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국경없는기자회(RSF)가 7일 ‘중국 저널리즘의 거대한 후퇴’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한다. 중국은 올해 RSF 세계언론자유지수에서 조사대상 180개 국가 및 지역 중 177위를 차지했다. 북한보다 두 계단 앞서는 수준으로 현재 127명 이상의 언론인이 수감돼 ‘세계 최대의 언론인 감옥’이라고 불리고 있다.

해당 보고서는 언론인에 대한 정권의 탄압(1장), 악화된 홍콩의 언론 자유(2장), 국경을 넘나드는 중국의 정보 통제 전략(3장)으로 구성됐다. 총 82쪽으로 ▲중국 당국과 각국 정부들, 관련 기관에 대한 호소 ▲언론인 및 언론사, 출판사, 소셜네트워크를 위한 제안으로 마무리된다.

(사진제공=국경없는 기자회)

해당 보고서는 중국 공산당이 시진핑 주석의 집권 하에 언론인에 대한 통제를 대폭 강화됐다고 서술했다. 금기시되는 주제를 취재하거나 검열에 걸리는 정보를 공표하기만 해도 학대하고 교도소에 수감시킨다는 설명이다.

관광 가이드이자 티베트자치구에서 주요 소식통이었던 쿤초크 진파는 올해 구금 중 학대를 당해 사망했다. 2010년 노벨평화상, 2004년 RSF 언론자유상 수상자인 류샤오보와 블로거 양통옌은 구금 중에 암에 걸렸지만 제대로 치료받지 못해 2017년 사망했다.

국경없는기자회 집계에 따르면 현재 언론 자유를 수호하다 중국에 수감된 이들 중 최소 10명은 즉시 석방되지 않으면 목숨이 위험한 상황이다. 이들 중에 올해 RSF 언론자유상 수상자인 장잔이 포함돼 있다. 장잔은 지난해 코로나19 발발과 관련된 보도로 4년형을 선고받고 현재 무죄를 주장하며 부분 단식중이다.

국경없는기자회는 “중국 정권은 전례 없는 기술적 검열과 감시 도구를 사용해 정보에 접근하는 것이 더 이상 권리가 아니라 범죄가 되는 사회 모델을 구축하기 시작했다”며 “중국은 서방의 ‘적대 세력’에 대항한다는 명분으로 불량 저널리즘(rogue journalism) 개념을 국외로 전파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경없는기자회는 이어 “자국의 이익에 봉사하고 자국의 이익이 담긴 주장을 점점 더 은밀하게 확산시키기 위해서”라며 “민주주의에 기반한 각국 정부와 시민사회는 이러한 위협을 더 이상 방관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언론의 자유 몰락한 홍콩

홍콩은 2002년 세계언론자유지수에서 18위에 오를 정도로 언론 자유를 보장했다. 하지만 지난해 80위로 하락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베이징 당국의 눈치를 보며 공영미디어그룹 ‘라디오 텔레비전 홍콩’을 탄압하는 한편, 반복되는 언론인에 대한 폭력은 외면하고 있다.

캐리 람 장관은 지난해 6월 중국 정권이 채택한 국가보안법을 빌미로 중국 최대 규모의 야권 신문인 ‘빈과일보’를 폐쇄하고 12명의 언론인을 기소했다. 이 중 10명은 여전히 구금 중이다. 이들 중 빈과일보 창립자이자 2020 RSF 언론자유상 수상자인 지미 라이도 포함됐다. 지미 라이는 현재 허가받지 않은 민주화 시위에 참석한 혐의로 20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고 현재 진행 중인 6개의 또 다른 재판 결과에 따라 종신형에 처할 위기에 놓여있다.

RSF는 오는 7일 밤 12시 웨비나(▶링크)를 통해 ‘중국 저널리즘의 거대한 후퇴’ 보고서를 발표한다. 보고서 번역본은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 열흘 전인 내년 1월 24일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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