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코로나19로 산업 전반이 직격탄을 맞았지만, 콘텐츠산업은 올해 회복세를 나타났다. 콘텐츠산업 매출액은 지난해 대비 6%p 상승했다. 수출액·종사자 수 역시 증가했다. OTT·게임·웹툰 등 온라인 콘텐츠 매출액이 성장을 이끌었다. 반면 오프라인 콘텐츠 매출액은 2019년 대비 급감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1일 발표한 ‘콘텐츠산업 2021 결산, 2022 전망’에 따르면 올해 콘텐츠산업 매출액은 133조 6천억 원으로 지난해(126조 원) 대비 6.0% 상승했다. 올해 매출액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126조 7천억 원)보다 높았다. 콘텐츠산업 수출액은 지난해 108억 달러에서 올해 115억 달러로 6.8% 늘었다. 콘텐츠산업 종사자 수는 지난해 66만 2천 명에서 올해 67만 명을 기록했다. 2019년 종사자 수는 68만 2천 명이었다.

콘텐츠산업 매출액 추이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영화·공연 등 오프라인 콘텐츠의 회복세는 더뎠다. 지난해 보다 상황은 좋았지만,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올해 3월부터 10월까지 영화관 관객 수는 4061만 명으로 지난해 대비 34.2% 증가했지만, 2019년(1억 4522만 명)보다 72% 적었다. 올해 상반기 공연 매출은 2019년 하반기보다 684억 원 줄어든 1175억 원이다.

반면 OTT, 게임 등 온라인 콘텐츠는 성장세다. 2019년 게임 이용률은 65.7%였으나 올해 71.3%로 5.6%p 증가했다. 콘텐츠웨이브 가입자 수는 2019년 512만 명에서 올해 1100만 명으로 588만 명 늘었다.

콘진원은 “올해는 회복과 전환의 시간이었다”며 “콘텐츠산업은 12년 만에 역성장했고, 코로나19 위기에 적응해 성장 가도에 올랐다”고 분석했다. 콘진원은 “위드 코로나가 시행되면 오프라인 콘텐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라며 “다만 OTT로 영화를 보는 문화가 확산하면서 ‘극장에 가서 봐야 할 영화’의 폭이 좁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OTT 산업이 성장하면서 오리지널 IP 확보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졌다. 플랫폼 경쟁 격화로 OTT 사업자들은 한국 제작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웨이브는 2025년까지 1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넷플릭스는 올해 한국 IP에 5500억 원을 투자했다. 올해 제작된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는 87개에 달한다.

이에 대해 콘진원은 “콘텐츠산업의 시작과 끝은 IP”라면서 “오리지널콘텐츠는 OTT의 전략무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콘진원은 “K-콘텐츠의 성공이 플랫폼의 성과가 아닌 콘텐츠의 성과로 이어지게 하기 위한 전략적 방안이 나와야 한다”며 “혜택을 받는 제작사는 소수에 그칠 수 있다. 제작 생태계를 건강한 방향으로 이어지게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유건식 KBS 공영미디어연구소 소장은 라운드테이블에서 서정적 감성의 한국적 콘텐츠를 해외에 수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유 소장은 “지상파도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 글로벌 OTT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등 한국의 감정선을 살리는 드라마가 필요하다. 선정적이고 폭력적이지 않은 콘텐츠가 해외에서 인기가 많았다”고 했다.

유건식 소장은 한국 방송사의 전략적 제휴를 촉구했다. 유 소장은 “넷플릭스에 대응하기 위해선 한국 방송사가 전략적으로 제휴해야 한다”며 “프랑스 방송사들이 연합해 OTT를 만든 사례가 있는데, 이러한 것을 참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 소장은 “국내 OTT의 장점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우리 꺼’라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답했다. 유 소장은 “한국의 콘텐츠는 세계인의 눈높이를 충족하고 있다”며 “다만 언어의 문제가 있다. 각국의 언어로 된 자막과 더빙을 제작해야 하는데, 금전적인 부분에서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창작자 권리 보호 부족? OTT만의 문제 아니다"

DP, 지옥 등을 제작한 클라이맥스 스튜디오의 변승민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OTT가 성장하면서 여러 기회가 만들어졌다”며 “IP 확장이라는 다양한 실험을 위해 전통적 영상 유통을 벗어나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변 대표는 “(제작사의 넷플릭스 행이) 선택의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 같지만 창작자의 권리를 보호하지 못하는 건 OTT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레거시 미디어 역시 창작자의 권리를 보호하지 못했고, 과거에도 존재한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변승민 대표는 창작자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조직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변 대표는 “창작자 개인이 저작권을 가지고 확장성을 끌어내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조직이 함께해야 한다. 저작권 소유 문제는 사업권과 함께 논의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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