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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올로기의 행간에서 먹고 사는 생활을 읽다[인터뷰] 웹진 ‘OFF’, 페미니즘·비거니즘·동물권 담론 속에서 친구의 표정 탐구
송창한 기자 | 승인 2021.12.07 10:06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지금 여기’에서 누락되고 중단된 웅얼거림을 붙잡으려 합니다”

‘관악여성주의비평동인’이 창간한 웹 매거진 ‘OFF’는 페미니즘 비평·번역·강연을 기획하고 소개한다. 지난해 OFF는 학술적 논의가 담긴 비평과 번역본을 게재하는 동시에 가족 내 소통을 목표로 한 성교육, 이혼실무, ‘맞는 말’에서 벗어난 여성적 글쓰기, 페미니즘 입문 등 실전용 강연을 기획했다. 

올해 OFF는 비거니즘과 동물권에 대한 이야기를 특집기획 ‘친구의 표정’으로 끄집어내고 있다. 기후위기와 같은 커다란 당위와 윤리 앞에서, 또는 육식은 본능이라는 조롱 앞에서 자주 생략되곤 하는 동료시민들의 일상적 고뇌를 조명한다. 환경을 파괴하지 않으면 고기를 먹어도 되는가, 정치·경제적 자유 없이 비건 실천과 동물권 담보는 가능한가, 동물의 고통과 인간의 고통을 같게 볼 것인가, 비거니즘은 인간중심주의에서 벗어날 수 있나 등의 질문이 매 끼니를 앞둔 비건 지향 친구들의 표정에 녹아난다는 것을 OFF를 통해 짐작할 수 있다. 

OFF를 공동 기획한 리타(이연숙), 유리(한유리), 담(안담)을 관악구의 한 주택에서 만났다. 학술적 담론과 대중 사이 간극을 좁히기 위한 작업을 하고 싶다는 이들은 인간 관계성의 회복에 주목하고 있는 듯했다. 

Q. 'OFF'의 기획의도는 무엇인가 

리타 : 학술적 페미니즘 담론·지식·실천을 소개하고, 동시에 이 지식이 대중적으로도 접근 가능하도록 풀어보는 데 목적이 있다. 2016년 이후 많은 페미니즘 담론들이 활성화되었는데, 선생님들의 말씀과 실제 20대 여성들이 하는 말이 크게 동떨어져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이 간격을 사람들에게 다가서는 방식으로 좁혀보자, 다리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에 기획하게 됐다. 

리타, 유리, 담이라는 세 사람이 더 친해지고 싶어서 만든 기획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유리와 담은 비거니즘과 동물권에 관심이 있는데 사실 저는 관심이 하나도 없다. 추상적인 담론들에 관심이 많다. 그런데 두 사람을 만나면서 제가 많이 바뀌었다. 세 사람이 영향을 받기 위해 조직된 단체에 가깝다. 

Q. 'OFF'라는 이름의 의미는?

리타 : 잭 핼버스탬의 오프 매니페스토(off manifesto)에서 영감을 얻었다. 사람들이 너무 연결돼 있고, 연대하려 하기 때문에 우리는 완전 반대로 가려고 그렇게 지었다. 본래 단체 이름은 '관악여성주의비평동인'이다. 

유리: 반대 아닌가? 리타가 오프라는 이름 괜찮지 않냐고 말했는데, 이후에 잭 핼버스탬이 똑같은 이야기를 이미 했다는 걸 알아냈던 걸로 기억한다.

리타: 그런가? 이런 작업하려고 하는 사람이 한둘은 아니라는 뜻이겠다.

