 총회에서 "부당징계와 막장인사를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지난 수년간 무너져온 제작자율성을 회복하고 공영방송의 위상을 되찾겠다"며 '제작거부'에 돌입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KBS 기자협회와 달리 별도의 찬반투표를 거치지 않았으며, 제작거부 돌입시기는 KBS PD협회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정하기로 했다.
KBS PD협회는 "6명의 PD를 포함한 새 노조 집행부, 중앙위원 13명에 대한 징계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부당징계"라며 "PD협회원 모두에 대한 징계"라고 지적했다.
PD협회는 "보도와 라디오책임자 등에 대한 최근 인사 역시 KBS가 공영방송에 대한 의지를 포기한 것"이라며 "이러한 사안들을 그대로 수용하거나 묵과할 경우 공영방송 KBS의 미래가 없음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한편, 입사 23~24년차의 KBS 중견 PD들이 16일 자신들의 이름을 내걸고 "징계 대상자는 김인규 사장 당신"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대거 중징계 사태와 관련해, 이들은 김인규 KBS 사장을 향해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가눌 수 없다"며 "부당징계와 막장인사를 당장 거둘 자신이 없다면 하루속히 한 줌 측근들고 함께 KBS를 떠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당신이 소중한 후배들에게서 일을 빼앗았고 또 한 번의 막장인사로 KBS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다. 묵묵히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것보다 당신이 망가뜨린 KBS를 되살리기 위해 행동하는 것이 우리에게는 더 중요한 일이 돼버렸다"며 "이제는 우리의 침묵을 깬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입사 이래 이렇게 징계가 남용되고 인사가 농단되는 일을 보지 못했다"며 "다가올 총선, 대선에서 편파와 불공정 방송을 일삼겠다는 의도가 아니고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이들은 "당신은 KBS 기자시절 민정당 창당기념일과 전두환의 4.13 호헌선언 때 ‘통치적 결단’이니, ‘새역사 창조’니 하는 등의 반역사적 멘트를 버젓이 날렸을 뿐 아니라, 나중엔 대통령후보의 방송특보를 지냈다"며 "그런 당신이 어떻게 소중하고 의로운 후배들을 징계할 수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다음은 이번 성명에 참여한 16, 17기 PD들.
공광일, 공용철, 권오대, 권혁만, 김덕재, 김원용, 류호석, 박서현, 박종성, 이광록, 이도경, 이만천, 이종윤, 조해달, 홍성협(이상 17기 PD) 강원호 김동훈 김영두 김영한 김창범 박일성 성수일 심상구 양승동 윤한용 이금보 이연식 이영철 이용우 이정환 최우철(이상 16기 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