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이 언론이 경마식 중계 보도로 '조동연 2차 가해'를 부추기고 있다는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지난달 30일 자진 사퇴한 조동연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상임위원장에 대한 보도가 일주일째 이어지고 있다.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가 혼외자 등 사생활 논란을 제기하자 조 전 위원장은 5일 성폭력으로 임신한 사실을 공개하며 자녀에 대한 비난을 멈춰달라고 밝혔다.

일부 언론은 조 전 위원장 입장과 가세연의 추가 입장을 동일선상에 놓았다. 또 정치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인용하는 중계 보도에 나섰다.

11월 29일부터 12월 7일까지 한국언론진흥재단 빅카인즈 시스템에서 '조동연' 관련 기사를 검색한 결과, '연관어 분석'에서 사생활 논란이 가장 많이 언급됐다. (자료제공=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노조는 7일 “경마 같은 보도는 무책임하다”며 “성폭력이라는 낱말이 불거졌을 뿐만 아니라 2차 피해가 거듭될 것으로 걱정되는 흐름이라면 경마 보도는 올바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언론노조는 “억측에 소문을 덧댄 이야기를 공론처럼 꾸민 건 보도라기보다 사람 잡는 칼에 가깝다”며 “특히 말장난 낚시를 던져 ‘돈 쓰는 독자’를 꿰는 데 혈안인 몇몇 개인 매체의 주장에 기댄 보도는 당장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언론노조는 김병준 국민의힘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의 '예쁜 브로치' 발언에 대해 "거대 야당 상임선대위원장 입에서 나온 말이라니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며 "사람을 두고 여성을 두고 장식품쯤으로 여기는 남성 중심 사고는 질이 낮고 낮다"고 비판했다. 또한 “여성 비하와 혐오에 맞서지 않은 채 눈치 보기로 일관한 여당 또한 구차했다”고 짚었다.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은 1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조동연 전 위원장에 대해 “전투복 비슷한 거 입고서는 거기에 예쁜 브로치 하나를 다는 것”이라며 “액세서리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언론노조는 “독자를 이리저리 들쑤셔 ‘2차 가해 덫’에 빠뜨리는 몇몇 언론과 ‘브로치’ 운운하는 정치권은 성평등 교육 체계부터 마련하라”고 쏘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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