Q. 그런 이유 때문일까. 기성 공론장에서 대중적으로 소비되는 페미니즘·비거니즘·동물권에 대한 얘기와는 조금 결이 다른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는 인상이다. 어떤 담론은 개개인의 삶 속에서 감각되기 어려운데, 그런 것들이 잘 드러나는 것 같다

담 : 거시적인 담론에서 큰 감흥을 못받을 때가 왕왕 있다. 아주 구체적으로 와닿는 경험들은 미시적인, 개별 인간들과 엮이면서 나오는 경험이다. 예를 들어 현재 한국에서 페미니즘의 대중화라고 말할 수 있을 만한 현상이 목격되고 있는데, 대외적으로는 그게 반가운 마음도 있지만, 사실 그 안에서도 많은 입장의 차이가 있고 당연히 불화도 있다. 추상적이고 보편적인 여성 연대를 얘기하면 할수록 나와 친구들의 경험과 삶은 탈락될 때가 많다고 느낀다. 그러면 이런 얘기를 주로 누구랑 하느냐, 친구랑 한다. 

비거니즘도 마찬가지다. 담론을 형성하고 정치적으로 싸우기 위해서는 이론적인 접근 거시적이고 사회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가령 현재의 산업구조를 관찰했을 때 지구의 지속 가능성이 얼마나 될 거냐 이런 걸 따져보는 일 같이. 그런데 미시적으로 보았을 때는 '너랑 밥 먹고 싶은데 네가 고기 먹으면 너랑 못 있을 것 같아'라는 말도 들어보고, '내가 왜 쟤랑 친구가 되어서 고기도 못 먹나' 같은 억울한 생각도 해보고, 그런 경험들을 통해 이론의 외연이 조금씩 결절처럼 넓어지기도 한다. 정치적으로 결집해 시위에 나선 사람들도 서로에게 다소 폭력적인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삶을 개조해 나가는 면이 있다고 본다. 

그리고 어쨌든 기획을 할 때에는 주변에서 아직 안 나온 이야기들이 뭐가 있나 살펴보게 되는 것 같다. 예를 들어 비건 지향인 중에서도 고기 먹고 죄책감 느끼는 사람이 있을 텐데 이를 두고 논비건들은 '사실은 너도 맛있었던 거지' 놀린다. 평생 먹어왔는데 당연히 맛있고 익숙하다. 아마 여러분도 맨날 먹지 말고 비건을 하고 먹어보면 더 맛있을 것이다(웃음). 이런 농담은 평소에는 잘 할 수가 없고, 글로 쓰는 게 낫다. 단일해 보이는 담론 안에서도 서로 다른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고, 주목을 덜 받은 이야기들이 있다고 판단하면 기획으로 만들게 된다.  

'OFF' 공동 기획자 한유리(유리), 이연숙(가운데, 리타), 안담(담) (사진=미디어스)

Q. 그런 이야기들이 소위 '운동'의 외연을 확장시킬 수 있다고 보나 

리타 : 외연을 확장하는 것은 누가 하는 일은 아닌 것 같다. 다만 안에 있는 사람들끼리 충돌하고 균열하면서 갈등이 계속 생기지 않나. 그 갈등이 무언가를 해결하는 건 아니지만 그것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우리가 윤리적으로 더 괜찮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 삶으로 이끄는 게 OFF의 목적이 아닐까 싶다. 

유리 : 여성주의자를 좀 더 늘리고, 그 사람들이 갖는 힘을 키우고, 이것이 실생활에 반영되도록 하는 여러 가지 일들을 전업으로 하려면 해서는 안 되는 말이라는 것도 생긴다. 활동가로서 일할 때는 개인적인 어려움은 '고백'해서는 안 되고, 항상 외부자를 대하는 얼굴로 존재해야 한다. 대부분의 상황에서 전략적으로 판단을 내린다. 그런데 토론회 테이블에 앉아 근엄하게 이런 얘기들을 하고 있는 와중에도 속으로는 딴 생각, 어떻게 보면 미친 생각을 할 때도 있다. 이 지점에서 OFF 일을 하고 있다. 

