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박정환] 정은지, 이쯤 되면 ‘CJ의 개국공신’이다. tvN이 현재처럼 오리지널 콘텐츠를 다수 보유하기 전 ‘응답하라 1997’ 출연을 통해 tvN의 화제성을 높인 데 이어, 이번엔 ‘술꾼도시여자들’을 통해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의 화제성을 높일 수 있었기에 말이다.

“‘응답하라 1997’을 통해 많은 사랑을 받다 보니 부담감이 컸다. ‘응답하라 1997’ 이후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술꾼도시여자들’ 출연 제의에) ‘제게 기회가 생겼구나’ 하고 생각했다.”

티빙 오리지널 <술꾼도시여자들> 포스터

‘술꾼도시여자들’의 강지구는 기존에 정은지가 연기하던 캐릭터와는 달라 연기에서 자기복제를 피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시청자에게 새로운 면을 어필할 수 있는 기회였다. 정은지로서는 ‘응답하라 1997’ 이후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만난 셈이었다.

“예뻐 보이려고 고민하지 않아도 돼서 좋았다. 시청자에게 지구라는 캐릭터를 이해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많았다. 시청자가 ‘나도 저럴 수 있겠구나’ 하고 시청해주셔서 (지구라는 캐릭터를) 예뻐해 주신 게 아닌가 하고 생각한다. 세트를 보지 못한 상태에서 캐릭터에 대해 상상하고, 경우의 수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했다. 감독님과 상의하며 합의점을 많이 찾았다. 감독님은 제 의견에 대해 거의 ‘노(No)’라고 한 적이 없었다.”

정은지는 주연배우 한선화와 이선빈에 비해 드라마에 늦게 합류한 주연배우였다. “‘내가 잘 할 수 있을까?’하는 고민에 캐스팅 승낙이 늦었다.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땐 드라마 뒷부분의 대본을 받지 못해 지구라는 캐릭터에 대한 확신이 서질 않았다. (지구라는 캐릭터 연기를) 해보고 싶어서 작품을 수락할 수 있었다.”

티빙이 OTT다 보니 표현 상 제약이 없던 점도 지구 캐릭터를 시청자에게 어필하는 데 한 몫 했다. “OTT의 장점은 낯을 가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싸우는 장면도 ‘그래, 이렇게 싸우잖아’ 하고 호평받을 수 있던 건 시원했기 때문이다. 만일 방송으로 나갔으면 ‘삑’ 처리됐을 장면을 OTT는 오픈한다.”

정은지 (사진제공=IST엔터테인먼트)

정은지의 부모는 딸이 연기하는 강지구가 흡연을 하는 드라마 속 장면을 어떻게 지켜보았을까. “(실제 담배가 아닌) 금연초라 입 안에 쑥뜸을 뜬 느낌이었다. ‘흡연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진짜 담배는 아니니 염려하지 마시라’고 부모님에게 당부를 드렸지만, 막상 흡연 장면에선 부모님이 식사 중에 멈추고 보셨다.”

‘술꾼도시여자들’을 찍으면서 어떤 장면이 기억에 남았을까. “오피스텔에 들어가 ‘괜찮아’ 하는 장면에서 눈이 마주칠 때 눈물이 났다. 감독님은 ‘야, 나 울 뻔 했어’ 하셨다. 장례식장 장면도 잊지 못할 장면이다. 왜 이렇게 디테일한지, 너무 마음 아파서 찍기 싫을 정도였다. 연령이 낮은 시청자분이 보면 ‘저렇구나’ 하고 알게 되는 효과도 있었을 것이다. 유서 장면도 인상 깊은 장면이었다.”

정은지의 향후 일정은 어떻게 진행될까. “에이핑크 컴백을 논의 중이다. 12월 31일엔 팬심을 다독여주고자 팬과 얼굴 보는 것만으로도 좋다. 눈물바다가 되지 않을까 해서 마스크를 여러 장 챙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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