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노동조합이 '김재철 MBC 사장'의 퇴진을 촉구하며 18일째 총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MBC 사측이 황헌 논설위원실장을 신임 보도국장으로 임명했다. 문철호 보도국장은 보도국 국제부부 베이징 지사장으로 발령났다.

그러나, <100분 토론> <뉴스의 광장> 진행을 맡고 있는 황헌 신임 보도국장의 경우, 내부 구성원들로부터 '문철호 보도국장보다 더 여권 편향적 인물'이라 꼽힌다는 점에서, '공정방송'을 요구하며 파업중인 MBC 구성원들의 바람과는 정반대되는 인사라는 비판이다.

▲ 16일 MBC 신임 보도국장으로 임명된 황헌 MBC <100분 토론> 진행자

MBC 사측은 16일 황헌 논설위원실장을 신임 보도국장으로 임명하고, 문철호 보도국장은 보도국 국제부부 베이징 지사장으로 발령내는 인사 교체를 단행했다. 황용구 통일방송연구소장이 후임 논설위원실장으로 임명됐으며, 이장석 특보는 보도국 국제부 워싱턴지사장으로 발령났다.

이용마 MBC노조 홍보국장은 16일 <미디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황헌 신임 보도국장과 관련해 "여권 편향적 방송 진행 등으로 문철호 전 보도국장보다 더 문제적 인물이다. 우리가 원하는 공정방송을 해나갈 수 있을지 상당한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회사가 조합원들의 파업을 막으려고 하는 것인지, 아니면 더 세게 하라고 독려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불난 데 기름 붓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이용마 국장은 "기본적으로 전영배 보도본부장 코드 인사"라며 "이번 인사발령으로 인해 파업 동참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