개인적 미친 생각 이야기가 대승적 운동과 완전히 분리되는 것도 아니다. 예를 들어 소를 안 먹으면 소는 누가 키우나, 누가 좋은 양육자로서 지금 당장 동물끼리 살아갈 수 없는 환경에 있는 동물을 돌보고 다 같이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나갈 것인가라는 질문들이 나올 수 있다. 그런데 현실의 나는 기니피그 한 마리 돌보기도 너무나 힘든 것이다. 기니피그 보면서 '기니피그 고기가 맛있다던데' 이런 생각도 실제로 한다. 지극히 사적인 이야기 같지만 공적 체제가 왜 필요한지 보여주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담 : 복잡하고 난감한 문제들은 어떤 속도전이나 규모전에 있어 불리하기 때문에 잘 삭제가 된다.

"티라미수(기니피그)의 병원비로만 100만 원 넘게 쏟아 부어야 했던 시기가 몇 차례 있었다. 기니피그 마트 구입가는 2만 5천 원에서 3만 원 선이고, 지난 5년간 내 한 달 평균수입은 144만 원 가량이었다. 감히 그 애가 죽기를 바랐을 만큼 견디기 힘들었다." (OFF 매거진 '기니피그 키우는 얘기' 중. 유리)

Q. 웹 매거진뿐 아니라 부동산, 주식, 노동법, 살림 등을 주제로 강연과 워크숍을 병행했다. '2030 페미니스트들의 먹고살기'를 표방하고 있는데 기획의도는 무엇인가 

유리 : 독거하는 20대 여성들이 사는 게 너무 힘들다는 자료가 있다. 특히 코로나로 인해 여성들이 살기 더욱 어려워졌는데, 이 여성들이 지금 삶에서 겪는 어려움들을 이야기 나누고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볼 수 있도록 강연을 기획했다. 사회초년생으로서 1인 가구 여성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인데 접하기 어려운 것들부터 살림하는 법에 이르기까지 생활밀착형으로 주제를 잡았다. 

리타 : '가난'에 대한 관점을 셋이 공유하고 있다. 실제 가난하다는 의미도 되지만 '가난에서 멀어질 수 없다'는 체념과 비관에서 오는 통찰을 중요하게 여긴다. 어차피 우리가 계속 가난하다면 다루는 방식이라도 알자, 뭔지라도 알자는 취지로 알바·주식·집구하기·자기돌봄 같은 생활의 기술을 알아보기로 했다.  

담 : 기획회의 때 셋이 모여 실제로 각자가 요즘 뭘 모르는지, 무엇이 힘든지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공통적으로 등장한 주제들이 있었다. 2030 여성만이 특수하게 겪는 문제가 아니라고 할지라도, 필요한 지식과 정보가 남성중심으로 형성되고 전수된다면 그 초점을 2030 여성으로 옮기는 작업으로 볼 수 있다. 다른 세대와 집단에서 발생하는 같은 문제라도 2030 여성에게 더 심하게 발생하는 문제가 있는지, 정보는 있지만 전달·공유가 안 되는 문제가 있는지, 그런 것들을 고민해보고자 했다. 

OFF 매거진에 실리는 번역, 비평, 이론들에 어떤 사람들은 소외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강연은 보다 현실에 밀착된 이야기들로 구성해보고자 했다. OFF에 실린 글들을 보고 '공부잘하는 사람들이 만들어 낸 말들인데 내 삶과 무슨 상관이 있지'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강연의 문을 닫고 나가면 바로 삶에 적용해볼 수 있는 이야기들로 구성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처음부터  '먹고살기'가 주제어였다. 요즘 자주 생각하는 단어 중에 ‘빈고니즘’이라는 말이 있다. 빈고니즘적 입장에서 보면 비거니즘은 돈많은 사람들의 말장난 내지 사치가 될 수 있는데, 이게 아주 쉽게 비거니즘을 오해하는 방법이라는 걸 알지만 또 맞는 구석이 있기도 하다. 비거니즘은 빈고니즘을 달래지 않으면 지속할 수 없는 것 같았다. 이런 부분을 타겟으로 삼아야겠다고, 좀 살고 똑똑한 사람들의 탁상공론이라고 욕하는 시각을 교란시켜야겠다고 생각하며 강연과 워크숍을 짰다. 

"이론과 사상의 층위를 떠나도 분열은 여전하다. 나와 지극한 편애를 주고받는 여러 우정 공동체의 모습 또한 제각각이다. 운동화 끈을 탄탄하게 묶고 늘 어딘가로 사뿐히 뛰어가는, 유리병을 소독해서 토마토 절임을 만들고 그걸 내게도 한 병씩 선물하는 애들이 있다. 반대로 씻으러 가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그냥 누워있는 애들도 있다. 씻으러 가고 싶지만 몸을 일으킬 수가 없다고, 다섯 평 방 안에서도 몸을 일으키려고만 하면 방이 운동장처럼 넓어진다고 말하는 애들이 있다. 복싱선수가 줄넘기하듯 글 쓰는 애도 있고 환자가 토하듯 글 쓰는 애도 있다. 그들은 한 명이고 또 만 명이다. 

(중략)육식에 대한 애호나 육식의 뛰어난 접근성이 경제적으로 사실이든 심리적으로 사실이든, 그런 저항을 뛰어넘어 비건을 지향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자기를 돌보려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의지에는 계급이 없나? 의지는 누구에게나 평등한가? 의지가 없더라도 시장에 또는 가정 내 돌봄 노동자에게 비건 실천을 외주로 맡길 수 있는 비건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맨 두부만 먹는 비건도 있다." (OFF매거진 '만 명의 여자' 중. 담)

Q. 코로나19 팬데믹 시대에 2030 여성의 코로나 블루가 심각하다는 통계들이 나오고 있다

리타 : 제 사례를 들면 스스로 취약하다, 우울하다, 힘들다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부인할 수 없는 수치들이 있다. 1년 사이에 실직을 했고 빚이 많이 늘었다. '마음이 힘들다'는 데에는 할 말이 별로 없다. 어떤 직감은 있다. 사회는 (코로나19 팬데믹에도)사람을 이렇게 굴리고 착취해도 된다는 걸 알아버렸다. 이런 악조건에서도 일할 사람은 일한다는 걸 안 이상, 되돌아갈 수 없는 시대를 맞이했다. 저는 어차피 이전에도 똑같이 살았고 계속 똑같이 힘들다. '코로나 블루'라고 말할 때 제가 거기서 떨어져 나오는 이유다. 원래도 계속 '블루'였다.

유리 : 코로나 이후 많은 여성인구가 비경제 인구로 전환됐다. 아르바이트로 수입을 충당해야 하는 20대 여성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일용직이 사라졌다. 알바천국 들어가도 할 것이 없다. 여성 일자리였던 서비스업, 일용직 상당수가 사라지면서 일부 여성들이 성노동 현장에 유입되기도 한다. 유입된 분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유흥업소 같은 곳도 코로나로 인해 전보다 심하게 규제를 받다보니 이전보다 열악하고 위험한 노동환경에 곧바로 처하게 된다. 여성 노동에 한정해서 보지 않더라도 모든 노동자가 전반적으로 피해를 입으면서 더 많은 일을 하고 있다. 

담 : 코로나 때문에 근본적인 구조가 바뀌었다기보다 기존에 있던 문제들이 심화되는 국면이라고 본다. 때문에 '번아웃', '코로나 블루' 등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 라벨갈이를 하고 새로운 종류의 우울이 등장했다고 놀라기에는 불편한 지점이 있다. 

Q. 워크숍 '냉장고 파먹기X엄살원'은 SNS 영상 등을 통해 비건요리 과정을 선보이고 있다. 식생활의 어려움을 공유하며 레시피, 식재료 구비와 보관, 도시락 싸기 등을 진행했다. '엄살원' 프로젝트는 비건 실천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초대해 만찬을 대접하고 있다

담 : 살림에 대한 양가적인 생각과 의문이 있었다. 살림을 잘하면 삶을 정갈하게 연출할 수 있다. 이런 단정한 면은 '살림 팁'으로 많이 공유되기도 한다. 그런데 그런 살림팁을 보다 보면 속으로 '쟤는 저런 걸 다 언제, 어떻게 알았지'라는 생각이 동시에 든다. 살림 잘해서 건강해지면 좋다는 건 알겠는데, 또 건강해서 살림 잘할 수 있는 건 아닌지 묻게 되는 것이다. 비거니즘과 연결지어 생각해보면, 친구들에게 비거니즘을 권할 때 최소한의 자기 돌봄능력을 같이 요구하고 있는 거라는 걸 모른 척 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비거니즘의 생각보다 낮은 진입장벽을 강조하는 이야기도 많이 하고 다녔다.어떤 종류의 실천이든 결국 계급이나 자기를 돌보려는 의지의 문제, 그리고 그 의지가 어디서 오는지를 논하지 않고 않고서는 하기 힘든 것 아닌가. 그런데도 바로 자기 삶이 그렇기 때문에 비거니즘, 페미니즘을 선택하기도 한다면 그건 왜 그럴까? 

현실의 살림은 결코 정갈할 수만은 없다는 것을 음식을 통해서 가장 직접적으로 알게 된다. 워크숍에서는 내가 얼마나 쓰레기 같은 음식을 먹었는지, 또는 괜찮은 음식을 사서 쓰레기로 만들었는지, 살림과 연결된 그런 수치심부터 공유하면 좋지 않을까 싶었다. 그리고 살림이라는 것은 건강한 음식과 불건강한 음식이 혼재돼 있는 냉장고처럼 애매한 상태를 견디는 힘이라는 것이라는 걸 강조하고 싶었다. 점점 더 깨끗해지기, 점점 더 건강해지기, 마침내 성장하기 그런 것과는 다르다는 생각이다. 

엄살원도 비슷하다. 말해봤자 진지한 고통으로 받아들여지지 않거나, 대의를 추구하는 이론과 실천 안에서 사소한 문제로 치부되기 쉽지만 내 삶에서는 강력한 중력을 발휘하는 조건에 주목한다는 점에서 비슷한 기획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나의 채식이 지구를 구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자의식보다는 ‘한계 속의 실천’이지만 지금 여기서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보자는 포기하지 않은 마음이 더 소중하다 여긴다. 지구를 구하는 건 채식이 아니라 사회 운동이다. 죽임의 산업으로 성장하는 자본주의에 저항하기 위해서는 체제 안에서부터 그 체제에 길들여지지 않을 수 있는 기초 체력이 필요하다. 더 큰 우리가 되어가기 위해 함께 할 동지도 필요하다. 그래서 나는 일상의 실천을 반자본주의 운동의 저항 근육을 키우는 맨손 체조라고 말하곤 한다. 우리들의 탈육식의 실천도 그런 일상의 저항 훈련이자 먼저 온 해방자들의 함께 추는 춤이 되길 바란다." (OFF매거진 '탈육식과 동물해방운동' 중. 채효정)

Q. 추후 어떤 이야기들을 더 주목하고 싶은가

리타 : '돌봄'에 대한 이야기들을 생각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돌봄은 양육 개념은 아니고, 소수자 담론에서 많이 나오는 ‘자기돌봄’을 의미한다. 우리 주변의 취약한 사람들을 어떻게 살려놓고, 공생할 것인가를 고민한다. 정신질환, 퀴어니스(Queerness), 장애 등이 모두 포함되는 개념이다. 생각은 하고 있는데 일단 저희가 저희부터 돌봐야 할 것 같다. (일동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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